물그림자를 좋아하는 까닭에 베니스를 자주 그린다. 물주름에 따라 사물의 모습도 이그러지고 또 흔들리는 그 모습을 좋아한다. 물그림자만이 아니라 그늘 속에는 다양한 색상과 뉘앙스가 서려있다. 사실 사물의 고유한 색이라곤 없다. 빛을 받으면 붉은 색일지라도 그건 빛을 받았기 때문이고 빛이 약해지면 사물의 색은 변한다. 그림자 속에서 사물의 색은 무한히 다양하다. 

 

종이는 패브리아노 100%커튼, 크기는 23x30.5센티미터, 물감은 번트 시엔나 로 시엔나 엘로 오커 비리디언, 울트라마린 블루 코발트 블루 세룰리언 블루 페인 그레이 라이트 레드 알리자린 크림슨. 물색이 마음에 든다.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아 자이푸르의 우마이드 바완 궁전 호텔  (0) 2018.05.24
인디아의 하이데라바드  (0) 2018.05.22
베니스의 수로  (0) 2018.05.20
캐나다 국립공원의 운해  (0) 2018.05.20
베니스의 빛  (0) 2018.05.17

 

물위의 도시 베니스는 뒷골목도 운하 또는 수로로 되어 있다.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을 가지고 그려보았다. 곤돌라 타는 거 엄청 비싸서 구경만 했다. 베니스 곤돌라는 영업허가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서 자격증을 받은 뒤 누군가 은퇴해야만 비로소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수입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니 그 좋은 수입을 위해 관광객들은 비싼 돈을 내어야 한다. 늘 다시 가보고픈 베니스, 하지만 장시간 비행에 금연이라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마도 죽기 전에 가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구글이 있어 얼마든지 수시로 가보곤 한다.

 

종이는 패브리아노 100%커튼에 핫 프레스ㅡ 크기는 작아서 23x30. 핫 프레스 종이는 사실 써본 적이 없는데 우연히 블록 하나를 사서 그리게 되었다. 이번 종이를 다 쓰면 다음에 좀 더 큰 사이즈로 사서 그려볼 생각이다. 사진을 찍어보니 푸른 색이 너무 강하게 나온다. 조정을 해봐도 잘 되지 않아서 대충 올린다. 하지만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아의 하이데라바드  (0) 2018.05.22
역광의 베니스 수로  (0) 2018.05.22
캐나다 국립공원의 운해  (0) 2018.05.20
베니스의 빛  (0) 2018.05.17
강변의 프라하 풍경  (0) 2018.05.13

 

두 가지 색으로 그린 스케치, 번트 시엔나와 울트라마린 블루. 뱃사공의 셔츠만 오렌지를 칠했다. 연휴가 시작된 오후 작업실 창밖을 내다보다 눈길을 돌리니 베니스 사진이 눈앞에 있었다. 종이를 가져다가 워터브러쉬로 간단하게 시작해서 빠르게 마쳤다. 

 

그래도 종이가 비싼 종이, 패브리아노 핫 프레스 100 퍼센트 코튼, 장당 2000원은 하는 종이이다. 크기는 23x30.5.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