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은 산중에만 있지가 않아서 

 

 

道人(도인) 또는 道士(도사)라 할 것 같으면 깊고 높은 산이나 계곡에서 명상에 몰두하면서 心身(심신)을 수련함으로써 신선이 되고자 하는 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론 그렇다. 하지만 진짜 도인은 그런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俗世(속세) 또는 市中(시중)에 있다.

 

오랜 연구 끝에 運命(운명)이란 것이 실은 自然(자연) 그 자체란 사실을 알게 된 나 호호당은 운명의 법칙을 꿰뚫어 알고 있다. 자연의 순환, 사계절의 순환, 24절기의 순환이 바로 운명 순환의 법칙인 까닭이다.

 

 

자연의 길을 따라서 걷는 이가 실은 도인이기에 

 

 

자연의 순환을 자연이 걸어가는 길 즉 道(도)라 하고 운명이 걸어가는 길 또한 삶의 道(도)라 하겠으니 그런 면에서 나 호호당이 발견한 가장 진정한 도사 또는 도인은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꾸준히 지켜봐 오면서 어쩜 저럴 수가? 하면서 진심으로 탄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야말로 운명의 법칙, 즉 자연의 道(도)를 어김없이 따라서 삶을 걸어가고 있다.

 

전에도 소개한 적 있지만 워낙 龜鑑(귀감)이 되기에 다시 한 번 소개해본다.

 

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 28일 밤 10시에 태어났다. 따라서 乙未(을미)년 丙戌(병술)월 壬戌(임술)일 辛亥(신해)시이다. 척 보기에도 부자가 될 팔자임을 알 수 있다.

 

운세를 보면 입춘 바닥은 태어나기 3년 전인 1952년과 다시 60년이 흐른 2012년 壬辰(임진)이 된다. 반대로 입추는 1982 壬戌(임술)년이었다.

 

 

나설 때 나서고 빠질 때 빠지니 

 

 

삶에 있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감과 물러섬, 즉 進退(진퇴)라 하겠다.

 

빌 게이츠에게 있어 나아감의 시기는 60년 순환에 있어 夏至(하지)의 때인 1975 乙卯(을묘)년이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바로 그 1975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나아감의 때가 정확했으니 성공은 이미 기정사실이었다.

 

그리고 물러섬의 시기는 冬至(동지)의 때인데 2005 乙酉(을유)년이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바로 그 해 은퇴를 했다. 때가 맞았으니 편안하게 그 이후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어쩌면 저토록 진퇴가 정확할까 싶어서 오래 전부터 탄복해왔다. 이 세상에 수많은 거물들과 유명 인사들,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크게 성공을 한 뒤 물러설 때를 놓치고 미련을 갖다가 처참하게 몰락한 경우가 그 얼마나 많은가! 자료를 살펴볼 것도 없이 그냥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사례만도 무려 幾百(기백)이다.

 

 

채운 잔을 비울 줄도 아는 빌 게이츠

 

 

그런데 그는 그것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의 운세 순환이 한 해로 치면 10월 하순에 해당되는 霜降(상강)의 운, 수확의 시기에 “윈도우95”를 통해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던 무렵 그는 1900년대 초반의 재벌인 록펠러와 카네기의 과거 행적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엄청난 재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워렌 버핏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2007년으로서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는 그간에 280억 달러 이상을 이미 기부한 상태였으며 이로서 미국 역사상 기부를 많이 한 사람의 순위로는 2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부부는 그들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이 또한 기가 막힐 정도로 운의 흐름과 부합된다.

 

왜냐면 2007년은 빌 게이츠의 운세 흐름에 있어 양력 1월 초의 小寒(소한)과도 같았다. 이를 나 호호당은 財富(재부)가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해서 ‘消滅(소멸)의 財運’(재운)이라 부른다. 어떤 이는 이런 운에 사업에 실패하면서 돈이 없어지지만 빌 게이츠의 경우 더 이상 돈이 필요 없기에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것이었다. (돈을 날리거나 돈을 희사하거나 어쨌든 가진 돈과 재부를 없앤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아시다시피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빌 게이츠가 갑자기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가 기부한 돈으로 운영되는 여러 재단 중에 하나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사망하면 세 명의 자녀들에게 1인당 1천만 달러씩만 물려주겠다고 했는데 이는 자신이 가진 재산의 0.018%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녀들이 돈의 무게에 눌려 삶을 망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와야 할 때 돌아오겠다고 하니 거 참! 

 

 

그런 그가 내년 2022년 壬寅(임인)년 운세 순환에 있어 淸明(청명)에 다시 사회로 복귀해서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또한 너무나도 정확하다. 청명이면 새롭게 태어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의 지금까지의 생애를 되돌아보면 자연의 순환, 계절의 순환, 24절기의 순환에 거의 정확하게 맞추어 살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순환은 자연의 길, 즉 자연의 道(도)이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서고 축적된 재부 또한 털어버릴 때 털어내고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오야 할 때 돌아오겠다고 하니 行動擧止(행동거지)가 자연의 흐름과 전혀 어긋남이 없는 빌 게이츠이다. 그러니 그야말로 나 호호당이 발견한 진정한 道人(도인)이라 여긴다. 그래서 탄복한다.

 

빌 게이츠는 미국 상류층 출신이다. 하지만 운세는 어김이 없어서 태어나기 3년 전인 1952년이 입춘 바닥이었고 그 바람에 어려선 몸집이 작아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싹이 틀 때 싹이 텄기에 

 

 

이에 내성적인 성향으로 성장하던 그는 13세, 1968년에 최초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7년 뒤인 夏至(하지)의 운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고 그로서 IT 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1967년이 立夏(입하)의 운이었는데 그 직후 이미 자신의 길을 정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누구든 60년 순환에 있어 夏至(하지)의 운에 그 무엇이든 시작하면 그 길에서 성공한다. 이는 무조건적인 법칙이다. 이렇게 말하면 가령 누군가 그렇다면 나 역시 하지의 운에 재벌이 되겠다고 장사를 시작하면 재벌이 됩니까? 하고 물을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한 나 호호당의 대답은 “물론이지요” 이다. (그런데 한 번뿐인 인생인데 그런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될 법한 것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법이니 말이다.)

 

사람의 그릇은 타고난 命(명) 즉 유전적인 소양에 의해 결정이 된다. 하지만 運(운)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공정하다.

 

 

부럽기만 한 미국 자본주의의 전통 

 

 

다만 빌 게이츠의 경우 타고난 명도 좋을 뿐 아니라 돈을 많이 번 뒤에 더더욱 훌륭하다. 빌 게이츠는 앞선 거물들의 좋은 사례를 따라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미국 자본주의는 치열하고 각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록펠러나 카네기와 같이 좋은 귀감 또는 모델들이 있다는 점 역시 잊으면 안 된다고 본다. 거액의 재산을 모아서 그를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돈을 다시 더욱 값지게 세상 속으로 돌려주는 아량을 가진 거물들이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부럽다.

 

자본주의 사회에도 귀족은 존재한다. 크게 성공하고 성취한 다음 그 부를 다시 돌려주면 사회는 그를 귀족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 자본주의는 너무나도 초라하다. 부자는 있어도 아직 제대로 된 귀족은 존재하지 않기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 역시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

 

 

청명절이라 청명하니 

 

 

오늘은 상담이 없고 특별한 약속도 없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실에 누워 창밖을 보니 양재천변에 내린 벚꽃 이파리들이 14층 아파트 높이까지 날아올라 반짝이고 있다. 처음엔 민들레 홀씨인 줄 알았더니 가볍고 작은 꽃잎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날아다니고 있다. 어제는 흐리더니 오늘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 맑고 밝다, 淸明(청명)하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바로 청명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