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장기 순환과 단기 순환의 상호 작용

 

 

나 호호당이 세상의 변화를 살피는 방법은 60년에 걸친 장기 순환과 60개월의 단기 순환의 상호 작용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큰 그림을 살필 적엔 60년에 걸친 장기 순환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눈앞의 일이나 가까운 미래를 살필 적엔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몇 년 사이 줄곧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경제는 2014년부터 이미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제 성장률이 침체 상태, 달리 말하면 잠재성장률과 같거나 그 이하인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國運(국운)이 2024년이면 立春(입춘) 바닥을 맞이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나 호호당으로선 우리 경제가 침체상태에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었고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편으로 그러는 사이에도 어쩌면 우리 경제가 침체 즉 스태그네이션 정도가 아니라 더 심한 곤경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또한 그간에 늘 해오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최근 몇 년 사이의 동향에 대해 신경을 곧추 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금년 1/4분기는 향후 전망에 결정적인 시기

 

 

지난 달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 성장률이 1/4분기에 작년 4/4분기 대비 0.3% 축소되었다는 발표를 했다. 상당한 충격이다.

 

다시 얘기하는 바이지만 나 호호당이 경제를 살피고 또 판단하는 방법은 일반 경제전문가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같은 수치와 통계자료를 근거로 하지만 판단의 방법은 일반적인 경제예측이론이 아니라 나 호호당이 발견해낸 자연순환의 이치에 의한 것이다.

 

우리 국운과 경제의 60개월짜리 단기순환은 2017년 4월 초에 시작해서 2022년 4월 초로서 끝이 나고 그 이후엔 또 다른 60개월의 단기순환이 펼쳐진다.

 

작년 8월 23일자로 “소득주도성장론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사”란 글을 올린 바 있다. 본문 내용에 이렇게 쓰고 있다.

 

“7월 고용발표를 접하고 나서 맥이 풀리고 기가 빠졌다.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걱정하고 우려하던 그 이상의 나쁜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략) 올 7월은 향후 45개월의 흐름과 방향을 처음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달이었다. 2017년 4월부터 2022년 3월에 이르는 60개월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말이다.”

 

또 그 이전인 7월 24일자에 “2019년 5월, 우리 경제의 변곡점”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올해 5월, 바로 지금의 때가 되면 우리 경제가 침체이긴 하더라도 그런대로 이어져갈 것인지 아니면 더욱 심한 곤경에 처할 것인지의 여부가 판명이 나는 시점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건한 스태그네이션과 더욱 엄중한 경제 상황의 기로

 

 

이에 과연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스태그네이션 상태로 유지될 것인가 아니면 보다 심한 침체로 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나 호호당은 금년 1/4분기를 보면 알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놓고 있던 차였다.

 

그런 마당에 1/4분기 0.3% 역성장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이제부터 그냥의 일반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라 더 엄중한 상황으로 들어갈 것이란 진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런 판단을 하게 되는지를 놓고 독자들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약간의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한 해를 놓고 보자. 5월 초가 되면 4월 20일 경에 뿌린 볍씨가 발아해서 모판을 뚫고 나온다. 이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새싹이 머리를 내미는 것이다. 싹이 나오면 이제 눈에 보인다. 不明(불명)에서 明(명)의 때로 접어든 것이다. 5월 초의 立夏(입하)란 절기는 그 이전까지 땅속에 숨었던 일들이 이제 바깥으로 드러나는 때인 것이다.

 

2017년 4월 甲辰(갑진)월부터 60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순환을 놓고 얘기해보면 15개월이 경과하고 16개월로 접어드는 2018년 7월이 바로 60개월 순환에 있어 立夏(입하)의 때라고 할 수 있다. (1년 12개월을 5년 60개월에 대입하면 되겠다.)

 

그렇기에 2018년 7월의 고용수치는 2017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될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초의 시점이었다. 그런데 수치가 몹시 나빴다. 그 이후 정부는 부랴부랴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수치 자체는 높여놓는데 성공했으나 아시다시피 상당수가 초단기 일자리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번 5월은 60개월의 전체 흐름을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내다볼 수 있는 결정적인 시점이 된다.

 

해마다 6월 22일경의 夏至(하지) 무렵이면 한 해의 모든 흐름이 명확해지는 때이다. 하지는 빛이 가장 센 탓에 모든 사물을 가장 명확하게 비추이는 때인 까닭이다.

 

이를 60개월에 대입해서 시점을 뽑아보면 올 2-3월이 바로 夏至(하지)의 때란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4월로부터 22.5개월이 경과한 시점을 말한다.

 

따라서 올 2-3월은 60개월 전체의 흐름을 명확하게 眺望(조망)해볼 수 있는 결정적인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번 한은의 발표, 금년 1/4분기, 즉 금년 1-3월까지의 경제성장률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4분기 -3.3% 이후 4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 하며 분기 기준으로 5개 분기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로도 이번 1/4분기 성장률은 1.8%에 그치고 있다. 이 또한 2009년 3/4분기 이후 38분기 즉 9년 반 만에 최저치라고 한다.

 

 

우리 경제, 심각한 상황으로 들어설 것 같으니

 

 

동향을 가장 정확하게 예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에 이런 우울한 수치가 나왔으니 나머지 기간, 즉 2022년 3월까지의 우리 경제 흐름은 일반적인 침체를 넘어 대단히 심각한 국면이 연출될 것으로 진단하게 된다.

 

정부는 2/4분기부터 수출이나 내수 등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이다. 올 8월 壬申(임신)월이면 보다 더 수상한 국면이 연출되기 시작해서 연말 정도가 되면 정부 역시 전망을 대폭 수정하게 될 것이라 본다.

 

올해 성장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 예산 규모가 크고 여기에 추경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미만일 공산이 크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수치를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어쩌면 내년 2020년 경제성장률 전체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덧붙일 점은 중국 경제가 금년 하반기부터 6% 대의 성장률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란 점도 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작년부터 성장률이 꺾이기 시작했고 올 해엔 그런 경향이 더 심화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기에 중국 경제가 부진할 경우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에 대한 평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야 간의 정치 투쟁이 개입되어 있어 더더욱 그렇다. 그런 논쟁에 휘말릴 이유가 없는 나 호호당이지만 그동안 지켜온 바 득보다는 실이 더 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건은 비핵화 협상을 최대한 잘 끌어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니 우리로선 요격이 불가능한 ‘이스칸데르’ 버전인 것 같으니 마음이 더 무겁다. 저기에 핵을 장착하게 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우리로선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미사일을 발사체라 하고 도발을 도발 아니라고 강변해야 하는 대통령과 정부로선 참으로 난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내려는 대통령의 노력에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중간 과정이 어떻게 되든 결과적으로 잘 되기만을 바랄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