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

 

 

잘되면 내가 잘한 것이고 못되면 조상 탓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선 ‘이기적 편향’이라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는 우리가 힘든 인생을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대단히 중요한 자기 보호 심리라 하겠다. 나 호호당 역시 젊은 날엔 이런 심리를 두고 조롱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바로 진리!

 

 

지적 장애아 관련 다큐 프로를 보다가

 

 

텔레비전에서 지적 장애아동들에 대한 다큐를 방영하고 있었다. 잠깐 보다가 채널을 돌렸다, 가슴 아픈 일.

 

그간에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사주를 적지 않게 보았고 그를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산모의 운세 순환이 바닥권에 있지 않았다면 장애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지극히 적다는 점이다. 의학계에선 유전적 요인을 많이 지적하지만 실은 산모의 운세 순환이야말로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나 호호당은 익히 알고 있다.

 

 

유전보다도 운의 흐름이 더 문제인 법이니

 

 

정확하게 얘기해보자.

 

부모에게 비록 유전적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장애아가 태어나진 않는다. 그런데 부모 특히 산모의 운세 순환이 60년 순환에 있어 바닥점인 立春(입춘)을 전후한 10년 사이에 아이가 태어날 경우 유전적 결함이 그대로 태아에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이다.

 

달리 말하면 부모의 컨디션이 떨어져있을 때 출산을 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로 이 대목에서의 컨디션이란 매일매일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6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순환에 따른 것을 말한다.

 

이는 비단 장애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생 이후 어린 시절에 이런저런 남다른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보면 거의 예외가 없다. 본인의 운세만이 아니라 부모의 운세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잘 되지 못하면 당연히 조상 탓이다.

 

 

유복자로 살다 가신 선친에 대한 기억

 

 

나 호호당의 돌아가신 선친 역시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遺腹子(유복자)였던 선친이었다. 선친께선 한 때 사업적으로 성공하셔서 좋은 세월을 보내기도 하셨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두고 그늘이 있었다.

 

가끔씩 스스로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란 독백을 하시던 기억이 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유언을 남기시면서 ‘인생이란 게 별것도 아니지만 내 평생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은 너를 낳아서 무사하게 키워낸 거’라고 하셨다.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

 

 

이런 경우도 보았다.

 

1949년이 60년 순환의 입춘 바닥이었던 어느 할머니의 얘기이다. (지금 그 분은 돌아가셨다.)

 

집안이 궁핍해서 치워지다시피 시집을 갔는데 그때가 17살, 1949년이었는데 때마침 입춘, 운세 바닥이었다. 출가 후 아이를 가지면 유산하고 또 유산하고, 그러기를 무려 여섯 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스물아홉이 되던 1961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정상 분만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아들 둘 딸 둘을 낳아 무사히 잘 키웠다는 것이었다.

 

그 할머니는 1970년대 들어 남편 일을 도와서 크게 돈도 벌었고 부귀영화도 누렸다. 상담하는 내내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토로하시는 할머니였다. 세월이 흘러 살림이 넉넉해지자 해마다 빠지지 않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 시절 영양 상태도 충분하지 못한 상태였을 것이며 더욱이 운세 바닥에서 출산이란 엄청난 작업을 했으니 뱃속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위로가 되는지 안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다행한 일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는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스티브 잡스, 역시 운세 바닥에 태어난 까닭에

 

 

이전에 글로 소개한 적도 있지만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 스티브 잡스는 1955년생인데 1956년이 60년 순환에 있어 입춘 바닥이었다. 그 바람에 대학생 커플이 키울 수가 없었고 입양이 되었다. (사실 입양되는 아이들의 운세를 보면 다 그렇다, 이 또한 전혀 예외가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고 크게 성공한 사람이지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혼외자식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커다란 심리적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으로 여긴다. 그런 까닭에 나 호호당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측은한 심정이 있다. 이미 죽고 없지만 말이다.

 

 

자연순환운명학이 세상에 널리 인정을 받는다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나 호호당이 발견해낸 자연순환운명학의 이론이 세상에 인정받고 널리 퍼지게 될 경우 불행한 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그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만만한가, 잘 받아들여지면 좋겠으나 반대로 자칫 잘못 되어 일종의 우생학으로 간주되어 많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예전 생각이 난다. 2010년 무렵 자연순환운명학의 이론을 거의 완성해가던 무렵, 내가 이것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어쩌면 세상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 이거야말로 소위 천기누설인데 말이다.

 

하지만 결국 2014년에 들어 나는 자연순환운명학이란 것이 성립되었다고 내 나름 블로그를 통해 선포를 했다. 가치 판단의 문제는 세상에 맡기기로 결정을 했다.

 

서구에 비해 동아시아 사람들은 어떤 지식을 알아내게 되면 널리 공개해서 그것이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소수의 제자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했던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서구 세계는 과학 기술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동아시아 세계는 결국 한때 큰 수모를 겪어야 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 호호당이 알아낸 운명의 법칙은 당연히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가끔 제자들이나 독자들은 전체 이론을 소개하는 책을 쓰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해온다. 하지만 아직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책 집필은 조금 더 미룬 상태에서 블로그를 통해서만 글을 올리고 있다.

 

사실 이론을 공개하고 널리 알린다 하더라도 파급력엔 어차피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한다. 왜나면 이곳 대한민국은 글로벌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인 까닭이다.

 

유전법칙을 연구해낸 멘델의 경우 논문을 발표한 후에도 무려 36년이 걸려서야 우연히 소수의 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러면서 진화론의 다윈이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게 되었고 그로서 오늘날의 유전학과 생명과학의 흐름을 만들어졌다.

 

엄청난 과학적 발견이 무려 36년씩이나 걸린 뒤에야 알려지게 된 것은 결국 그레고어 멘델이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변방 후미진 시골에서 연구를 했고 또 이론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비록 멘델은 동료 수도사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나, 당시의 위대한 생물학자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고 논문 발표 이후 36년, 사후 17년이 흘러서야 연구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렇기에 나 호호당 역시 자연순환운명학이 살아생전에 주목을 받고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한다.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묻히는 일도 없을 거라 여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고한 이론이기에 결국 시간의 문제인 것이다.

 

 

어디 한 평생 살기가 만만한가 말이다.

 

 

돌아가서 얘기이다.

 

태어나서 한 평생 살다가는 것이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말로는 어려선 부모가 부양해주고 장성하면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다가 나이가 들면 은퇴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 한다고 하지만 어디 그러기가 쉬운가 말이다.

 

운세 바닥 근처에 태어난 이 중에는 절대 다수가 질병이나 장애,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되고 20-30대에 운세가 바닥인 젊은이들은 취업도 어렵고 결혼이나 짝을 찾아 안정된 생활을 그려보기가 난감하다.

 

그런가 하면 중년에 운세가 바닥에 이르게 되면 직장에서 내몰리게 되고 그러다가 어렵사리 자영업을 해보지만 성공하는 이는 희박하고 대부분 그야말로 고생의 나날이다.

 

또 노년에 운세가 바닥에 이르면 갖은 질병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자녀 문제로 인해 경제적 파탄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로 허다하다. 물론 평균의 사람보다 일찍 세상을 뜨는 경우도 많다.

 

작업실이 서울 강남역 인근이라 교보서점에 들렀다가 산책 삼아 한 바퀴 강남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한다.

 

강남역 일대는 젊은이들의 거리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 특히 젊은 처녀들의 모습과 옷차림이 보기에도 정말 좋다. 세련되었고 표정은 발랄하다. 모두들 나름 잘 꾸미고 있다.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나 호호당의 시선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저 어리고 싱싱한 젊은이들이 장차 긴 세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마모되고 피폐해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말이다.

 

(토요일 시작하는 기초강좌에 아직 여유가 있다. 이번 기회에 이 신기하고 절묘한 운명의 과학적 법칙을 배워 가시는 분이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