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조금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말하는게 아니다. 즐거운 시간을 빨리 흘러가고, 고통 스러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이를 문학적으로 너무나 멋지게 표현한 시가 있다. 황진이의 시다.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동짓달 지루한 밤은 시간이 늦게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왔을 때에는 시간이 빨리 흐를테다.


인간의 인생 속에서도 각각의 시기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 어떨 때에는 정말 정신 없이 발전하느라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흐르고, 어떨 때에는 역시나 정신 없이 망하느라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흐른다. 그러다 할 일이 없어서 너무나 지루한 때도 오며, 또한 하는 일은 별로 노력하는 것도 없이 잘되는 것만 같은데 너무나 지루한 시간도 온다. 


이러한 때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찾아오고, 또한 순환된다.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