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미국의 전쟁영웅 세상을 뜨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이 세상을 떴다. 평소 베트남전의 전쟁 영웅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별세했다는 뉴스를 듣고 생년월일을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운명학적으로 흥미로운 것이 눈에 띄었고 이에 글로 쓰게 되었다.
매체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귀족이었다. 미국은 신분이나 계급이 없는 나라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노블 클래스(Noble Class)는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돈만 많으면 귀족 행세를 할 수 있는 나라지만 미국은 그렇지가 않다. 적어도 3대에 걸쳐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면 귀족 대우를 받지 못한다.
매케인은 미국 노블 클래스의 일원이었다.
매케인의 경우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군에서 4성 장군을 지낸 군인 명문 집안이었다는 점, 더불어 매케인 역시 월남전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도중에 격추되어 5년 반 동안 전쟁포로가 되었으며 1973년 파리 협정으로 풀려난 후에야 비로소 귀족으로 인정을 받았다. 3대가 국가에 공헌을 한 것이다.
귀족이냐 아니냐의 여부를 판별하는 명시적인 룰은 없지만 미국 사회는 귀족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이는 서구 문명의 원형인 로마제국으로부터 유래된 오랜 문화의 뿌리에서 비롯되었다.
존 매케인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 바가 컸기에 1973년 귀국한 뒤 9년 뒤인 1982년 하원 의원이 되었고 다시 경험을 쌓은 뒤 1986년엔 무난하게 상원 의원에 당선되었다. 그 뒤로 매케인은 이번에 사망할 때까지 32년 동안 줄곧 상원 의원직을 지켰다.
미국에서 상원 의원은 미국 사회의 제1시민이다.
잠깐 얘기하면 우리는 국회가 단원제이지만 미국은 양원제의 나라이다. 上院(상원)과 下院(하원)이 있다. 상원을 영어로 세너트, senate 라 하는데 이 용어는 고대 로마의 원로원을 뜻하는 라틴어 세나투스(senatus)에 비롯되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상원은 고대 로마의 원로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로마 제국의 원로원이란 사회의 지배계급 중에서 나이가 많고 현명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협의체인 바, 미국 상원 역시 그런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에 해당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상원 의원이기에 선출직이고 때가 되면 선거를 하지만 한 번 상원이 되고 나면 유권자들이 계속해서 찍어주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사실상 종신직이다.
따라서 미국의 상원 의원은 미국이란 나라와 사회의 제1등 시민인 것이고 국가의 정치적 안정성과 통합성을 유지함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존 매케인의 命運(명운)
그러면 이제 매케인의 명과 운에 관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 드리겠다.
이름이 John Sidney McCain 3세이다. 줄여서 그냥 매케인이라 하겠다.
1936년 8월 29일 저녁 6시25분생이다. 사주로 변환하면 이렇다.
丙子(병자)년 丙申(병신)월 癸未(계미)일 辛酉(신유)시.
사주만 봐도 부귀를 타고 났는데 운세 순환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운세 순환의 시작점인 立春(입춘)은 癸卯(계묘)이고 氣(기)의 절정인 立秋(입추)는 癸酉(계유)의 해가 된다.
존 매케인의 운세 순환 차트
이에 매케인의 운세순환 차트를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1936-1948: 운명의 가을
1948-1963: 운명의 겨울
1963-1978: 운명의 봄
1978-1993: 운명의 여름
1993-2008: 운명의 가을
2008-2023: 운명의 겨울 (올 해 2018년 운명 절기상으로 추위가 본격화되는 사망했다.)
운명의 가을에 태어나 겨울과 봄, 다시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이 깊어갈 무렵에 세상을 떠난 셈이다.
존 매케인의 시련기
매케인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67년 작전 도중 격추되어 5년 반 동안 전쟁포로가 되었으며 이후 1973년 파리 협정으로 풀려났다.
참고로 얘기하면 1973년 1월에 조인된 파리 협정 또는 베트남 평화협정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그리고 미국 사이의 협정으로서 베트남 전쟁 종결을 약속한 협정을 말한다.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고 남베트남에서 철수한 뒤 북베트남 군대가 남쪽으로 밀고 내려와 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의 대통령궁까지 점령하면서 베트남 전쟁이 끝났다.)
매케인은 북베트남 폭격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던 중 1967년 10월 26일 소련제 대공미사일에 피격되었다. 간신히 낙하산으로 탈출했으나 두 팔이 골절되고 다리에 파편을 맞아 중상을 당한 상태에서 하노이 근처의 호수로 낙하한 후 기절했다.
운이 좋게도 익사를 면했으나 포로로 체포된 다음 미국 전쟁 포로들 사이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심한 구타와 고문을 받았다. 체중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전체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다.
이듬해 7월 매케인의 부친이자 해군 제독인 맥 매케인이 태평양 사령관이 되자 북베트남은 선전 목적으로 매케인의 조기 석방을 제안했다. 선심을 베풀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부친이자 해군 사령관인 잭 매케인은 자신의 아들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을 순 없다며 북베트남의 제안을 강직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런 대목에서 미국이란 나라가 참 부러워진다.)
결국 매케인은 1973년 파리 협정이 체결된 직후인 1973년 3월 14일이 되어서야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5년 반의 모진 포로 생활을 견뎌야 했던 그였다.
흥미롭다고 느끼는 대목은 여기까지이다.
격추될 당시와 생환 당시의 운세 해설
그가 하노이 상공에서 피격되어 포로가 된 때부터 살펴보자.
1967년 10월 26일인 바, 丁未(정미)년 庚戌(경술)월 癸亥(계해)일이다. 매케인의 경우 1963년이 입춘 바닥이니 1967년은 60년에 걸쳐 가장 재수가 없는 때, 나 호호당이 ‘재운 바닥’이라 부르는 때에 발생했다.
달을 보면 庚戌(경술)월이니 60개월에 걸친 단기 운세 흐름이 최저점에 있을 때였고 날을 보면 癸亥(계해)일이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나마 날이 좋아서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한다.
1967년 10월 26일 그가 격추되어 포로가 된 것은 그의 운세 흐름 상 평생에 걸쳐 가장 최악의 사건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가 석방되어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된 날은 1973년 3월 14일의 일이었다. 癸丑(계축)년 乙卯(을묘)월 己酉(기유)일이었다. 이 대목에서 나 호호당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석방되어 살아 돌아온 해가 1973년이었다는 점이다.
입춘에서 10년은 생불여사의 세월이 되는 것이니
내가 강의를 할 때 입춘 바닥에서 10년 동안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존재해도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월을 보내게 된다는 설명을 해주곤 한다. 그런데 매케인 역시 입춘 바닥이 1963년이었기에 1973년은 10년의 세월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 역시 포로수용소에 ‘생불여사’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사람마다 입춘의 때를 맞이하는 시점이 다르다. 그리고 입춘을 지나 10년의 세월 사이에 그 사람은 사실상 재창조된다.
매케인의 경우 1963-1973년의 10년 사이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에서 미국의 전쟁 영웅으로 復活(부활)한 것이고 그로서 미국의 노블 클래스의 일원이 되는 길을 닦았다. 평생을 미국의 제1시민이라 할 수 있는 상원 의원이 될 수 있었던 발판은 바로 그가 평생에 걸쳐 재수가 없을 때, 운세가 가장 좋지 않을 때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가장 어렵고 험난한 시기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 기간 동안 문자 그대로 죽지만 않고 목숨을 건져 살아나온다면 사실 그 기간이야말로 그 사람이 나머지 삶을 살아감에 있어 더 없이 귀중한 그 무엇인가를 얻게 되는 시기가 된다는 사실이다.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켜서 새로운 삶으로 재탄생시킨다.
큰 시련을 사람을 鍛鍊(단련)시킨다. 그 과정은 마치 원광을 불에 녹여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다시 맹렬한 담금질을 거쳐 보검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입춘 바닥에서 10년의 세월, 말이 쉽지 10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자 누구나 어차피 이 시기를 한 번은 겪도록 되어있다.
물론 어떤 이는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자라면 누구나 능히 이 시련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다는 말도 드린다.
하노이 포로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마침내 살아서 귀국할 수 있었던 매케인이 아니었다면 훗날의 종신 상원 의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이다.
運(운)이란 것은 참으로 만인에게 공평하다. 60년의 순환에 있어 최악의 세월이 10년이라면 최상의 세월 또한 10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장 눈앞의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자신을 너무 심하게 책망하거나 세상을 탓할 일은 아니란 얘기이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반드시 그에 합당하는 보상이 주어지도록 세상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매케인의 일화는 운명학적으로도 대단히 흥미롭지만 동시에 오늘날 세계 최강국인 미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은 역시 명예로운 일을 한 자에게 명예가 돌아간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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