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小滿(소만), 이제 한 해의 본격 활동이 시작되나니

 

 

오늘 오전 11시 15분으로서 小滿(소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실상의 여름이 시작되었다. 물론 초여름이다. 초여름은 밝고 따뜻하다, 하지만 습기가 적어서 명랑한 계절이다.

 

오늘부터 11월 22일의 小雪(소설)까지 6개월이 이른바 활발히 움직이는 기간이다. 그러면 그 이후부터 내년 소만까지의 6개월은 활동이 상대적으로 뜸한 기간, 일종의 休止期((휴지기), 즉 쉬는 기간이 된다.

 

그러니 오늘 오전 11시 152분부터 모든 것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생산이 시작된 것이고 한편으론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올 한 해의 본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좋다. 장장 6개월에 걸친 레이스인 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의 운세 역시 소만부터 본격 시작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의 운세 흐름 역시 마찬가지이다.

 

60년 순환에 있어 소만은 시작인 입춘으로부터 17.5년이 경과한 때, 대충 얘기하면 18년 정도 경과했을 때가 된다. 인생의 게임은 바로 이때부터 본 게임이 시작된다는 얘기이다. 그리하여 30년이 흐른 운명의 小雪(소설) 경에 마무리가 된다.

 

 

1982년, 우리 대한민국 국운의 소만에 있었던 일

 

 

우리나라는 1964년이 입춘이었기에 1982년 무렵이 60년 순환에 있어 小滿(소만)이었다. 국운의 소만이었던 것이다.

 

1982년 우리나라 국운의 소만에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통행금지 해제로 시민들의 자유로운 활동 시작

 

 

그해 초 통행금지라는 것이 사라졌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것이 있었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기에 조금 설명해보자. 통행금지란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진 일체의 야간 통행을 금했던 조치를 말한다. 그 바람에 밤 11시 20분 정도가 되면 버스 막차를 타느라 정말이지 난리도 아니었다. 밤 12시가 되면 길에 나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통행금지는 신정 연휴기간, 광복절, 크리스마스, 제야의 밤 등 특별한 날에만 일시적으로 해제되었다. 통행금지시간에 통행하려면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했고 위반하면 즉결심판으로 경찰서 보호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통행금지 해제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조치였으니 국운의 소만 즉 활동기가 시작되면서 해제되었던 것이다. 이 역시 우연이라기보다 국운의 흐름에 있어 때가 되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그 이후 시민들은 밤 12시 넘어서도 술 마시고 떠들고 사랑할 수 있는 활동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3S(Sports, Sex, Screen)의 개방

 

 

그런가 하면 그 해 프로야구의 시작과 함께 잠실야구장이 개장되었다. 이를 두고 전두환 정부의 3S 정책, 즉 스포츠 (Sports), 섹스 (Sex), 스크린 (Screen), 이렇게 3개를 개방하고 방임함으로써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함이었다는 말이 무성했다.

 

공교롭게도 섹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개방풍조가 시작된 것도 바로 그 무렵부터였으며 이른바 에로 영화란 것도 그 무렵에 등장했다. 아울러 통행금지 해제로 인해 나이트클럽이 대단히 수지맞는 사업이 되었으며 이른바 ‘조폭’이 기업화되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조폭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 조치였던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해 대거 위축되었다.)

 

아울러 스크린에 해당되는 것, 즉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1988년으로서 본격 개방이 되었다. 당시 영화시장이 개방되면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반대 시위도 많았으나 결과적으론 우리 영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 해 2018년은 영화시장이 개방된 지 딱 30년이 되는 해이다. 30년은 60년 사이클의 절반에 해당되는 기간이기에 이제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또 다시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헝그리 복서가 사라지기 시작했으니

 

 

또 한 가지 놓쳐선 안 될 사건이 하나 있으니 프로권투선수 김득구의 사망이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이 그저 맨주먹으로 성공해보겠다는 굳은 결의를 가졌던 김득구 선수는 1982년 11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 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너무나 많이 맞은 나머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4일간의 뇌사상태 끝에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산소 마스크를 떼어 내고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1960년대 이후로 국민들의 기를 살려 주면서 최고의 스포츠로 인정받던 권투가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나라 프로 권투는 이 사건 이후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를 단순한 사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이른바 ‘헝그리 복서’ 정신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1982년 국운의 小滿(소만)으로서 전 국민이 이제 풍요롭진 않다 해도 그런대로 먹고 살만 해졌던 것이고 이에 헝그리 복서의 정신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죽어도 링 위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원정을 떠났고 결국 링 위에서 죽은 김득구 선수는 개인의 일을 떠나 1982년 이전의 우리 사회를 대변했던 셈이다. 다시 말해서 1982년까지의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헝그리 복서였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1982년 국운의 소만으로서 풍요를 향한 발걸음

 

 

이처럼 1982년 국운의 小滿(소만), 국운의 활동기를 맞이하면서부터 우리 사회는 풍요를 향한 발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이에 30년이 흐른 2012년 국운의 小雪(소설)로서 우리 대한민국의 활발했던 시기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 이후 이렇다 할 성장산업이나 신규 사업도 잘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도 거의 없다. 수출에 있어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이 역시 오래 전에 시작한 사업이다. 우리 사회의 탄력이 급속도로 사라졌음이 모든 방면에서 역력하다. 저출산과 청년실업, 적자 재정과 부채증가를 통해 겨우 유지되는 우리 경제인 것이다.

 

 

개인의 운세 흐름 역시 소만부터 본격 시작된다.

 

 

개인의 60년에 걸친 운명의 순환 역시 입춘 시작으로부터 17.5년이 경과한 소만부터 본 게임으로 들어간다.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세상과 사회 속으로 뛰어든다. 물론 출발 시점에선 모두 無名(무명)의 人士(인사)에 불과하다.

 

 

운세 소만에 태어난 김연아의 케이스

 

 

오늘 2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김연아가 4년 만에 갈라쇼를 보여주었다.

 

이에 김연아의 운명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고자 한다.

 

1990년 9월 5일생이다. 庚午(경오)년 甲申(갑신)월 癸酉(계유)일이다. 시를 몰라도 그간의 경력이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기에 운세를 추정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김연아의 경우 2003 癸未(계미)년이 60년 순환에 있어 氣(기)가 절정에 오른 입추였다. 13세 시절이다.

 

김연아 팔자에서 흥미로운 점은 태어난 해가 바로 60년 순환에 있어 소만 직전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과 사회에 뛰어드는 본 게임을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김연아는 겨우 7살의 나이에 벌써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으니 바로 피겨 스케이팅이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우리들은 英材(영재)라고 부른다.

 

이에 운명의 秋分(추분) 즉 가을 추수의 성과가 드러나는 때인 2010년 무렵을 전후해서 기록을 연달아 갱신하면서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으며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재미난 점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선 탁월한 연기와 실력이었음에도 금메달을 놓쳤지만 담담한 자세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스스로는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은퇴를 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고 얻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금메달을 놓치고도 담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난 이것으로 충분해! 하는 마음.

 

올해 2018년은 김연아의 운명순환에 있어 立冬(입동)이다. 이제 운명의 겨울이 시작되고 있음이다. 어쩌면 오늘 갈라쇼가 마지막 고별 무대일 수도 있겠다. 피겨 스케이팅은 강도 높은 체중관리와 체력관리를 요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풍성한 성과를 얻었으니 이젠 유명인사로서 살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조금은 걱정이다. 이제 그녀의 나이 겨우 28세란 점 때문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인생의 모든 것을 성취했고 열정도 다 소진했으니 자칫 허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이 걱정이다.

 

운명의 소만에 태어난 사람은 성격이 활달하다. 본격 여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소설에 태어난 사람은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우울한 구석이 있다. 겨울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소만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이제 어디 한 번 또 한 번의 여름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