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몰은 6시 25분이었고 이 사진은 6시 57분, 완전히 어둡기 직전이었다. 서쪽 하늘에 처음 나온 별빛이 너무 초롱해서 약간 놀랐다. 일단 샛별 그러니까 금성이겠지 싶다.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로 시작하는 봉선화란 옛 노래가 생각났다. 이른 봄 저녁의 별빛은 저처럼 초롱하구나.
토요일 아침 산책 시간, 늘 대하게 되고 또 얘기를 건네게 되는 능수버들이다. 능수는 수양이와 약간 다르다, 그리고 우리 고유의 품종이다. 중국에선 능수버들을 조선버들이라 부른다. 구분하는 법, 약간 까다롭지만 나 호호당은 잘 알고 있다. 이곳 우면동에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 같으면 저 버들 아래 물가에 화장한 뼈를 조금만 묻어달라고 아들에게 당부해놓았다. 양재천과 능수버들, 참으로 좋은 곳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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