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맑은 하늘 아래 벗은 나무들의 잔가지가 보얀 갈색의 안개처럼 보인다. 초겨울의 숲과 나무들이 너무 예쁘다. 겨우내 편안하게 쉬렴, 다시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다시 싸워야 할 터이니 그래 지금은 휴식의 때이지 그리고 죽음의 때이기도 하지. 

 

 

오후 4시 50분, 해지기 25분전의 플라타너스가 저녁 놀빛을 받아 우아하고 품격이 있다. 커다란 잎사귀들 다 떨어내었으니 난 이제 좀 쉴래 하면서 졸고 있는 것 같다. 그래 긴 겨울밤 잘 자고. 롱 앤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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