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걷지 못해서 근력이 확 빠졌고 이에 발이 좀 좋아져서 걷기훈련을 한다. 아직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열심히 애를 쓴다. 오늘은 비바람이 제법 거세다. 아파트 건너편 우면산 아래 쪽으로 한바퀴 돌고 오는데 저만치서 사람이 걸어왔다. 가까이서 보니 파리바게트의 흰 봉투였다. 뒷쪽에 보이는 아파트 바로 앞의 가게에서 사들고 오는 것이다. 오른쪽 노랑꽃, 황매화의 계절이다.
단지 보도블럭 위로 비가 조금 고여서 번들거린다.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앞에 가는 저 청년은 종아리를 다쳤나 보다. 젊었으니 다칠 만도 하고 회복도 잘 될 것이다. 나 호호당은 저렇게 다칠 여유가 이젠 없다.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늦은 봄의 비바람이 아련한 정취를 불러와서 잠시 이런저런 추억 속으로 길을 거닐었다. 오늘 오후 또한 늦봄의 한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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