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발바닥이 아파서 잘 걷지 못하니 답답하다. 제자가 드라이브시켜 준다고 찾아와서 밖으로 나갔는데 어쩌다 보니 가회동 깊숙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여기가 북촌한옥마을이라는 것이었다.  아, 그래? 옛날엔 그냥 가회동이었는데 가끔 뉴스에서 접하는 북촌이 여기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먼 옛날, 따져보니 대학교 1학년 시절인 1974년에 이화여대생과 데이트를 했는데 걔네 집이 가회동이라 집까지 왔던 적이 있다. 걔네 집이 제분회사를 한다고 했고 집도 으리으리했던 기억이 난다. 집안에서 가볍게 키스를 했던 아련한 추억도. 그 집이 어디였지? 하고 찾았는데 기본 형태는 있었는데 영업하는 매장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50년 전의 일이다. 그녀 이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호젓하던 가회동이 관광지가 되었다니, 참!  그때 나 호호당은 스무 살이었고 지금은 일흔이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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