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 7시 43분에 베이비 햇님이 떠오르고 있다. 그 여린 빛이 거실 벽에 와 닿고 있다. 벽시계는 8시 4분. 오른쪽 그림은 오래 전에 그린 그림이고 그림자는 당연히 사진을 찍는 나 호호당이다. 새빛이 내게 새삶을 준비하라고 권유해오고 있다. 그래 또 살아봐야지, 힘을 내야지 한다. 

 

 

지난 밤 자정 넘은 시각, 거실에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저게 동지 전날의 밤이다. 동지는 죽음의 가장 깊은 곳 즉 深淵(심연)이니 2023년의 호호당은 이제 죽었고 2024년의 호호당을 준비해야 하겠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존재가 비정상이고 無(무)가 정상으로 느껴지니 내 살아있음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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