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잘 모른다. 버려진 강아지였으니. 우리 가족과 살아온 것만 12년이 넘었다. 매일 한 번씩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산다. 아들이 놓아준다. 바늘이 워낙 가늘어서 잘 적응하고 있다. 따-끔. 노쇠하다 보니 내가 외출하면 주로 잠만 잔다. 내가 귀가하면 난리가 난다. 내 세상이다-! 하면서 설친다. 젊은 흰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참 잘도 늙었구나 싶다. 식탐이 강하고 냄새 맡는 것이 취미이다. 하루 두 번 산책하다 보니 아직도 체력이 그런대로 괜찮다. 올 해는 가겠구나 싶었던 것이 벌써 몇 년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해주면 오래 산다. 그러니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어야 한다. 복지는 국가예산과 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사랑이다.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한 번 미소를 지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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