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장소도 정확하지 않다. 그저 늦여름의 팔당 호반, 해가 저물 무렵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남종면 쪽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9월 초순일 수도 있겠다. 짙은 나무 그늘 아래 별장이 있고 그 앞으로 보트 계류장이 있었다.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스케치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스케치는 남아있지 않다. 물가의 무성한 수초를 보면서 여기도 한 세상이네! 저들도 자리를 잡으려고 얼마나 아우성치며 싸우고 있을까? 하고 경탄하면서 생명과 생명력에 대해 압도 당했던 인상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아르쉬 러프를 쓰다 보니 질감이 좋아서 계속 쓰고 있다. 이 종이는 가격이 비싸서 꺼리는데 그래도 나름 값을 하네 싶다. 즐겨주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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