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일몰, 서쪽 하늘로 기우는 초사흘 달. 아직 지평선 위로 잔광이 남아있다. 초사흘 달은 해가 질 무렵 우리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들어보지 않는 자는 보지 못하는 음력 초사흘의 날씬한 눈썹 달이다. 그리고 별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사막이냐고? 타클라마탄 사막을 생각하며 그렸다. 캐러밴들이 이제 길에 나설 시각이다. 오늘 밤은 달이 금방 질 것이니 별빛을 보면서 방향을 잡고 여정을 이어가야 하리라. 그림 속의 길은 실크로드 중에서 천산남로일까 아니면 천산북로일까? 젊은 날 실크로드를 내 발로 걸어보겠다던 로망은 아직도 미처 식지 않아서 이렇게 자꾸 그림으로 그리게 된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