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을 하늘, 푸르고 구름 좀 있고.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아니 장마가 언제 그칠 지 모르는 판국이라 당분간 푸른 하늘 보기가 어렵겠다 생각하니 눈에 담아두게 된다. 사진까지 찍게 된다. 플라타너스 힘차게 뻗은 하늘, 햇빛에 밝게 반사되는 아파트 외벽 위로 구름떼 몰려가는 저 평범한 하늘이 당분간은 그리울 것 같다. 비가 지겹다. 고만 좀 하자, 비야. 올 해 날씨는 너무 하드코어, 너무 덥고 너무 긴 장마, 지나친 집중호우. 마치 최근의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히스테리를 닮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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