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비가 엄청 내렸다. 서울을 피해서 조금 더 남쪽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다. 큰 피해 없었기를. 아침의 서울 하늘은 비 갠 뒤의 전형적인 맑고 푸르름이다. 고려청자를 일러 비 갠 뒤의 푸른 하늘 , 雨過淸天(우과청천)의 색깔이라 한다. 사실 이 말은 과거 중국 송나라의 예술을 애호했던 황제 휘종이 청자의 색을 그런 색으로 만들어보시오 하고 주문했던 말이다. 사실 중국의 청자도 아름답다, 하지만 고려청자는 분명 색깔이 더 곱다. 며칠 푸르고 맑은 하늘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남쪽 하늘이 저렇게 맑고 고아서 반가웠다. 좋은 사진은 사람의 기술이나 카메라에 있지 않고 사람의 자연스런 감정을 포착하는데 있는 게 아닐까! 저 푸른 하늘, 이 순간 더 이상 뭐가 있으리. 사진 상단에 홀로 둥실 떠있는 작은 구름 하나 귀엽다, 곧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약간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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