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아침, 찍은 시각을 보니 오전 9시 39분이다. 양재천을 따라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만난 상쾌한 초여름 풍경, 앞에 보이는 저 먼 봉우리는 청계산 매봉이다. 오른 쪽에 양재천이 흐르고 있지만 여기에선 보이지 않는다. 그날 이렇게 계속 더워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일요일부터 연 사흘 비가 오면서 서늘해지니 이건 듣도 보도 못한 봄 장마가 아닌가, 기분마저 울적해져서 상쾌한 날씨가 그리워진다. 이에 이 사진을 올린다. 독자님들도 울적하시다면 이 사진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가늘게 때론 좀 굵게 진종일 내리는 안개비. 어린이날이고 입하인데 아이들은 실망이 크겠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 등지에 아무래도 입장이 적으리라. 테니스장엔 운동하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그냥 한 게임 하는데 말이다. 잠깐 나가서 비오는 경치를 즐기다가 들어왔다, 내리는 비에 맨발을 내밀어 적시면서 장난질도 했다. 어릴 적에 많이 하던 놀이인데. 단지내 병꽃나무에 꽃들이 만발이고 장미도 한 두 송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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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험무대에 들어선 우리 대한민국

 

 

옛날에 소련이라고 하는 강대국이 있어 미국과 기싸움을 하면서 대치국면을 이어갔는데 이를 냉전, 차가운 전쟁이라 했다. 두 강대국이 정면에서 싸우진 않았기 때문인데 그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일종의 대리전이 발발했으며 6.25 전쟁 또한 그 부류에 속한다.

 

그 이후 남한은 미국의 지원을 받았고 북한은 소련의 지원을 받으면서 첨예한 대치상태를 이어갔다. 우리 대한민국, 즉 남한은 그런 치열한 긴장 속에서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받아 산업국가이자 수출국가로 일어서는데 성공했으며 1994년엔 경제선진국 클럽인 OECD에도 가입했다. (반면 북한은 자위용 핵무기만 개발했을 뿐 그만 낙후되고 말았다.)

 

1992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독무대가 펼쳐지자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원료의 조달과 제품의 생산, 물류 등의 공급망을 재편성했고 그 과정에서 크게 재미를 본 당사자는 바로 중국이었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 역시 그 흐름에서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고 나름 충분히 이득을 챙겼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체결도 그 일환이었다.)

 

그런데 2000년 이후 크게 약진한 중국은 2010년 중반에 들어서자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이에 미국과 중국은 첨예한 라이벌 관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202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을 새롭게 만들어가기 시작했으며 그 중에는 반도체와 2차 전지가 당연히 포함되었다.

 

그간의 이런 흐름을 우리 국운의 흐름과 연관을 지어 크게 나누어보면 이렇다.

 

1964-1994 (30년)

 

1964년은 우리 국운 60년 순환의 입춘 바닥이자 새로운 출발점이었는데 이 시기부터 30년, 즉 1994년까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놀라운 속도로 산업강국으로 성장했으며 동시에 민주화도 이룩했기에 대성취의 시기였다.

 

1994-2024 (30년)

 

1994년은 우리 국운 60년 순환에 있어 기의 정점인 立秋(입추)였으며 그 이후 30년간 나름 풍요의 세월 속에서 양극화 저출산 등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가 생겨났으며 동시에 중국의 추격을 받는 가운데 수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왔다.

 

 

향후 30년의 스케치

 

 

그렇기에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해서 현재 우리 상황을 성찰해보고 또 그를 기초로 해서 앞으로의 30년, 즉 2024년부터 2054년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전망해볼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먼저 주변국들과의 관계이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우리를 지원하고 편들어주던 큰 형님이 아니란 사실이다. 그건 1992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끝났으며 그 이후 대등한 협력국으로서의 관계로 변화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좀 더 이해에 민감한 쪽으로 미국이 변해해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 과거 우리를 강제 합병했던 舊怨(구원)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사실상 두 나라의 실력 차이가 없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의 감정보다는 실리에 바탕을 두고 상호간의 협력과 발전을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 본다.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경쟁 세력이 아니다, 외부에서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핵전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따라서 우발적인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 가운데 현 김정은 체제가 이어지는 평온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좋다고 여긴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있어 우리 측을 저들의 휘하로 복속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야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독재체제의 중국과 우리의 자유민주체제와는 너무나도 이질적이기에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또한 협력과 함께 많은 마찰도 예상된다.

 

러시아는 사실 우리와 경제협력을 하게 될 경우 피차간에 얻을 이익이 굉장히 크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속적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받는 한 우리가 나서서 관계를 크게 개선하긴 어렵다. 하지만 현 푸틴 체제가 언젠가 물러갈 경우 가능성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나름 뻗어갈 가능성이 큰 공간이 될 것이라 본다.

 

우리의 경쟁력을 한 번 보기로 한다.

 

우리의 경우 반도체에 대한 편중도가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생산시설을 미국 현지화할 경우에도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2차 전지의 경우 아직 안정된 상황이 아니란 점과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이란 큰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앞날이 순항하리라 쉽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위산업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아직까진 그렇지만 글로벌 전체적으로 우리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터키나 인도가 라이벌인데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가 안정적이다.

 

여타 자동차라든가 조선, 화학 등은 어느 정도 경쟁력 유지를 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이를 토대로 해서 2024년부터 2054년까지의 상황을 한 번 러프하게나마 예상해보자.

 

기간 중에 있을 수 있는 큰 변수부터 얘기해보자.

 

1. 북한 김정은 체제의 급작스런 변고 발생

2.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락 또는 붕괴.

3. 글로벌화의 급격한 쇠락으로 인한 수출시장의 위축과 미국의 비우호적인 압력.

4. 우리 내부의 문제로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조정과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시장의 지속적 위축.

5. 미국의 부채 문제, 현재 글로벌 경제의 축인 미국 경제는 미국의 엄청난 국채발행 물량을 저금리 일본의 엔캐리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는 중동 지역의 위기발생으로 인한 유가 상승 문제와 함께 전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이런 변수들과 함께 앞에서 얘기한 우리 경제의 경쟁력 문제들이 얽혀서 향후 30년간의 상황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다음에 기회를 봐서 오늘의 이 주제와 관련해서 나 호호당이 내심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안건들을 털어놓을 기회도 있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겨본다.

 

오늘 아침 달력 한 장을 찢어서 내렸다. 5월이다. 어린이날이 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가 된다. 하기야 4월에도 더웠는데 5월인들 덥지 않겠는가. 은근 걱정도 된다. 화창하되 무덥지는 않은 게 초여름 날씨인데 말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테니스장에 한낮에도 테니스를 하고 있고 양재천 길가엔 배낭을 메고 걷는 이도 실루엣으로 보인다. 개천 저편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보인다. 운동하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이 온통 녹색이 되었다. 신록의 계절이다. 

며칠 전 비내리던 날 아파트 주변에서 만난 놈들이다. 새로 나온 신록의 애들이 비에 젖어 사정없이 싱그러웠다. 에고, 저 싱싱한 놈들 좀 보소, 그러니 늙은 나는 어쩌란 말이냐! 하며 잠시 한숨도 지었다. 자연의 순환, 생명의 순환, 저 정연하고 어김없는 질서 속에서 나 호호당은 시간의 강물에 몸을 맡길 뿐이다. 

 

전화로 상담을 하던 분이 물었다. “이건 개인적인 호기심이자 궁금증인데요, 저도 공부를 좀 해봤지만 사주명리학이 나름 합리성이 있는 것은 같아요, 그런데 태어난 시에 따라, 즉 생년월일시에 의해 어떤 사람의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이 과연 그럴까요?, 개연성이 있느냐 하는 궁금증입니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나 호호당이 40 년 전에 가졌던 궁금증이기도 하다.

 

좋은 시에 태어났기에 재주도 있고 성공하는가 하면 나쁜 생년월일시에 태어났기에 평생 별 볼 일 없이 후지게 살아간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나? 하는 생각, 너무나도 비합리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주변을 볼 것 같으면 부모님이 공부를 잘 했거나 두뇌가 우수한 경우 그 자녀도 그를 닮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걸 떠나서 부모가 잘 생겼으면 그 자녀도 그렇게 닮는다. 그런데 태어난 때가 좋지 못해서 부모는 잘 생겼음에도 그 자녀는 안 생겼다? 이건 좀 그렇다.

 

하지만 이 질문과 궁금증은 그간 많은 연구와 상담 경험을 통해 이미 충분히 답이 주어졌고 해소되었다, 적어도 나 호호당 개인적으론 그렇다.

 

태어나는 때 자체가 그냥 우연이 아니라 나름의 필연이란 사실을 나 호호당은 무수히 검증했고 실감해왔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와 그 자녀들의 사주를 함께 볼 때도 많은데, 이럴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엔 운명학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 도중에 아들의 사주를 보게 된 적이 있다. 무심결에 “이 아이는 아주머니라면 몰라도 아빠의 아들이 아닌 것 같네요, 허 참!”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잠시 후 그 아주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왈칵-하고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하고 물어보니 그 아주머니 답하길 아들은 남편의 자식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핏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 나는 절대 자녀 사주를 볼 때 두 사람 사이의 자녀가 아닌 것 같아도 정작 본인이 속내를 밝히지 않으면 그냥 속으로만 새기게 되었다.

 

나 호호당의 경우 새벽 壬寅(임인)시에 태어났는데 이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주와 연관을 지어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만일 어머니의 체력이 약간 약하셨다면 두 어 시간 뒤인 癸卯(계묘)시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뿐만 아니라 태어난 달이 癸未(계미)월인 것도 태어난 날이 丁亥(정해)일인 것도 모두 부모님들의 사주와 연관 속에서 나 호호당의 사주가 그렇게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는 때, 즉 생년월일시는 랜덤, 무작위가 아니다,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렇기에 그 사주 속에는 부모만이 아니라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어떤 氣脈(기맥)이 연결되고 있다고 봐야 하겠으니 그런 면에서 보면 산의 주된 봉우리로부터 내려오면서 穴(혈)자리를 찾는 風水(풍수)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하겠다.

 

발바닥이 많이 좋아져서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부지런히 걸어보고 있다. 오늘 아침 8시 40분, 집 근처의 서초문화예술공원이다. 황톳길은 아니지만 맨발 걷기하는 흙길이 있어서 최근에 다니고 있다. 올 가을엔 황톳길도 조성한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아직 봄이지만 초여름 특유의 아침 안개가 풀밭에 서리고 있다. 상큼한 느낌이 좋았다. 

 

 

어젯 밤 보름이 지났음에도 달빛이 여전히 휘황했다.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가다가 분위기가 좋아서 찍었다. 당연히 내 눈에 들어온 그 광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독자님들에게 심정만이라도 전달해보고 싶어서 올린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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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를 죽이며 살아가고 있어서 

 

오랜 기간 운명과 운세를 상담해왔다. 2001년 초에 시작해서 작년 말 몸이 불편해져서 사무실을 닫고 좀 쉬고는 있지만 지금도 간간히 전화상담에 응하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오는 가을부터는 다시 사무실을 열고자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대화를 나눴으며 나름의 어드바이스를 주었다. 그런데 상담하는 과정에서 늘 느낀 것 중에 하나로서 사람들이 스스로 기를 죽이며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상담 손님 중에는 이른바 재벌도 있었고 그룹사 사장도 있었으며 크게 성공한 중소기업가들도 많았다. 고위공직자나 정치인, 변호사 등등 나름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고 성취했으며 상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실로 많았는데 그들 역시 그다지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고 분명 보통 이상의 수준이건만 스스로를 중하위로 치부한다거나 괜찮은 삶을 살고 있음에도 스스로 하찮은 인생이란 식의 자기평가를 하는 경우 또한 너무나 많았다. 나이가 든 세대들에 비해 연령대가 내려올수록 그런 경향이 강했다.

 

그 바람에 운세 상담도 상담이지만 그에 앞서 찾아온 사람의 기를 살려주는 말을 해줄 때가 더 많았다. 그 정도면 아주 괜찮은 겁니다, 그게 어때서요?, 절대 하위권이 아닙니다, 진짜 하층의 삶이 어떻다는 것을 보지 못해서 그런 생각 하시는 겁니다, 등등.

 

 

경쟁 과잉, 비교 과잉의 우리 사회

 

 

왜 그럴까?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 가서 살아보지 않아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는 상호간의 비교가 너무 심한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미디어, 특히 드라마를 보면 보통 또는 평균이란 것의 수준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상 상위층의 생활을 마치 보통 사람의 것인 양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누구나 다 누리는 평범한 삶? 

 

 

상담을 오신 분이 약간 투정 조로 얘기한다, 남들 다 누리는 평범한 생활을 저는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부드럽게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반응을 해주곤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평범한 생활, 보통의 삶이란 거 고루 다 누리고 가는 사람을 저 호호당은 여태껏 본 적이 없습니다.

 

가령 평범한 삶이란 것을 구성하는 요소가 7개라고 해보자. 그걸 다 가지고 다 누리는 사람 없다는 얘기이다.

 

비근한 예로 천하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72세에 쓰러진 뒤 6년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보통 사람들 다 누리는 80년의 삶도 채우지 못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셀럽들 역시 생애 전체를 들여다볼 것 같으면 평생 순탄한 삶을 이어가는 이는 절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러 평생 꽃길만 걸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없진 않겠으나 그 또한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그럴 뿐이다.

 

평범 또한 그렇다. 흔히 말하는 서울인 대학에 대기업, 자가 아파트에 결혼해서 자녀를 낳았으며 외제차 굴리는 평범한 삶은 절대 평범한 삶이 아니다. 거기에 건강과 장수, 자식들 잘 되고 잘 준비된 노후, 그러면서 80-90까지 잘 살다가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이다.

 

 

절로 굴러가는 자연과 운의 수레바퀴 

 

 

60 년에 걸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 운의 순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五福(오복)을 고루 누린 사람은 나 호호당 생각에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객관적으로 확률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란 결국 

 

 

그렇다면 어떤 것이 평범한 삶인가 하고 묻는다면 이제 답을 하겠다.

 

어딘가 이지러지고 구겨진 구석이 있는 삶, 어딘가 결핍된 구석이 있는 삶,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모를 순 있겠으나 그런 삶이야말로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다. 그런 결핍과 아픔을 이고 안고 애쓰며 발버둥치는 삶이야말로 바로 평범한 삶이고 보통의 삶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 세상 가장 비천하고 초라한 자도 독자님보다 나은 구석이 반드시 있다는 얘기이며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와 같이 엄청난 거물들도 독자님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구석을 안고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꽃길만 걸으세요 하는 그 고운 마음

 

 

가끔 누군가를 향해 이젠 꽃길만 걸으세요! 하고 성원을 하기도 한다. 그 마음 너무나도 곱고 아름답다. 그런데 세상에 끝까지 그런 길은 없으니 그 이유를 묻는다면 세상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기에 그렇다고 답하겠다.

 

어쨌거나 한 번 주어진 삶, 끝까지 가는 데까지 열심히 걸어가 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밤부터 비가 내렸다. 집에서 산책에 나서는 초입이다. 푸른 것들이 정말이지 난리도 아니다, 어쩜  저렇게 사정없이 싱그러울까!  평범한 경치, 하지만 화려한 생명의 잔치가 바로 집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젖은 보도블록의  붉은 색이 진해서 홍록의 아름다움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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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강좌를 하다보니 문의가 적지 않아서 

 

 

주식 강좌를 열다 보니 최근 메일을 통해 주식과 관련된 문의나 상담을 요청해오는 독자분들이 은근히 많다. 주로 내용은 작년에 급등했던 2차 전지 주식을 사서 현재 꽤나 많이 손해를 본 상태, 흔히 하는 말로 ‘물려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등등의 내용이다.

 

상담료를 드릴 테니 좀 살펴 달라는 분들도 없지 않지만 어지간한 것은 그냥 전화로 무료 상담해드리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그래서 글로 좀 알려 드리고자 한다. (메일에 대해 한 분 한 분 답변드리는 것도 사실 좀 성가신 면도 있어서 그렇다.)

 

 

2차  전지 소재/부품 주식에 물린 개미들

 

 

예를 들면 에코프로를 물타기 했음에도 평균 가격이 80만원을 넘고 있는데 현재 시세가 50만원 초반대이고 또 액면분할 때문에 현재 거래중지 상태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데 상당수 개미들이 이런 식으로 물려 있다.

 

작년에 급등했던 2차 전지 소재 부품 주식들의 상황이 대부분 비슷하다. 앞서의 에코프로라든가 포스코퓨처엠, 엘엔에프, 에코프로비엠 등등의 주식에 개미들이 많이 물려 있다.

 

반면 2차전지의 최종 제조업체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부터 이미 조정 상태에 들어가 있는 탓에 문의가 별로 없다.

 

물론 다른 종목에 대한 문의, 특히 작전주 비슷한 곳에 들어가서 애먹고 있으니 좀 도와달라는 요청도 여전히 많다.

 

 

주식은 정규주와 비정규주를 구분해야 한다.

 

 

강의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늘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식에도 정규주가 있고 비정규주가 있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려면 정규주에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정규주란 게 반드시 고가주나 대형주는 아니지만 작전세력들이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는 주식으로서 오르내림도 틀과 룰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주식을 말한다. (틀과 룰에 따라 움직이기에 상승과 하락 또한 예측이 가능하고 그래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앞서의 2차 전지주들 역시 최근 조정 중이긴 하지만 정규주에 속한다.

 

그렇다면 비정규주란 어떤 것일까?

 

가령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같이 저가주로서 방향성도 없고 그냥 개인들과 개미들이 매일 단타치는 주식. 또 이른바 동전주라고 하는 주식들,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서 작전세력들이 가지고 노는 작전주, 움직임이 맥락이 없고 그냥 무단히 올랐다가 내리는 도깨비주들이 이른바 비정규주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소형주가 많다. 그리고 기본정보를 보면 증권사 쪽의 투자의견 자체가 없는 경우도 그렇다. 바이오주도 상당수가 이런 쪽에 속한다.

 

그런데 의외로 개미들 중에는 주변 사람의 말에 솔깃해서 이런 비정규주에 들어갔다가 골탕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변사람의 말이라는 게 알고 보면 작전세력들이 주식을 매집한 뒤 실컷 올리고 나서 이른바 털어먹는 과정에서 흘리는 정보를 들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호호당은 과거 작전하던 사람들과도 안면이 생기고 친해진 적도 있어서 작전하는 방식과 내용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정규주에 투자하라

 

 

물론 정규주 중에도 좋지 않은 기업들, 가령 대주주가 악질인 경우도 적지 않아서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1-2년 사이에 2-3배의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선 정규주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말씀 드린다.

 

가령 나 호호당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종목을 예시하라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대표적으로 한미반도체를 추천하고 있다. 9,000 원 초반대부터 추천을 해서 지금까지도 추천 중이다. 현재 14만원까지 올라서 부담은 되겠으나 여전히 “이젠 팔아야 합니다” 하는 매도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 들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중요한 건 결국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 법인데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주식이든 여러 차례에 걸쳐 매수 신호가 나오고 또 매도신호가 나온다는 점이다. 핵심은 이 신호를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나 호호당이 강좌를 통해 강조하면서 가르쳐드리는 것 역시 바로 이 신호를 볼 수 있도록 기초내공을 쌓게 하는데 있다.)

 

개미들 중에 서학개미, 일학개미, 또 ETF 등에 전념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르고 내리는 신호를 포착할 수 없으면 그건 그냥 눈감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본다.

 

우리 증시가 후지다, 좋지 않다 등등 말이 많지만 신호를 볼 수 있으면 수익낼 수 있는 종목들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다. 당장 한 종목 예시로 알려드리면 삼화콘덴서라는 종목이 있다. 이 종목은 바닥을 3만원, 상한을 52,000원 정도로 해서 스윙거래를 하면 수익이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이런 종목 널렸다. 중요한 것은 정규주를 하라는 얘기이다.

 

 

주식투자하면서 시기를 묻는 것은 실로 위험하다.

 

 

이제 돌아가서 얘기이다. 2차 전지 소재/부품주들에 물리신 분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드리겠다. 일단은 그냥 가지고 있으면 최고점에 산 게 아니라면 매수가격 정도는 오게끔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해드리면 대뜸 꼭 나오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그 시기가 언제쯤이나 될까요?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약간 엄한 톤으로 답변해준다. 시기를 누가 알겠습니까? 그건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냥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주식 모르는 분들, 하수들은 시기를 따진다. 하지만 주식투자할 때 가장 위험하고 나쁜 생각이 바로 시기와 때에 관한 것이기에 늘 강경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곤 한다.

 

오늘의 얘기를 정리하면 정규주를 할 것, 그리고 2차 전지 소재/부품 주는 좀 느긋하게 기다리면 손해 보지 않고 또는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종종 주식관련 얘기도 해드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