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으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까?



흔히 노력해라, 노력하면 된다, 이런 말을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어떤 이에게 있어 노력이 가능한 때가 있는가 하면 노력하려고 애를 써도 되지 않는 때가 있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늘 궁금했다, 운이 좋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 그냥 놀고먹어도 일이 잘 풀리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냥 자빠져 누워서 내 입으로 감이 떨어져라 배가 떨어져라 하고 있어도 운만 좋다면 만사형통일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때까지 거의 한 평생이 걸렸다. 그리고 명확하게 그 답을 얻었다.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운이 상승하는 사람이고 노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운이 하강하는 사람이란 간단한 답이다. 


따라서 노력과 운은 별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하나라는 얘기이다. 


알고 나면 이렇게 간단한 것이건만 다시 말해서 이 해답을 찾을 때까지 수십 년의 끈질 긴 연구가 있어야 했다.

 

어려운 이을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은 ‘야, 가진 게 없으니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니!’ 하는 충고를 해주지만 사실 이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간섭에 불과할 때가 많다. 



노력이야말로 자본보다 더 한 자본이어서



경제학에서 흔히 생산의 요소로서 노동을 자본을 얘기한다. L과 K가 그것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자본이 있으면 그 자본을 투입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노력이란 것은 사람이 애를 끓이는 엄청난 일이다. 일이 될 때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그러니 일을 성사시킴에 있어 실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바로 노력이란 사실이다. 


노동이 더 소중하다고 했지 자본이 별 게 아니란 얘기는 결코 아니다. 자본을 만들어내려면 그 이전에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어떤 면에서 자본이야말로 노력의 결과물, 절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최근엔 필요한 자본을 부채로 조달할 수도 있기에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부채로 조달된 자본을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날려먹었다고 생각해보라, 그걸 갚으려면 뼈가 빠진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사람은 노력하느니 피할 방법을 우선시한다.



노력이란 말의 뜻부터 알아보자, 그래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니. 


인터넷 사전에 보면 노력이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이나 괴로움 등(等)을 이겨 내면서 애쓰거나 힘쓰는 것이라 되어있다. 한자의 의미를 보면 奴婢(노비)가 갖은 힘을 다해 애를 쓴다는 뜻이다. 오늘날엔 노비가 없지만 아무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힘을 쓰고 애를 쓴다는 뜻이 노력이다. 


노력은 따라서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고 그 도중에 힘에 부치면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노력한다는 것은 누구나 어지간하면 피하고자 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만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단기간이라면 비교적 집중이 쉽게 되지만 장기간에 걸친 것이라면 노력을 도중에 이어가기가 정말로 어렵다.

 

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단히 어떤 것과 맞서는 일이다. 맞서서 싸우고 해결해야 하는 일로 가득 찬 삶이다. 이빨이 아프면 치과에 가야 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치과 시술대에 몸을 눕힐 각오를 해야 한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자기 몸을 위하는 일도 이처럼 힘든데 다른 이유라면 더더욱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런 일들과 맞서야 한다. 그러니 고생이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흔히 하는 말, 공부 잘 해라는 이 말 역시도 열심히 싸우라는 얘기이고 노력을 통해 다른 학생들을 물리치라는 말이다. 다른 학생들 역시 부모님들로부터 그 말을 듣고 있을 것이니 이게 어디 쉬운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심했다고 해서 그 결심대로 노력하고 집중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내일부터 새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기에 이른바 作心三日(작심삼일)이란 말도 있다. 


작심한 뒤 겨우 사흘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니 석 달은 훨씬 어렵고 3년 노력은 그야말로 지난한 일이라 하겠는데 이를 10년, 20년에 걸쳐 일관된 노력을 유지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정도가 되려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냥 습관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하겠다. 



功業(공업)을 이루려면 30년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



문자 좀 써서 功業(공업)을 이룩하려면 기본이 30년이다. 半平生(반평생)이 걸린다. 그렇게 할 것 같으면 각자 나름대로 반드시 공업을 달성하는 법이니 이를 운이 좋은 30년, 好運(호운)의 때라 말한다. 


어느 정도의 성취를 하느냐는 그 사람의 타고난 그릇, 운명학으로 말하면 命에 달린 문제, 쉽게 말하면 물려받은 재능에 달린 문제이다. 하지만 성취의 정도와 크기를 떠나 뜻한 바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꾸준한 노력이 30년은 이어져야 한다. 


노력할 것 같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목표를 잘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면 보폭이 짧은 사람이 마라톤 방면에서 성공하려 든다면 될 일이 아니란 얘기, 그렇기에 자신의 처지와 재능에 맞는 목표 설정을 잘 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엔 운의 상승과 함께 노력하기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왜 어떤 이는 되고 어떤 이는 되지 않을까?



세상 일 어느 하나 쉬운 건 없다. 다만 어떤 이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마침내 극복하고 넘어서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힘들다 보면 도중에 그만 둔다. 과연 이 차이는 어디에 원인이 있을까?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하나는 뜻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역시 운세와 상관이 있다. 운이 아닐 적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거나 자신의 적성이 아닌 쪽에 뜻을 두었다가 경험 즉 시련과 실패를 통해 그만 두게 된다. 


또 하나는 뜻을 세우고 노력을 하기 이전에 강한 좌절과 어려운 시기를 거친 이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더 이상 돌아갈 수도 기댈 구석도 없는 이라면 가능한 눈앞의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좋은 환경에선 성취하기 어려운 법



하지만 그만 둬도 그만인 사람, 또 다른 선택이 있다 여기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어려운 경우에 처해도 그만 두게 된다. 여유가 있고 기댈 구석이 있는 자라면 자신의 가능성을 십분 발휘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기에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라면 성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유가 있는 자라면 간절할 수가 없는 법이고 또 다른 선택이 있다 여기는 자 역시 베스트를 다 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선택의 가짓수가 많은 자가 바로 시험에 드는 자가 된다.)


학생의 경우를 보자, 어느 정도 타고난 두뇌가 있고 재능이 있을 경우 여기에 부모의 뒷받침까지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탁월한 성취도를 보이기란 어렵다.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긴 시간에 걸쳐 노력하고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운세의 순환이란 결국 



60년의 운세 순환에 있어 立春(입춘)으로부터 15년간의 기간은 시련과 좌절의 기간이다. 그러나 이 기간을 통해 불굴의 의지가 생겨난다. 그러고 나서 立夏(입하)가 되면 독해지고 강해져서 15년간의 전쟁에 나선다, 본인만의 전쟁터에서 말이다. 


이에 입춘 바닥으로부터 30년이 흘러 立秋(입추)가 되면 슬슬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해서 15년이 흘러 立冬(입동)이 되면 최고의 성취를 보인다. 그러고 나면 사실 끝이다, 더 이상 노력이 불가능해진다, 이룰 것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은 많아도 이제 더 이상 새롭게 이루어낼 수 잇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노력 또한 할 수가 없다. 배가 불렀으니 투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운세가 맹렬히 하강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입하로부터 입동까지 30년간이 好運(호운)인 것이고 입동부터 30년간이 不運(불운)이라 하겠다. 


우리 대한민국 역시 1964년에 입춘을 맞이했기에 1979년부터 30년에 걸쳐 줄기찬 발전과 전진의 발걸음을 이어왔다. 하지만 2009년 국운의 立冬(입동)이 되자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다 볼 뿐 나서서 노력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대한민국은 노력 불가능의 사회가 되고만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시련을 통해 강해질 것이니



2024년 또 한 번의 순환을 시작된다. 입춘이다. 시련이 한도 끝도 없이 밀려올 것이다. 힘들고 지칠 것이다, 하지만 2039년 국운의 立夏(입하)가 될 때까지 시련 속에서 또 다시 강인하고 불굴의 의지를 지닌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것이다. 


노력하면 이룬다, 하지만 알고 보면 노력이 가능한 때가 있고 노력 자체가 불가능한 때가 있으니 그로서 순환의 바퀴자국을 만들어간다. 


이로서 운과 노력은 다른 것이 아니라 실은 하나란 얘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