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니 이에 돌이켜보고 또 내다본다
저번 우리 국운은 1964년 10월에 시작해서 60년, 이에 2024년 9월로서 마무리되었다.
저번 순환은 1904년에 시작해서 2264년까지 360년에 걸쳐 이어지는 장기국운의 두 번째 마디였다. 360년의 장기순환은 60년씩 여섯 차례에 걸쳐 이어지는 바, 이에 또 다시 2024년 10월부터 2084년까지의 세 번째 순환이 시작되었다. 나 호호당은 이를 국운 제3기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 눈앞의 상황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답답하다. 이에 저번 60년 순환을 되돌아보고 그를 바탕으로 이제 막 시작된 새로운 60년 순환, 국운 제3기의 흐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다섯 걸음으로 파악해본 저번 우리 국운 60년의 흐름
60년의 흐름을 다섯 단계, 또는 다섯 걸음으로 나누어 살필 것 같으면 무척 간단명료하게 파악이 된다. 마치 세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오보격(五步格) 즉 pentameter 으로 되어 있듯이 운의 흐름에도 어떤 리듬이 있다.
이에 우리 국운의 저번 순환에 있어 다섯 걸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64-1976: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단계
1976-1988: 잘 살아보기 위한 약진과 투쟁의 단계
1988-2000: 발전이 구체화되는 양적 성장의 단계
2000-2012: 양적 성장이 끝나고 성숙하는 질적 단계
2012-2024: 모든 것이 쇠락하는 퇴조 단계
가장 신명이 나던 세월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의 12년이었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전반부인 1988년부터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기까지의 10년이었다.
이 무렵 우리 산업은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엄청난 수출을 통해 국부를 늘려갔다.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동시에 벌어들인 달러를 통해 증시와 부동산이 급등했다.
마치 누구나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던 희망찬 세월이었다.
(사실 외환위기는 그와 같은 양적 팽창이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모두들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 결국 탈을 일으켰다.)
그 이후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12년간은 질적 성장의 단계라 하겠으니 이것의 또 다른 측면은 양극화란 하겠다. 일자리도 양극화를 보이기 시작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뉘었다.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져갔다.
그리고 그 중간 시점에 미국 금융위기가 터졌지만 이미 고도화된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그러니까 최근까지의 흐름은 사실상 성장이 정체되고 잠재성장률 또한 지속적으로 떨어져왔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 했고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란 이상한 정책을 펼쳤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미국의 쇠락, 그야말로 골치아픈 얘기
그런데 이제 미국이 쇠락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럼프 정부가 등장해서 이상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관세, 환율, 무이자 국채강제판매 등등의 그야말로 괴이한 手法(수법)들이다.
사실 미국은 6.25 전쟁 이후 우리에겐 더 없이 은혜로운 후원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일부나마 대가를 치를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우리 경제는 지난 10년간 나름 교묘하게 원화 약세를 유도함으로써 수출 호조세를 이어왔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이 더 이상 그럴 순 없다고 제지하고 나선 마당이라 일단 1250원까지는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구체적인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선까지 원화가 절상될 경우 과연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이다.
원화 절상이 수입 물가를 낮출 것이니 내수경기 부양에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순 있겠으나 어차피 우리 내수는 한계가 명확하다. 남은 것은 오로지 정부의 재정정책, 즉 돈 풀기 밖에 없는데 이게 정도를 넘어설 것 같으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시 서바이벌 게임
그러니 2024년부터 2036년까지의 시간은 또 다시 우리 경제의 서버이벌 게임으로 전개될 것 같다. 물론 저번 국운순환의 제2기와는 다른 양태가 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2027년 한 차례 심각한 자산가격의 하락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마도 부동산 쪽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해서든 2036년까지 버텨서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찾아들 때 저마다 나름의 기회를 잡아서 발전해갈 수 있기를 모쪼록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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