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의 오리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아마도 그냥 좋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배고프지 않고 즐겁게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저들의 속을 모르니 이 또한 착각이겠지만 말이다.
나이 많으신 부부가 산책하다가 다리 위에서 비스킷을 잉어들에게 뿌려주고 있었다. 남편의 얼굴을 슬쩍 보니 80대 중반은 넘으신 것 같았다. 걸음걸이 보폭이 무척 짧은 걸로 봐서 오래 사실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내가 곁에서 잘 부축해주고 있었다. 복 많으신 부부, 그저 오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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