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물 무렵 물든 구름은 바람을 타고 풀어지고 흘러다닌다. 저 갈매기는 사실 먹잇감을 찾느라 그럴 것이지만 애써 무시한다. 그냥 바람을 타고 노니는 것으로. 안면도 해수욕장 근처에 가면 얕은 개천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곳이 있다. 답답할 땐 늘 그곳을 생각한다. 창밖을 보니 뭉게구름 큼직하다. 어제로서 열대야가 사라지고 있다. 북쪽의 서늘한 공기가 내려왔다. 그러니 이제 여름은 끝이 났다. 이번 여름 비 왕창 오고 습해서 고생했다. 기상학자들 신이 나고 흥이 났을 것이다, 기상이변인 즉 지구온난화, 겁 팍팍 주면서 연구 프로젝트 따낼 생각에. 그레 에라, 돈 좀 줘라, 까짓 거. 나는 그저 선선한 가을만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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