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지 모르겠다, 꽤나 오래 전이다. 원주를 지나면 진짜 강원도가 시작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소위 양백지간의 어느 시골길이다. 늦여름이라 구름들이 화려하게 군무를 추고 있었다. 날은 그다지 덥지 않았다. 차를 잠시 멈추고 바깥으로 나가서 멍하니 구경한 기억이 난다. 그때 내 팔뚝을 부드럽게 스쳐가던 바람도 기억이 난다. 농가 한켠 밭의 옥수수들이 엄청 키가 컸었다. 늦여름 강원도 산길엔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 오후의 정적 속에서 잠시 피로감을 느꼈던 기억도 난다. 즐겨주시길...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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