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소만, 여름이 시작된다. 기온은 오늘 토요일부터 벌써 한창 오르고 있다. 저녁으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겠지. 사랑스런 소만의 저녁이 펼쳐질 것이다. 5월 하순의 밤바람을 맞으며 많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겠지. 그런 그들 또한 먼 훗날 어느 때 쯤 광화문연가의 노랫말처럼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질" 날이 오리라.  나 호호당도 그랬고 독자님들도 그랬거나 그렇게 되리라. 생각이 이런 곳에 미치면 삶이란 참 애틋한 것이구나, 싶어서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숨을 내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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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석탄일에 어쩌다가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찾아갔다. 전혀 예정에 없었는데 지나가다 문득 그냥 한 번 가보자, 해서 가게 되었다. 1980년 가을 졸업 이후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는 모교, 44년 만에 교정에 들어섰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동상이 있는 저 건물은 본관이다. 나 호호당은 예전에 저 본관 3층과 4층에서 수업을 받았다. 민법과 국제법과 행정법 등등을 배웠던 기억이 새록 났다. 26세의 청년이 세는 나이 70이 되어 찾아갔다. 오래 전 저 앞을 뛰어다니던 젊은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생각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74 학번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생에선 작별인사가 될 수도 있겠네요, 모쪼록...  돌아나오는데 일순 코끝이 찡-했다. (지인이 찍어준 호호당의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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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올렸던 양재천 주변 산책로이다. 아침 8시 40분경이다. 그 사이에 풀들이 엄청 자라고 녹색이 훨씬 짙어졌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걸어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가볍다. 멀리 청계산 매봉이 보인다. 

 

 

나 호호당이 그토록 사랑하는 능수버들 아래 양재천이 흐른다. 며칠 비가 오더니 물이 맑아지고 수량도 늘었다. 저 앞 돌다리, 가끔 발을 담그곤 한다. 9시 전의 아침 햇살이라 빗겨드는 빛살이 따뜻해서 걷다 보면 살짝 땀이 난다. 즐겁다. 

 

 

여름을 알리는 개망초가 피었다.  어제만 해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피어났다. 야생의 미니 들국화이다. 1900년대 초기 미국에서 일본을 통해 들어왔는데 토양과 잘 맞아서 전국 어디가도 자라고 있다. 여름의 들국화이자 잡초이다. 개망초 가득핀 풀밭을 사진으로 찍으면 참으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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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 내려서 우중충하더니 활짝 갠 5월이 돌아왔다. 특별한 곳도 아니고 그냥 아파트 단지 경내지만 계절은 더없이 싱그럽고 상큼하다. 5월의 빛이고 초여름의 젊은 신록이다. 겨우내 힘들어했던 나 호호당도 최근 들어 건강을 많이 회복해가고 있다. 계절의 기운을 받아 더욱 건강해져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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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아침, 찍은 시각을 보니 오전 9시 39분이다. 양재천을 따라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만난 상쾌한 초여름 풍경, 앞에 보이는 저 먼 봉우리는 청계산 매봉이다. 오른 쪽에 양재천이 흐르고 있지만 여기에선 보이지 않는다. 그날 이렇게 계속 더워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일요일부터 연 사흘 비가 오면서 서늘해지니 이건 듣도 보도 못한 봄 장마가 아닌가, 기분마저 울적해져서 상쾌한 날씨가 그리워진다. 이에 이 사진을 올린다. 독자님들도 울적하시다면 이 사진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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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가늘게 때론 좀 굵게 진종일 내리는 안개비. 어린이날이고 입하인데 아이들은 실망이 크겠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 등지에 아무래도 입장이 적으리라. 테니스장엔 운동하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그냥 한 게임 하는데 말이다. 잠깐 나가서 비오는 경치를 즐기다가 들어왔다, 내리는 비에 맨발을 내밀어 적시면서 장난질도 했다. 어릴 적에 많이 하던 놀이인데. 단지내 병꽃나무에 꽃들이 만발이고 장미도 한 두 송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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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달력 한 장을 찢어서 내렸다. 5월이다. 어린이날이 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가 된다. 하기야 4월에도 더웠는데 5월인들 덥지 않겠는가. 은근 걱정도 된다. 화창하되 무덥지는 않은 게 초여름 날씨인데 말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테니스장에 한낮에도 테니스를 하고 있고 양재천 길가엔 배낭을 메고 걷는 이도 실루엣으로 보인다. 개천 저편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보인다. 운동하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이 온통 녹색이 되었다. 신록의 계절이다. 

며칠 전 비내리던 날 아파트 주변에서 만난 놈들이다. 새로 나온 신록의 애들이 비에 젖어 사정없이 싱그러웠다. 에고, 저 싱싱한 놈들 좀 보소, 그러니 늙은 나는 어쩌란 말이냐! 하며 잠시 한숨도 지었다. 자연의 순환, 생명의 순환, 저 정연하고 어김없는 질서 속에서 나 호호당은 시간의 강물에 몸을 맡길 뿐이다. 

 

발바닥이 많이 좋아져서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부지런히 걸어보고 있다. 오늘 아침 8시 40분, 집 근처의 서초문화예술공원이다. 황톳길은 아니지만 맨발 걷기하는 흙길이 있어서 최근에 다니고 있다. 올 가을엔 황톳길도 조성한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아직 봄이지만 초여름 특유의 아침 안개가 풀밭에 서리고 있다. 상큼한 느낌이 좋았다. 

 

 

어젯 밤 보름이 지났음에도 달빛이 여전히 휘황했다.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가다가 분위기가 좋아서 찍었다. 당연히 내 눈에 들어온 그 광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독자님들에게 심정만이라도 전달해보고 싶어서 올린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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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비가 내렸다. 집에서 산책에 나서는 초입이다. 푸른 것들이 정말이지 난리도 아니다, 어쩜  저렇게 사정없이 싱그러울까!  평범한 경치, 하지만 화려한 생명의 잔치가 바로 집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젖은 보도블록의  붉은 색이 진해서 홍록의 아름다움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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