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3년마다 사람의 우열을 가려낸다.

 

 

앞글에서 운의 변화는 당장은 큰 변동이 없는 것 같아도 시간이 누적되다 보면 어느새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얘기를 했다.

 

오늘은 운의 변화와 관련해서 어떤 면에서 참으로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3년에 한 번씩 사람의 우열을 가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학생들은 초등학교 과정 6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년, 합치면 12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상급학교인 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 물론 대다수 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게끔 하기 위해 정말이지 열과 성을 다한다.

 

12년의 과정이고 3년에 한 번씩 우열을 가리는 세상이라면 대학 진학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우열이 가려지는 과정이 4번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걸러지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우등에 속하는 학생은 전체의 1/16이 된다.

 

작년 고교 졸업생 수가 63만명 정도였으니 약 4만 명 정도가 그런대로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는 얘기가 성립되는데 실제 통계로도 그렇다. (논의를 간단히 하기 위해 재수생을 감안하지 않았고 또 수시로 입학했듯 수능을 통해 입학했든 따지지 않고서 얘기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 16명 중 15명은 어찌 되었든 간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3년의 법칙

 

 

이처럼 3년마다 운의 변화에 따라 우열이 나뉘는 것이니 이를 나 호호당은 3년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는 가령 좋은 대기업에 입사한 뒤 임원이 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가끔 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해서 임원까지 승진할 확률은 0.8% 즉 1000명 중에 8명이고, 기간은 21.2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는 번잡하게 통계를 내지 않아도 3년의 법칙을 적용해보면 自明(자명)하다.

 

21.2년을 그냥 21년이라 하자. 따라서 3년마다 우열이 걸러지는 과정이 7번을 거친 셈이 되고 이에 마지막에 남는 사람 즉 임원 될 확률은 2의 7乘(승)분의 1이니 1/128이 된다. 1000을 128로 나누면 0.78%가 나온다. 앞서의 0.8%와 거의 같은 수치이다.

 

대기업의 임원이 된 것만 해도 대성공이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서 등기임원이나 그룹사 사장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또한 굳이 통계를 낼 필요가 없다. 그냥 30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3년마다 걸러지는 과정을 10번을 거친다는 얘기. 2의 10승은 1024, 즉 1000명의 신입사원 중에서 등기임원이나 사장이 되는 사람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처럼 세상은 3년마다 한 번씩 사람을 우반과 열반으로 나누고 있다. 그냥 가는 세월이 아닌 것이다. 당신이 의식하든 말든 상관없이 3년마다 당신은 우와 열, 그 어느 한 쪽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3년의 법칙은 삶의 모든 측면에 작용하고 있다.

 

 

입사와 승진, 출세만이 아니다. 인생에는 이것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가령 결혼한 다음 행복한 커플로서 살아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따져본다면 이 역시 마찬가지.

 

대략 결혼 후 9년 즉 즉 3년이 세 번 지나면 벌써 윤곽이 나온다. 1/8 정도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편이고 나머지 커플은 정도야 다르지만 어떤 이유에선가 마음이 편치 않게 된다. 부부의 건강과 수입, 출산, 양가 부모나 형제와의 관계, 외도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어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앞서의 대기업 입사 후 임원 될 확률처럼 21년이 지나면 만족한 결혼생활의 확률 역시 1/124로 떨어진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부부들은 자녀를 바라보면서 그를 위안으로 삼고 살아간다. 그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출세하고 동벌이도 좋고 결혼에 만족하고 건강에 이상 없이 장수를 누리고 또 자녀들 속 안 썩히고 등등 간단하게 몇 가지만 충족하고자 해도 그 확률은 사실상 답이 안 나온다.

 

 

뭐든 중간만 가도 어쩌면 그게 최상일 수 있는 인생

 

 

그렇기에 우리가 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보면 간단한 바람 몇 가지만 해도 쉽게 채워지는 법 없고, 뭔가 어딘가는 결핍된 상태로 지내기 마련이란 얘기가 된다.

 

달리 말하면 평범하게 무난하게 살다가기란 실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에 뭐든 대충 중간만 가도 사실은 그게 맥시멈, 최대치의 삶이고 잘 사는 것일 수 있음을 알 필요가 있겠다.

 

 

60년에 걸쳐 순환하는 운의 意味(의미)

 

 

운은 60년에 걸쳐 순환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골적으로 말해서 그 절반인 30년은 운의 상승기가 되고 나머지 30년은 하강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30년은 3년을 10번 거쳐야 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3년마다 체로 걸러진다면 나머지 마지막에 남을 확률은 1/1024이 된다. 앞서 대기업에 입사해서 등기임원이 되거나 그룹사 사장이 되는 확률과 같다.

 

보통의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또 존경하고 아니면 질시하는 사람이 될 확률은 1/1024이란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그 또한 잠시의 일인 것이고 영원히 정상에 머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영원히’는 고사하고 한 번이라도 정상에 올라볼 수 있는 확률이 1/1024인 것이다.

 

 

인생에는 역전의 기회가 존재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한 번 우열이 갈리고 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도중에 중간에 역전의 기회도 당연히 있기 마련인 까닭이다.

 

운세가 20대 중반에 바닥을 친 사람이라면 그 이후 30년에 걸쳐 운이 상승할 것이고 20대 중반에 정점에 달했다면 그 이후 30년에 걸쳐 운이 하강해갈 것이다. 이처럼 어떤 면에서 운이란 것은 철저하게 공평하다.

 

 

하지만 결국 운보다 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사람이 어느 위치 정도까지 오를 수 있고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는 운만이 아니라 타고난 능력의 문제도 있다. 즉 타고난 命(명), 달리 말하면 물려받은 유전적 소양의 문제 또한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미모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처럼 좋은 두뇌와 근면성, 건강 등등 사실 많은 것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 命(명)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재산을 물려받는 것에 대해 주로 부러워하는데 사실 부모로부터 재산과 부를 물려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이런 미모와 건강, 두뇌, 성격 등의 문제들이 아닌가 싶다. 몇 푼 물려받았다고 해서 영원히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0년 순환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앞에서 운세가 상승하는데 30년, 하강하는데 30년이란 말을 했다. 이를 좀 더 나누면 다음과 같다.

 

 

상승운은 봄과 여름으로 나뉜다.

 

 

상승 30년 중에서 전반 15년은 사실 엄청난 고생과 시련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지가 배양되고 후천적인 능력이 가다듬어진다. 이 기간이 바로 봄이다. 다시 나머지 15년은 힘차게 전진하고 도전해가는 흐름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여름이다.

 

 

하강운은 가을과 겨울로 나뉜다.

 

 

하강 30년 중에 전반 15년은 각자 주어진 처지에서 나름 풍요롭고 결실이 많다. 이를 가을이라 한다. 그런 연후에 다소 나태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 들면서 넋을 놓고 대충 안일하게 보내는 세월이 15년이 이어지니 그게 바로 겨울이다.

 

 

가장 힘든 기간은 겨울이 아니라 봄이다.

 

 

그냥 생각에 봄이 겨울보다 더 좋다고 여기지만 실은 봄이야말로 죽음에서 다시 소생하는 계절, 따라서 바닥에서 다시 힘겹게 디디고 일어나야 하는 기간이니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계절이 바로 봄이다. 無(무)에서 다시 有(유)를 창조해내어야 하는 때가 봄인 것이다. 그렇기에 봄은 힘들지만 가장 위대한 계절인 것이다.

 

 

어쩌다 보니 스페인의 옛 성을 연달아 그리게 되었다. 아침 시간인 것 같다, 멀리 바다 저편 언덕이 희미하게 보인다. 연무가 서린 것이다. 구도가 좋아서 그려보고 싶었다.

 

종이는 캔손 몽발이고 크기는 25.6x26, 이국적인 풍광이니 즐겨주시길...

 

스페인의 북동부 지역인 아라곤에 속한 과달라하라 지역에 있는 옛 성이다.  10-11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언덕 위에 지어진 성 밑으론 약 3천 여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다. 스페인의 중북부는 그야말로 황량하다. 이에 그림 또한 하늘을 음산 또는 음울한 표정으로 그렸다. 간결하게 펜으로 윤곽을 그리고 칠하는 것 역시 최대한 간략하게 처리했다. 그냥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

 

종이는 캔손 몽발, 크기는 25.6x36 센티미터, 즐겨주시길...

 

뾰족 탑,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재미난 점은 성당이 건립되기 시작한 것은 1344년인데 완공은 1929년이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당이 지금도 공사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참 아무튼 대단하다. 프라하 성은 지붕만 칠을 했고 주인공인 성당에 중후한 색칠을 했다. 

 

종이는 아트 프린스, 크기는 26x36 센티미터,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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