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은 大雪(대설)인데 맹추위가 온다네
이번 금요일 7일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 역시 영하 4도라고 하니 이번 겨울의 첫 추위가 세게 몰려올 참인가 보다. 마침 7일은 절기상 大雪(대설)이다. 말 그대로 눈이나 내릴 것이지 강추위는 전혀 반갑지 않은데 말이다.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
프랑스에선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다. 첫날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경찰 추산으로 28만 명이라고 하나 프랑스 전역의 2000 여 곳에서 시위가 일어난 것을 보면 전국적 규모라 하겠고 여론 또한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먼 나라 얘기이긴 하지만 그곳 역시 ‘없는 자’들의 삶이 무척이나 팍팍한 모양이다. 11월17일부터 시작되었으니 오늘 12월 4일로서 18일이 된다. 이번 주말을 지나서도 시위의 기세가 누그러들지 않으면 장차 큰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될 것이다.
시위의 명분은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이지만 그건 표면적인 핑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류세 인상은 사실 마크롱 정부의 새로운 정책도 아니다. 이전의 올랑드 정부 때부터 이어온 환경정책, 즉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파리 외곽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서민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불경기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누적된 프랑스 서민들의 불만과 짜증이 이번 유류세 인상을 계기로 폭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크롱은 유류세 인상은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지지율이 현재 26%, 사실상 최악이란 점을 감안하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싶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 같은 프랑스
프랑스 국운의 흐름을 보면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진 않다. 프랑스의 경우 2011 辛卯(신묘)년이 국운의 입춘 바닥이었기에 올해 특히 내년은 프랑스에게 있어 정말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 본다. 입춘으로부터 7.5년이 흐른 때는 春分(춘분)인 바, 사실 이때야말로 가장 至難(지난)한 때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프랑스는 현재 나름의 개혁이 진쟁 중이다. 2012년 총선 당시만 해도 577석 중 279석을 차지했던 프랑스 사회당이었는데 작년 2017년 총선에선 놀랍게도 겨우 30석만을 얻으면서 풍비박산이 났다. 그간의 양대 정당 중에 하나였던 공화당 역시 2017년 총선에서 부진했다.
그 대신에 마크롱 현 대통령이 2016년에 창당한 공화국 전진당, 즉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가 577석 중 310석을 얻어 60년 된 프랑스 정치의 판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60년만의 변화
프랑스의 현 체제를 두고 제5공화국이라 한다. 1958년 샤를 드 골 장군이 알제리 전쟁을 배경으로 프랑스 제4공화국을 사실상 타도하고 대통령의 권한이 훨씬 강력한 현 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마크롱과 앙 마르슈가 또 다른 체제, 즉 제6공화국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1958년 이후 60년 만에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가 지금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세상은 60년을 하나의 마디로 해서 변화해간다.)
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올해 나이가 41세, 아직 혈기가 전혀 식지 않은 나이 사실상 청년에 더 가깝다. 프랑스 유권자들이 이런 젊은이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프랑스 사람들의 변화욕구가 얼마나 큰 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마크롱의 개혁 정책은 취임한 지 겨우 1년 반 만에 심한 반대에 직면하면서 지지율이 26%로 떨어지고 있으니 참 어렵다.
나 호호당 생각에 지지율이 저조하다고 해서 개혁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라 여긴다. 개혁이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가령 어떤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사실 진정한 개혁이라기보다 무늬만 개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서 마크롱 정부는 개혁 정부라는 생각을 한다. 다만 저처럼 지지율이 형편 없어서야 일을 하고 버텨낼 수 있겠는가 싶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와 비교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괴팍한 대통령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는 것 역시 미국의 국운과 관련이 크다.
트럼프의 등장 역시 미국의 변화를 말해준다.
미국 역시 2013년이 국운의 立春(입춘) 바닥이었기에 그저 이미지 관리에만 몰두하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미국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꼈기에 저런 특이한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본다.
글로벌 최강인 미국이었기에 그간 자유무역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여유가 사라지자 미국 역시 보호무역을 들고 나섰고 그런 체면 구겨지는 역할을 맡을 적임자는 역시 장사꾼 출신의 트럼프가 맞다 하겠다.
다만 트럼프의 경우 세월의 연륜이 있는 사람인지라 나름 그런대로 지지율을 맞추어가고 있으니 역시 젊은 마크롱보다는 老獪(노회)하다 하겠다.
유명무실해진 G 20 정상회의
프랑스야 어떻게 되건 간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역시 미국이다. 이번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G 20 정상회의를 보라, 사실상 마비되고 말았지 않은가.
공동성명이랍시고 내놓긴 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인해 무역 문제나 기후 문제는 언급하지도 못 하고 이민과 난민 문제에 대해 그저 공동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내용에 그쳤다. 형식적인 인사 치레였다. 그러니 있으나 마나한 G 20이 된 것이다.
어쩌면 장차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면 G 20 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의는 1999년부터 있었으나 정상회의는 2008년의 미국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협조 또는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부랴부랴 격상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조는 이제 물 건너가는 형국이라
미국이 이제 저처럼 체면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겠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니 걱정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공조 또는 협력 체제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형국이다. 원래 협조가 이루어지려면 가장 강하고 많이 가진 자가 善心(선심)을 베풀고 양보도 가장 많이 해야만 되는 일인데, 지금의 미국은 그런 거 없어 이젠 똑같이 해야 해 하고 나서고 있으니 큰일인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물러가고 나면 달라지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너그럽던’ 미국으로 되돌아갈 것 같지는 않기에 하는 말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어딜! 하면서.
일본도 변하고 있고 미국도 변했으며 영국은 브렉시트, 이탈리아는 엉망진창이고 프랑스는 저 모양이고 독일 또한 메르켈의 사임으로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그 사이에 힘을 키운 중국은 미국과 맞먹으려 들면서 우리 입장은 더 어려워졌다.
달라도 많이 달라진 오늘의 세계
뭔가 예전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고달프고 힘들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뭐니 해도 역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의 시장이 되는 나라들이 저처럼 변해가고 있으니 장차 우리가 먹고 사는 것에도 많은 어려움이 생겨나고 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얘기이다.
최근의 글로벌 세계에 나타나는 兆朕(조짐)들을 보면 영 기분이 찜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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