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흔히 겪는 사례
오랫동안 상담을 해오면서 정말이지 나로선 지겹고 신물이 날 정도로 흔히 겪는 몇 가지가 있다. 오늘은 그 중에 하나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독자들도 잘 새겨두면 나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의 경우 가족 구성원들의 운세 흐름에 있어 그 시간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지만 말이다.)
실제의 사례를 약간 각색해서 들어본다. (미리 얘기하는 바, 자료가 약간 복잡한 관계로 간단하게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가령 1952년생인 아버지의 경우 60년 순환에 있어 입추의 때가 1986년이었고 1956년생인 어머니의 경우 입추의 때가 1989년인 경우이다. 이 경우 부부의 운세 흐름은 시차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비슷한 운의 흐름이다. (부부의 경우 운세 흐름은 대부분 그렇다.)
두 사람이 결혼한 것은 1980년이었고 이에 1981년 첫째 딸이 태어났으며 1983년에 아들이 태어났다. 그런데 사주를 보니 딸은 입추의 때가 1989년이고 아들은 1990년이었다.
따라서 이 가족에게 있어 저마다의 운세 흐름에 있어 입추의 때는 아버지가 1986년이고 어머니는 1989년, 딸 역시 1989년, 아들은 1990년이 된다. 이런 식으로 가족의 경우 운세 흐름은 대부분의 경우 시간적 차이가 크지 않다.
1952년생 아버지의 경우 1986년이 입추이기에 그 반대인 입춘 바닥은 1956년이었다. 네 살 무렵이 운세의 바닥이었기에 없는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생을 꽤나 많이 겪었고 그 바람에 단련이 된 결과 뭐든지 열심이고 성실한 것이 몸에 배었다.
그러다 보니 마침내 모 재벌 그룹에 속한 대기업의 사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시골 출신에 없는 집에 태어나 고생 끝에 크게 성공한 셈이다.
아버지의 경우 몇 년 전에 퇴직했지만 그간에 받은 높은 보수와 함께 거액의 퇴직금, 또 스톡옵션을 통해 꽤나 많은 재산을 형성했다. 몇 백억 수준의 자산가인 것이다.
전혀 부족한 것이 없을 것 같은 한 집안 내부의 심각한 갈등
남들 보기에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집안 같겠지만 실은 가정 분위기가 영 별로이다. 왜냐면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갈등이 참으로 심각한 까닭이다.
앞에서 얘기하길 1983년생인 아들의 경우 입추의 운이 1990년이었기에 그로부터 30년 후인 2020년, 내후년이 입춘 바닥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경우에도 입춘 바닥은 2016년, 극히 최근의 일이란 점이다.
아버지의 경우 재산은 많아도 은퇴 이후의 생활은 전혀 즐겁지가 않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돈은 많아도 운세가 바닥이라 재미없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인생을 잘 경영해왔기에 비록 재미는 없다 해도 돈 고생은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이 아버지의 경우 사실 스스로 지나온 삶에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대기업 사장 자리가 아무나 할 수 일이 아닌 것이니 능히 그럴 법도 하다.
문제는 아들과의 관계이다.
1983년생 아들은 지금 나이가 서른 중반인데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요, 직장에 취업한 상태도 아니다.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만들어준 돈으로 서울 모처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지만 늘 자리를 비우고 놀라 다니는 바람에 장사는 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어머니의 쌈짓돈만 들어가고 있다.
아버지 역시 이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지만 정작 그간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 어머니 말씀이 남편이 알면 큰일 날 것이란 얘기이다. 하지만 나 호호당은 그 아버지가 알고도 모른 척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 아버지와의 상담 또는 대화
답답한 나머지 부인이 부군더러 나를 찾아보게끔 설득하는데 성공을 했다. 그 바람에 그 아버지도 내 작업실에 한 번 다녀갔다.
그 분 말씀인 즉 자신의 아들 녀석은 참으로 부끄럽지만 부잣집 출신의 전형적인 놈팡이 건달이란 얘기였다. 스스로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기에 밑바닥에서 입신출세를 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누굴 닮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란 푸념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게 지극히 정상 아니겠습니까? 부자 아버지를 둔 탓에 자제분이 건달이 되었으니 이건 사실 자제분이 피해자란 얘기입니다. 아버지 때문에 그런 거란 얘기지요.
예상한 바대로 그 아버지는 대뜸 얼굴이 붉어지면서 언성을 높였다. 그게 왜 내 탓이란 말이오?
잠시 그 아버지를 진정시킨 다음에 얘기를 했다.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 태어난 바람에 살아보고자 갖은 악을 써가며 자신을 단련한 끝에 성공한 것이고, 아들은 너무나도 유복한 가정에 태어난 탓에 능력을 발전시키고 의지를 단련시킬 기회가 없었으니 이게 누구 탓입니까? 따지자면 성공한 아버지 슬하에 태어난 것이 不運(불운)이라면 불운이지요.
그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意志(의지)가 약한 것이 문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누군 태어날 때부터 의지가 굳은 줄 아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편할 수만 있다면 편한 쪽을 택하지 일부러 힘든 길을 택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잘 생각해보시지요.
역경에 처했기에 힘을 내고 의지를 단련할 수 있었던 것이지 그렇지 않은 바엔 그럴 수 있는 사람, 천에 하나 만에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그게 예외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집안의 경우 아들만이 영 그런 것이 아니라 큰 딸에게도 우환이 닥쳤다는 점이 있었다. 1981년생인 딸의 경우 역시 내년 2019년이 운세 바닥인 바, 3년 전인 2015년에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다가 척추에 심한 상처를 입는 바람에 죽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뿐 지금까지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집안의 아버지는 최근 정말 아무런 살맛이 없다면서 나중엔 울먹이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부인 또한 최근 들어 계속 이런저런 신병치레로 온 집안이 푹 가라앉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차근차근 얘기를 해주었다. 집안 자체가 현재 운세 흐름이 대단히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로부터 시작해서 부모와 자녀가 모두 운세 흐름이 비슷하다는 얘기, 건달 같은 아들도 다 때가 되면 씩씩하게 일어서는 날이 올 거란 얘기, 따님도 잘 치료하면 많이 좋아질 것이란 얘기를 두루 들려주었다.
부자간에 오해가 쌓이다 보면 자칫 돌이키기 어려우니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누구보다도 친하고 통해야 할 아버지와 아들 간에 그냥 원망만 하고 있으면 오해가 쌓여서 나중엔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해가면서 얘기해주었다.
사실 털어놓지를 않아서 그렇지 부자간에 원수처럼 되는 바람에 불행해진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부친도 운이 좋질 않아서 별 재미가 없는 마당에 아들마저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 이에 서로 탓을 하고 원망만 하다가 나중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나 호호당은 그간에 무던히도 보아왔기 때문이다.
부모를 원망하다가 돌아가시고 한 세월이 지난 뒤에야 묘소를 찾아가 애통하게 뜨거운 눈물을 쏟아놓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살아계신 동안에 잘 지내지 못한 것이 못내 恨(한)이 되어서이리라.
이처럼 세상에 잘못된 일의 많은 것들이 실은 운의 흐름 운의 장난 때문인 것이 많다.
자수성가한 아버지 밑에 잘난 아들 보기 쉽지 않다. 이를 두고 흔히 아버지가 너무 센 탓에 아들이 치인 것이란 말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역경을 통해 단련된 바람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바람에 유복하게 자란 아들은 의지를 단련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을 뿐인 경우이다.
앞의 경우 요행히도 그 아버지가 직접 찾아오시는 바람에 많은 것을 얘기해줄 수 있었다. 당신이 성공한 것은 재능과 노력이 함께 했던 것이었지만 당신의 아들은 재능이야 아버지를 닮았겠으나 노력할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을 가질 계기가 없어서 그렇다는 것을 꽤나 긴 시간 동안의 얘기를 통해 납득시킬 수 있었으니 나로서도 적지 않은 보람이었다.
그저 사랑해주면 되는 일이니
모든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실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많은 것을 해주고 물려주는 것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는 것 역시 별게 아니란 사실이다.
아이들은 그저 내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기억만 확실하게 잘 간직할 것 같으면 그 어떤 인생도 잘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성공하고 실패하고 그런 것들은 결국 운의 문제, 때의 문제인 것이고 말이다.
(참고로 이번 일은 실화로서 그 부친의 양해를 사전에 얻었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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