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 사라졌다고 하니 키아-!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만났다. 한 때 제국이라 불리던 미국의 GE, 제네랄 일렉트릭이 3개의 작은 회사로 나뉘면서 4월 3일자로 사실상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절로 키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제네랄 일렉트릭, 젊은 세대라면 처음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겠다.
GE 또는 제네랄 일렉트릭, 발명왕 에디슨의 전기사업을 위해 당시 미국 금융의 최대거물 J.P.모건이 자금을 지원해서 1892년에 창립된 전기회사이다.
창립일이 4월 15일이었으니 거의 정확하게 132년간 존속했다. 120년 더하기 12년이다. 120년은 60년 주기가 두 번 지나간 것이고 12년은 60년의 기본마디이다.
따라서 12년 전인 2012년에 수명이 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12년은 정리 기간이었을 뿐.
미국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제네랄 일렉트릭
제네랄 일렉트릭, 탤레비전과 냉장고를 포함한 가전제품에서부터 비행기 엔진과 거대한 발전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기’에 관한 한 최고 최대의 기업이었다. (제네랄 일렉트릭을 약간 의역하면 전기의 모든 것, 이렇게 된다.)
20세기 초반, 정확히 말하면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이었는데 그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기업을 뽑으라고 하면 전기의 GE와 자동차의 포드, 화학의 듀폰일 것이다.
제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최강대국이 되면서 전자와 컴퓨터 시대로 들어섰고 이에 IBM과 인텔이 등장했으며 IT 시대가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오라클, 구글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21세기가 되자 AI 관련해서 엔비디아가 뜨고 있다.
그런 까닭에 제네랄 일렉트릭이라 하면 20세기 들어 최전성기를 구가한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다.
잭 웰치, 나쁜 시대를 열어놓은 경영의 도사였다는 사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제네랄 일렉트릭하면 ‘잭 웰치’라고 하는 최고경영자, 즉 CEO 라고 하는 직함을 일반화시킨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수익성 없는 사업을 죄다 매각하거나 정리하고 돈이 되는 사업을 인수해서 기업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바로 정리해고의 거센 바람을 몰고온 원조가 바로 이 사람, 잭 웰치였다.
모든 직원을 세 등급으로 나누고 제일 떨어지는 C 등급은 잘라버리는 방식을 택하면서 그가 경영을 맡은 뒤 몇 년 안에 전 직원의 1/4이 잘렸다.
예전 미국의 대기업들은 어지간하면 평생 함께 가자는 식의 풍토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양반 잭 웰치가 등장하면서 정리해고가 일반화되었고 기업실적이 마술처럼 좋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증시에선 당연히 대환영이었다. 기업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그러면 증권사와 투자자들 모두 돈을 벌 수 있었으니 말이다.
1981년에 GE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잭 웰치는 12년 뒤인 1993년에 가서 GE를 미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려놓았으며 그 뒤로도 상당 기간 선두권에 머물게 했다. 그의 경영비결은 회사를 전기사업체가 아니라 GE 캐피탈을 만들어 사실상 비은행금융기업으로 변모시켜 놓은데 있었다. 이에 1999년에는 ‘포춘’지에서 “20 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이 되었고 경영의 선생님 또는 구루(guru)로 추앙을 받았다.
GE는 1999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04년에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잭 웰치는 1981년에 CEO가 되어 2001년까지 20년간 GE를 이끌었는데 이 기간이야말로 스타 CEO 들의 황금기였고 반대로 안정된 직장이 사라진 시대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나 호호당은 시대흐름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실은 잭 웰치야말로 “나쁜 시대”를 열어놓은 주역이었다는 생각을 나 호호당은 늘 해본다.
잭 웰치의 운세 흐름
잭 웰치는 1935년 11월 19일생으로서 乙亥(을해)년 丁亥(정해)월 己亥(기해)일 생이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냉정하고 차가운 인물임을 알 수 있는데 운세 흐름 상 입추는 1989 己巳(기사)년이었다. 입추 뒤 12년 지나 CEO에서 물러났으니 한창 화려한 霜降(상강)의 운이었고 그 덕분에 그의 명성은 좀 더 과대평가될 수 있었다.
입춘 바닥이 2019 己亥(기해)년이 되는데 2020년 3월에 사망했다.
나 호호당은 잭 웰치를 여태껏 한 번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GE가 사려졌다고 하니 글을 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잭 웰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GE 역사 속에 존재하는 60년 순환
제네랄 일렉트릭은 전기업체로서 1892년에 등장해서 90년, 즉 60년과 그 절반인 30년 동안 최전성기를 구가했다고 볼 수 있다. 전자와 IT 시대가 되자 GE는 사실상 쇠락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그 타이밍에 1981년 잭 웰치가 등장해서 정리해고와 현란한 금융기법을 통해 제2의 전성기처럼 보이는 화려한 사대를 잠시 열었던 것이라 하겠다.
GE의 132년간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하면 이 역시 60진법의 순환이 정교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892년 창립 (에디슨과 J.P.모건)
1952년 최전성기 (창립 후 60년)
1982년 쇠락 시작 (창립후 90년. 해결사 잭웰치의 등장)
2012년 사실상 금융업체 (30년간)
2024년 정리와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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