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가르치고 있다. 운명을 연구해온 사람이 무슨 주식투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진 않았지만 기량과 실력만 놓고 본다면 어쩌면 현재의 나 호호당의 실력을 능가하는 이는 세상을 통틀어서 몇 사람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과대망상 아닐까? 하겠지만 그게 절대 그렇지가 않다. 어제 일요일 강의 시간에 얘기해주었는데 1년 반 정도의 시간에 두세 배 정도의 수익을 어쩌다 요행으로 한 번 되는 게 아니라 늘 그렇게 즉 평균타율로 올릴 수 있을 정도면 대단한 게 아닐까. 나 호호당의 기량이 그 정도는 된다는 말씀이다.

 

나 호호당 역시 예전부터 동서양에 걸친 주식투자의 달인들과 대가들의 기법을 연구하고 습득했지만 이제는 독자적이고 확실한 투자기법을 정리 완성했다는 점에서 나 호호당도 대가의 반열에 넣어주시오 하는 신청서 정도는 써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아제 강의에서 연신 주식투자,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가르쳐드리는 대로 따라만 하시면 1년 반에 2-3배 수익률 너끈히 올릴 수 있습니다. 잘 이해하고 잘 배우세요, 진도 많이 나가지 않고 기본만 잘 배워도 됩니다, 하고 연신 강조를 했다.

 

나로선 너무나도 평이하고 쉬운 것이지만 처음 배우는 분들은 아마도 반반일 거라 여긴다, 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으나 만만치 않네 하면서 주의를 집중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클라스에선 진도에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 열 개라면 그 중 2-3개 정도만 이해를 하도록 해도 앞서의 수익률, 1년 반 만에 2-3배 수익률 정도는 무리 없이 올릴 수 있을 것이니 그렇다.

 

어제도 그랬지만 가르치다 보면 문득 느끼는 게 있다. 외로움이다. 던져주면 척척 받아서 삼키고 소화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줄을 한 번 퉁기면 맞받아서 줄을 퉁겨서 신나고 흥겹게 한 곡조, 때론 즉흥의 곡조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얼마나 가슴이 탁 트이고 속이 후련할까? 하는 아쉬움, 현실에선 그렇지 않으니 느끼는 외로움인 것이다.

 

모든 선생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제자가 나오기를 목을 빼어 기다리는 법, 鶴首苦待(학수고대)의 심정을 갖는다. 적어도 자신의 수준 정도까지는 따라와 줘야만 자신의 경지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니 그럴 것이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신의 경지를 뛰어넘을 경우 참으로 대견하고 기쁠 것이니 그렇다.

 

다른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토대로 제자가 더 나은 명주실을 뽑아낼 것 같으면 그 얼마나 기쁘겠는가 말이다.

 

강의하는 도중 수강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연신 살핀다. 눈빛을 보면 어느 정도 따라와 주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살핀다. 수강생의 눈빛이 절반 이상 흐릿하다 싶으면 다시 설명한다. 진도 나가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예전엔 성미 급한 호호당인지라 진도에 급급했지만 이젠 그렇지가 않다. 나 호호당이 평생에 걸쳐 연구해낸 투자기법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으로 해서 모든 이가 다 알 수 있게 하고 싶진 않으니 묘한 일이고 모순이다.

 

다 알려지면 모든 이가 일제히 나 호호당의 기법대로 움직일 것이니 그러면 먹힐 까닭이 없다고 본다. 내게서 배운 소수의 투자자들이 내 기법을 적용해야만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니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는 하되 너무 일반화되고 싶진 않은 호호당의 심정이다.

 

일반 개미들은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보니 이른바 작전주에 관심이 많다. 따라붙어서 조금만 수익을 올리고 나와도 그게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를 보다 보면 측은함을 느낀다. 그런 위험한 시도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저런 모험을 감행하는구나 하며 한숨을 내쉰다.

 

주식은 자신이 예전부터 해오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종목, 대략 열 두어 종목을 바탕으로 그때마다의 주도주, 지금의 경우 HBM 관련주인 한미반도체나 이오테크닉스, 이렇게 한 두 종목만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면서 투자하면 충분하다. 남이 한다고 해서 남이 수익을 크게 올렸다고 해서 거기에 신경을 쓸 필요 사실 전혀 없다. 그리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래가 지극히 불확실한 바이오주 그런 거 안 쳐다봐도 된다.

 

뿐만 아니라 환율 리스크까지 떠안아 가면서 미국의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호호당의 투자기법은 나 호호당이 만들어낸 자연순환운명학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책으로 출판할 생각은 아예 없고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할 생각 역시 아직은 없다.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대면강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대충 천 명 정도만 가르쳐놓으면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일요일 오후 아직 건강이 성치 않지만 약간은 견뎌가며 강의를 진행했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실은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배우려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있어서 순간순간 힘든 고비들을 잘 넘기고 어제 강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했다. 진정으로 내 증시기법을 온전히 풀 셋트로 다 배워갈 사람이 나올까? 하는 우려 섞인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하다 보면 언젠간 나올 거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나 호호당은 사실 평생 고독했고 지금도 외롭다. 그 마음을 이렇게 글로 풀어본다.

 

어제는 한여름 더위였는데 오늘 비 내리고 기온이 내려서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