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로 골격을 잡은 뒤 수채 물감으로 칠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고즈넉한 호반의 풍경을 상상하며 그렸다. 계절은 아마도 6월 초? 정도 되리라. 속마음은 경치보다도 짙은 그늘이 드리운 덩치 큰 나무의 몸통이 갖는 질감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 위에 물 건너 편 숲을 부드럽게 표현했다. 물가이니 당연히 보트 한 척을 그려 넣어야 구색이 맞지 않겠는가? 그리는 시간은 나무가 90%이고 나머진 그야말로 휘리릭- 이었다. 주인공은 나무 그늘이니까. 추운 겨울, 독자들에게 싱그러운 초여름의 정취를 선물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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