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두 밤만 더 자면 입춘, 멀리 봄기운이 들어선다는 때이고 그로서 새해가 시작된다. 이제 겨울에 지쳤다. 봄이 그립다. 하지만 진짜 봄은 아직 멀었다. 3월 하순은 되어야 그나마 아지랑이에 취해 노곤노곤한 봄이 올 것이니. 화창한 봄바다, 춥지 않고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푸른 하늘에 몸을 맡기고 싶다. 힘을 줘서 날개짓하는 게 아니라 상승 기류에 몸을 맡긴 채 그냥 둥둥 떠다니고 싶다.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남해바다가 생각난다. 그때가 4월 하순이었는데. 독자님들도 긴 겨울 지겨우리라, 그러니 잠시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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