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결혼을 할 수 없는 현실

 

결혼을 고려하는 커플이 있다. 당장은 둘 다 벌고 있어서 제법 큰 액수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하려고 한다.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해도 그걸 살아생전에 갚을 수는 없다. 특히 아이를 가질 경우 한 명은 휴직하거나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한다, 주로 여자가 그만 두기에 경단녀가 생긴다. 더더욱 대출을 갚을 가망이 없다.

 

선택은 둘 중에 하나, 결혼은 하되 아기를 낳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것.

 

저출산에 수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방금 얘기한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거액 대출을 받아도 문제가 안 되려면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것, 즉 부동산 인플레밖에 없다. 아파트 7억, 대출 3억이던 것이 나중에 아파트는 14억 가고 대출은 3억, 능히 대출을 변제할 수 있다.

 

 

성장이 끝나고 나니 

 

 

나이든 세대는 그런 식으로 재산을 불리고 늘렸기에 부동산 불패신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영끌’이란 말이다. 영혼까지 끌어다가 도박을 했는데 잘 되지가 않아서 문제인 것이지 그게 잘 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우리나라는 서울 또는 수도권으로 와야만 직장도 있고 교제도 가능하고 또 기회도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아파트, 저출산, 수도권, 이 세 가지 단어가 오늘의 우리 사회를 규정하고 있다 하겠는데 결국 그 바탕에는 돈 문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돈 문제라 하면 너무 막연하기에 좀 더 좁히면 부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세상살이를 할 때 벌어들이는 한도 내에서 돈을 쓸 수만 있으면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면 부채가 생기지 않게 되고 그로서 걱정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현대 경제는 이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들 하는 만큼 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남들보다 더 잘 나가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니 그렇다. 도를 닦으려 태어난 것도 아닐 터이니 말이다.

 

홀몸 또는 독신이라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욕망을 어느 정도까지는 자제 또는 억제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결혼을 해서 짝이 생기면 배우자의 생각도 감안해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서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버는 것보다 더 써야 하거나 앞서와 같이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엄청난 빚을 져야 한다. 전세 자금 또한 크게 다르지 않고 어쨌거나 주거비가 버는 액수에 비해 상당히 들게 되어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오지 않고 지방에 머문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러면 좋은 직장이나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적어진다.

 

그러니 세속적인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름 편하고 즐겁게 사는 길은 빡 세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좋은 직장을 얻고 그로서 상당한 소득을 얻되 결혼하지는 않고 그냥 하고픈 거 하면서 자유롭게 소비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얻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고, 또 그렇게 해서 앞서와 같이 자유로운 소비의 삶을 살아간다 해도 솔로의 삶은 나이가 들어 노년으로 접어들면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한다. 특히 아프고 외로울 때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

 

 

결혼하고 출산하고, 소수 상층 사람들의 전유물

 

 

그러다보니 오늘에 이르러 결혼 자체가 소득이 아주 많거나 아니면 집안이 부유한 소수의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고, 출산율 또한 아내가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경우에나 높아진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갖는 일은 아직은 우리 사회의 정서에 반하는 일이기에 더더욱 인구소멸로 가는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저성장사회로 접어들자마자 즉각적으로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고개를 쳐들었다.

 

 

이대로 그냥 갈 순 없다는 사실

 

 

우리 경제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사실 정상이 아니다. 우리 경제는 내수보다 수출에 대한 의존 즉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 그나마 저성장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형편없이 쪼그라드는 엄청난 난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최근 미국이 반도체와 2차 전지 등에 있어 우리 기업더러 미국 내에 공장을 짓도록 장려 또는 압박하고 있어 실로 걱정이 크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 자체가 미국으로 가버리는 것이고 또 우리 통화인 원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통화 가치 유지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저성장 사회다 보니 좋은 일자리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젊은이들은 더더욱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하고 이에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하려면 거액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 결과 거액의 대출을 끼고 집을 사면 평생 부채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고 여기에 자녀까지 낳게 되면 그 또한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

 

아울러 현재 한창 논의가 무성한 국민연금이 나중에 젊은이들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쪽으로 개편될 것 같지도 않다.

 

이대로라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올 해 2024년이 우리 국운 순환 60년의 입춘 바닥이라서 모든 게 어둡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답은 이미 나와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답은 이미 벌써 나와 있다. 10년 안에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금의 흐름을 역전시킬 수 없기에 그렇다.

 

다소 과격하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험해봐야 할 것이며 그러다 보면 “먹히는 것”이 나올 것이다. 가령 임대 아파트를 엄청나게 짓거나 또는 현재 미분양된 아파트들을 정부가 사들인 뒤 임대아파트로 공급할 수도 있다. 이에 젊은이들이 결혼하면 자동적으로 대단히 저렴한 임대료의 아파트가 주어지고 또 아이를 낳으면 단지 안에서 좀 더 큰 평수로 이사 가게 하거나 또 낳으면 더 큰 평수, 이런 식의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주택업자들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해관계를 적절하게 고려해가야 하겠는데 사실 우리는 그게 가능하다. 왜냐면 우리의 경우 은행이 사실상 정부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정부가 은행권 전체를 상대로 주리를 틀면 된다.

 

이런 아이디어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출산율을 되돌려서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할 것이고 또 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이제 나이든 호호당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전히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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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수 역시 공평하지 않아서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열심히 시가도 피우고 운동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건강을 유지하면서 90년을 넘게 살고 또 어떤 이는 달리기 등으로 열심히 몸을 관리했음에도 52년밖에 살지 못했다.

 

앞의 사람은 영국의 대정치가 윈스턴 처칠로서 67세에 2차 대전 전시내각의 총리가 되었고 노벨 문학상 수상과 함께 죽기 얼마 전까지 의원직에 있었다. 뒤의 사람은 미국의 제임스 픽스(James Fixx)란 사람으로서 미국인들에게 조깅(jogging)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다.

 

제임스 픽스가 1977년에 출간한 달리기 교본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그로 인해 달리기 붐이 생겨났으며 지금도 조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애호하는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느 의학자의 문제 제기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기능의학을 연구한다는 의사가 앞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누구는 대충 지냈는데 장수했고 누구는 열심히 건강 관리를 했건만 52세에 달리기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었으니 뭔가 공평치 않다, 그 이유가 뭘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해답은 간단한데

 

 

나 호호당은 최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까닭에 건강 관련 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였다. 그 의사의 문제 제기에 나는 대번에 그거야 운세 주기가 달라서 그렇지, 하고 답을 했다. 물론 타고난 유전적 소양이 중요하지만 그 또한 타고난 팔자라 하겠고 그 다음에 운세 주기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문제이다.

 

 

건강장수한 처칠의 운세 흐름

 

 

윈스턴 처칠부터 살펴보자 영국의 명문귀족 출신인 그는 1874년 11월 30일에 태어났으니 甲戌(갑술)년 乙亥(을해)월 辛卯(신묘)일이다. 사망은 1965년 1월 24일이니 甲辰(갑진)년 丁丑(정축)월 戊寅(무인)일이다.

 

처칠의 경우 입추가 辛亥(신해)가 되니 1881년과 1941년이 입추의 운이었다. 그리고 1941년에 전쟁을 지휘하는 전시내각의 총리에 임명되었다. 그때 나이 67세였다. 늙었지만 운이 한창이다 보니 시가를 즐겼고 정력적으로 일하면서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건강했다.

 

처칠은 1911년, 37세가 되던 해가 입춘 바닥이었다. 가장 암담한 시기는 제1차 대전 당시 해군장관을 하면서 튀르키에와의 갈리폴리 전투에서의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때였다. 그 이후 처칠은 사실상 잊힌 사람으로서 참담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40대 중반까지의 처칠은 그야말로 어려웠다.

 

하지만 노년에 운이 다시 돌아와 67세에 총리가 된 이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되었고 왕성하게 살다가 90세가 넘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죽은 해가 甲辰(갑진)년이니 마지막 財運(재운), 즉 재운이 소멸하는 때에 죽었다. 정말 알뜰하게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살다 간 처칠이다.

 

 

비교적 일찍 세상을 떠난 제임스 픽스의 운세 흐름

 

 

반면 조깅을 유행시킨 달리기의 영웅 제임스 픽스는 1932년 4월 23일생이니 壬申(임신)년 甲辰(갑진)월 甲寅(갑인)일 생이다. 경력이나 기타 등등으로 볼 때 1964 甲辰(갑진)년이 입추였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제임스 픽스는 멘사 클럽에 속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는데 과체중에 스스로 장수 집안이 아니란 점을 깨닫고 1967년부터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입추가 지나 處暑(처서)의 운이었으니 오래 전부터 건강 문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10년 뒤인 1977년에 달리기 책을 출간했다. 1974년 甲寅(갑인)년이 한창 화려한 寒露(한로)의 운이었으니 책은 수확을 보는 霜降(상강)의 운이었다. 제임스 픽스에게 있어 인생 수확은 달리기 책을 통해 얻은 명성이었던 셈이다.

 

그가 달리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은 1984 甲子(갑자)년, 즉 大雪(대설)의 운이었다. 대설의 운은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때인데 타고 나길 심장에 문제가 좀 있다 보니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한 날이 7월 24일인데 乙卯(을묘)인 것을 보니 그날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다소 무리를 했던 것이 심장에 부담을 주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건강 장수 역시 운의 흐름이다

 

 

는 누구는 시가 팍팍 피우면서 대충 살아도 90년을 살고 누구는 열나게 건강관리 했어도 겨우 52년을 산다. 일견 공평하지가 않다, 좀 억울하다.

 

그러니 동영상의 저 닥터가 의문을 제기할 법도 하다. 하지만 세상과 자연은 기본적으로 공평하지가 않다. 공평, fairness란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일 뿐이다.

 

건강장수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역시 일단 부모님을 잘 만나서 튼튼한 몸을 이어받아야 하고 그 다음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노년에 운이 따르면 장수하는 법이다.

 

 

윈스턴 처칠과 송해 선생, 운세 흐름이 같아서 

 

 

재미난 점은 윈스턴 처칠과 운세 주기가 같은 사람으로서 전국노래자랑을 하던 송해 선생이 있다. 처칠과 송해 선생 모두 辛巳(신사)가 입추의 운이다.

 

송해 선생님은 1927년생으로서 1971 辛亥(신해)년이 입춘 바닥이었는데 그로부터 15년 뒤인 1986년 가장 어려운 立夏(입하)의 운에 아드님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 (이처럼 입하의 운이 참으로 어렵다.)

 

그리고 2001 辛巳(신사)년 입추의 운부터 좋은 세월을 만나서 좋아하는 술을 잔뜩 즐겨가면서 건강 장수했다. 무려 95년이나 잘 사시다 가셨다.

 

다시 한 번 정리한다. 건강한 혈통에 노년 운이 따라주면 건강 장수한다.

 

대학로의 ‘학전’ 소극장이 얼마 전 문을 닫았다.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나는 30년 전의 어느 봄날로 돌아갔다.

 

학전의 주인이 김민기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뮤지컬 공연이 끝날 때면 김민기가 나와서 인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김민기를 근거리에서 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찾아갈 이유는 충분했다.

 

그때가 1994년 5월인지 6월초인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찾아간 날 저녁 공연은 마침 비가 와서 그런지 관객이 정말이지 20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속으로 아무리 그래도 김민기가 연출한 무대이고 또 끝나면 무대 뒤에서 나와서 인사도 한다는데 이렇게 관중이 없다니, 거 참 신기한 일이네, 했다.

 

1955년생인 나 호호당에게 김민기는 고등학교 시절 이래로 전설이자 영웅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1년 여름, 자주 찾던 부산 남포동의 레코드 가게에서 “김민기”란 음반을 가게 사장님의 추천으로 사온 것이 인연이었다.

 

들어보니 꽤나 충격이었다. 특히 “친구”란 노래는 듣는 순간 전류가 내 몸을 관통해갔다, 곡도 그렇고 가사는 더더욱. 그 이후 나 호호당에겐 있어 김민기의 대표곡은 지금도 “친구”이지 “아침이슬”이 아니다, 모든 곡이 좋지만.

 

김민기의 음반을 들을 때마다 대학은 당연히 서울로 갈 것이고 그러면 김민기를 찾아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여러 번 굳혔다. 하지만 1974년 정작 서울로 상경하고 나니 김민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뒤 행방불명이란 얘기 등등 걱정되는 말만 들었다. 당시 분위기가 그런 때라 나 호호당도 김민기를 한 번 보겠다는 생각을 서서히 접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나 호호당은 1993년 말 근무하던 직장, 은행을 그만 둔 뒤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은행만 다니다가 늙어버리면 뭔가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에 중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기초로 중국으로 한 번 진출해보자, 이런 마음을 먹고 이듬해 1994년 4월에서 5월초까지 근 한 달 동안 홀몸으로 중국을 답사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한 후배가 알려주길 선배, 김민기 좋아한다고 했지, 대학로에 극장이 있는데 거기에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는데 김민기가 공연 끝날 때마다 인사차 나온데,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었다. 공연을 나름 재미있게 보았지만 내 목적은 김민기를 한 번 보는 것이었고 또 성공했다. 나는 얼른 객석에서 일어나 김민기에게 다가갔고 10만원이 든 봉투를 성큼 내밀었다. 김민기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이에 나는 아, 그냥 팬입니다, 작은 성의입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당연히 악수도 했다, 대박! (1994년 당시 10만원은 그래도 면이 좀 서는 액수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 호호당의 인생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학전 소극장에서 좋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으나 겨를이 없었고 그러면서 서서히 김민기에 대한 생각도 다시 희미해져갔다. 사실 전혀 특별한 인연도 아니고 그냥 팬일 뿐이지 않은가.

 

그런데 2010년대 초반 어느 날 아는 이를 통해 학전 경영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으며 김민기 대표 또한 몸이 아주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더니 결국 얼마 전 학전 소극장이 문패를 내렸다. 그 사이 또 하나의 시대가 지나간 것이다.

 

영웅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시대에 밀려 영웅이 되어버린 사람,  영웅이지만 결코 스스로 영웅의 풍모를 자처한 적이 없는 사람, 음원으로만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뿐 1970년대 이후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일이 절대 없다는 기묘한 가수, 김민기. 수많은 배우와 아티스트들을 육성해낸 거인 김민기.

 

1951년 3월 31일생. 辛卯(신묘)년 辛卯(신묘)월 庚午(경오)일이다. 시는 미상이다. 그간의 경력이 잘 알려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입춘 입추를 정할 수 있다.

 

1980 庚申(경신)년이 입추였고 2010 庚寅(경인)년이 입춘 바닥이다. 군사 독재 시절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그것이 김민기란 음악천재를 시대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아마도 본인은 시대의 영웅이 되는 일에 관심이 없었고 그저 예술을 하고 싶었겠으나 말이다.

 

위암에 걸려 투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올 해 73세,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부디 잘 치유되어서 건강한 몸으로 남은 삶을 잘 보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본다.

자칫 줄초상을 치르게 된 영국 왕실

 

 

영국 왕실에 그야말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찰스 국왕이 췌장암으로 죽어가고 있고 이제 40대 초반인 케이트 왕세자빈까지 암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으니 왕실 분위기가 얼마나 우울하겠는가.

 

1952년부터 무려 70년이란 엄청난 세월 동안 왕위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에 서거한 후 연이어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는 영국왕실이니 우리식 표현으론 거의 줄초상 분위기.

 

찰스 국왕은 2022년 9월에 왕위에 올랐는데 2년도 채 되기 전에 벌써 장례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왕세자 시절, 국민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던 다이아나 비를 버린 죄로 그야말로 非(비)인기였는데 이젠 또 갈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찰스3세, 특이한 사주와 성격의 소유자

 

 

국왕은 1948년 11월 14일 저녁 9시 14분에 태어났다. 따라서 戊子(무자)년 癸亥(계해)월 癸卯(계묘)일 癸亥(계해)시가 된다. 꽤나 특이한 사주로서 차갑고 내성적이며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 하겠다.

 

이런 사람의 경우 60년 운세 순환의 입춘 입추를 정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일견해서 2013 癸巳(계사)년이 입추가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사주 전체가 차가운 기운이다 보니 오히려 立春(입춘)이 된다. 다시 말해서 2013년이 입춘 바닥이 되는 특이한 사주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좋은 사주가 아니다. 여왕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왕세자가 되고 왕위에 오르긴 했겠으나 일반인이었다면 그야말로 주목 받을 일 없이 녹록한 삶을 살다갔을 것으로 본다.

 

예전에 한때 유럽을 주름잡은 메디치 가문이나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후손들 사주를 일관되게 분석 연구해본 적이 있다. 이건 영 아닌데 싶은 사주를 가진 사람도 황위에 오르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아름다웠으나 悲運(비운)의 삶을 살았던 다이아나 비

 

 

아릅답던 다이아나 비의 사주 또한 이 자리에서 살펴본다. 1961년 7월 1일 저녁 7시 45분, 辛丑(신축)년 甲午(갑오)월 乙未(을미)일 丙戌(병술)시가 된다.

 

이를 통해 보면 다이아나 비의 입추는 1985 乙丑(을축)년이 된다. 앞의 찰스는 1983 癸亥(계해)년이 입추가 되는데 두 사람은 1981년에 결혼을 했다. 그야말로 참 좋은 한 쌍일 수 있었는데 문제는 찰스가 결혼 전부터 이미 현 부인이자 왕비인 카밀라와 오랜 연인관계였다는 점이다.

 

찰스가 애인을 둔 상태에서 다이아나와 결혼을 했던 것이 그 이후 생겨난 모든 일의 뿌리였다.

 

이에 다이아나는 두 왕자를 출산한 후 결국 결혼 15년만인 1996년에 이혼을 했고 더 나아가서 그 다음 해인 1997년에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영국 왕실에서 손을 썼다는 말도 있다.)

 

 

왕정 폐지의 위기에 몰렸던 영국 왕실

 

 

이런 일로 해서 영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왕세자비가 사망하자 비난여론이 들끓었으며 이참에 왕정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한때 아슬아슬한 선까지 가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영국 왕실의 위기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의 뛰어난 처신 덕분에 고비를 넘겼으며 2011년 4월 다이아나 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가 케이트 미들턴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것을 계기로 왕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살아났다.

 

 

찰스야 그렇다 치고 인기 많은 케이트 왕세자빈이 걱정이네! 

 

 

하지만 여왕이 2022년 서거한 뒤 찰스가 왕위에 올랐지만 영국 국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차가웠다. 이에 시민들은 찰스가 췌장암이라 하니 빨리 보내버리고 그 아들인 윌리엄을 왕으로 올려서 다시 잘 해보자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 그런데 그 아내인 케이트 왕세자빈까지 암에 걸렸다 하니 자칫하면 윌리엄 왕세자는 아이 셋을 데리고 재혼을 해야 할 판국이니 분위기가 음울해지고 있다.

 

찰스는 사주로 판단할 때 내년 2025년 5월이 큰 고비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케이트 왕세자빈은 이제 겨우 40 초반이란 점에서 왕성한 회복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운세를 보면 2022 壬寅(임인)년이 60년 순환에 있어 立春(입춘) 바닥이었다는 점에서 걱정이 된다. 어떤 종류의 암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서 모르겠으나 아무쪼록 고비를 넘길 수 있기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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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험무대에 들어선 우리 대한민국

 

 

옛날에 소련이라고 하는 강대국이 있어 미국과 기싸움을 하면서 대치국면을 이어갔는데 이를 냉전, 차가운 전쟁이라 했다. 두 강대국이 정면에서 싸우진 않았기 때문인데 그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일종의 대리전이 발발했으며 6.25 전쟁 또한 그 부류에 속한다.

 

그 이후 남한은 미국의 지원을 받았고 북한은 소련의 지원을 받으면서 첨예한 대치상태를 이어갔다. 우리 대한민국, 즉 남한은 그런 치열한 긴장 속에서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받아 산업국가이자 수출국가로 일어서는데 성공했으며 1994년엔 경제선진국 클럽인 OECD에도 가입했다. (반면 북한은 자위용 핵무기만 개발했을 뿐 그만 낙후되고 말았다.)

 

1992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독무대가 펼쳐지자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원료의 조달과 제품의 생산, 물류 등의 공급망을 재편성했고 그 과정에서 크게 재미를 본 당사자는 바로 중국이었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 역시 그 흐름에서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고 나름 충분히 이득을 챙겼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체결도 그 일환이었다.)

 

그런데 2000년 이후 크게 약진한 중국은 2010년 중반에 들어서자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이에 미국과 중국은 첨예한 라이벌 관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202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을 새롭게 만들어가기 시작했으며 그 중에는 반도체와 2차 전지가 당연히 포함되었다.

 

그간의 이런 흐름을 우리 국운의 흐름과 연관을 지어 크게 나누어보면 이렇다.

 

1964-1994 (30년)

 

1964년은 우리 국운 60년 순환의 입춘 바닥이자 새로운 출발점이었는데 이 시기부터 30년, 즉 1994년까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놀라운 속도로 산업강국으로 성장했으며 동시에 민주화도 이룩했기에 대성취의 시기였다.

 

1994-2024 (30년)

 

1994년은 우리 국운 60년 순환에 있어 기의 정점인 立秋(입추)였으며 그 이후 30년간 나름 풍요의 세월 속에서 양극화 저출산 등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가 생겨났으며 동시에 중국의 추격을 받는 가운데 수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왔다.

 

 

향후 30년의 스케치

 

 

그렇기에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해서 현재 우리 상황을 성찰해보고 또 그를 기초로 해서 앞으로의 30년, 즉 2024년부터 2054년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전망해볼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먼저 주변국들과의 관계이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우리를 지원하고 편들어주던 큰 형님이 아니란 사실이다. 그건 1992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끝났으며 그 이후 대등한 협력국으로서의 관계로 변화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좀 더 이해에 민감한 쪽으로 미국이 변해해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 과거 우리를 강제 합병했던 舊怨(구원)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사실상 두 나라의 실력 차이가 없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의 감정보다는 실리에 바탕을 두고 상호간의 협력과 발전을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 본다.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경쟁 세력이 아니다, 외부에서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핵전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따라서 우발적인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 가운데 현 김정은 체제가 이어지는 평온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좋다고 여긴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있어 우리 측을 저들의 휘하로 복속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야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독재체제의 중국과 우리의 자유민주체제와는 너무나도 이질적이기에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또한 협력과 함께 많은 마찰도 예상된다.

 

러시아는 사실 우리와 경제협력을 하게 될 경우 피차간에 얻을 이익이 굉장히 크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속적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받는 한 우리가 나서서 관계를 크게 개선하긴 어렵다. 하지만 현 푸틴 체제가 언젠가 물러갈 경우 가능성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나름 뻗어갈 가능성이 큰 공간이 될 것이라 본다.

 

우리의 경쟁력을 한 번 보기로 한다.

 

우리의 경우 반도체에 대한 편중도가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생산시설을 미국 현지화할 경우에도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2차 전지의 경우 아직 안정된 상황이 아니란 점과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이란 큰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앞날이 순항하리라 쉽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위산업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아직까진 그렇지만 글로벌 전체적으로 우리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터키나 인도가 라이벌인데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가 안정적이다.

 

여타 자동차라든가 조선, 화학 등은 어느 정도 경쟁력 유지를 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이를 토대로 해서 2024년부터 2054년까지의 상황을 한 번 러프하게나마 예상해보자.

 

기간 중에 있을 수 있는 큰 변수부터 얘기해보자.

 

1. 북한 김정은 체제의 급작스런 변고 발생

2.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락 또는 붕괴.

3. 글로벌화의 급격한 쇠락으로 인한 수출시장의 위축과 미국의 비우호적인 압력.

4. 우리 내부의 문제로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조정과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시장의 지속적 위축.

5. 미국의 부채 문제, 현재 글로벌 경제의 축인 미국 경제는 미국의 엄청난 국채발행 물량을 저금리 일본의 엔캐리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는 중동 지역의 위기발생으로 인한 유가 상승 문제와 함께 전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이런 변수들과 함께 앞에서 얘기한 우리 경제의 경쟁력 문제들이 얽혀서 향후 30년간의 상황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다음에 기회를 봐서 오늘의 이 주제와 관련해서 나 호호당이 내심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안건들을 털어놓을 기회도 있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겨본다.

 

전화로 상담을 하던 분이 물었다. “이건 개인적인 호기심이자 궁금증인데요, 저도 공부를 좀 해봤지만 사주명리학이 나름 합리성이 있는 것은 같아요, 그런데 태어난 시에 따라, 즉 생년월일시에 의해 어떤 사람의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이 과연 그럴까요?, 개연성이 있느냐 하는 궁금증입니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나 호호당이 40 년 전에 가졌던 궁금증이기도 하다.

 

좋은 시에 태어났기에 재주도 있고 성공하는가 하면 나쁜 생년월일시에 태어났기에 평생 별 볼 일 없이 후지게 살아간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나? 하는 생각, 너무나도 비합리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주변을 볼 것 같으면 부모님이 공부를 잘 했거나 두뇌가 우수한 경우 그 자녀도 그를 닮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걸 떠나서 부모가 잘 생겼으면 그 자녀도 그렇게 닮는다. 그런데 태어난 때가 좋지 못해서 부모는 잘 생겼음에도 그 자녀는 안 생겼다? 이건 좀 그렇다.

 

하지만 이 질문과 궁금증은 그간 많은 연구와 상담 경험을 통해 이미 충분히 답이 주어졌고 해소되었다, 적어도 나 호호당 개인적으론 그렇다.

 

태어나는 때 자체가 그냥 우연이 아니라 나름의 필연이란 사실을 나 호호당은 무수히 검증했고 실감해왔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와 그 자녀들의 사주를 함께 볼 때도 많은데, 이럴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엔 운명학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 도중에 아들의 사주를 보게 된 적이 있다. 무심결에 “이 아이는 아주머니라면 몰라도 아빠의 아들이 아닌 것 같네요, 허 참!”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잠시 후 그 아주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왈칵-하고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하고 물어보니 그 아주머니 답하길 아들은 남편의 자식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핏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 나는 절대 자녀 사주를 볼 때 두 사람 사이의 자녀가 아닌 것 같아도 정작 본인이 속내를 밝히지 않으면 그냥 속으로만 새기게 되었다.

 

나 호호당의 경우 새벽 壬寅(임인)시에 태어났는데 이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주와 연관을 지어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만일 어머니의 체력이 약간 약하셨다면 두 어 시간 뒤인 癸卯(계묘)시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뿐만 아니라 태어난 달이 癸未(계미)월인 것도 태어난 날이 丁亥(정해)일인 것도 모두 부모님들의 사주와 연관 속에서 나 호호당의 사주가 그렇게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는 때, 즉 생년월일시는 랜덤, 무작위가 아니다,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렇기에 그 사주 속에는 부모만이 아니라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어떤 氣脈(기맥)이 연결되고 있다고 봐야 하겠으니 그런 면에서 보면 산의 주된 봉우리로부터 내려오면서 穴(혈)자리를 찾는 風水(풍수)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하겠다.

스스로 기를 죽이며 살아가고 있어서 

 

오랜 기간 운명과 운세를 상담해왔다. 2001년 초에 시작해서 작년 말 몸이 불편해져서 사무실을 닫고 좀 쉬고는 있지만 지금도 간간히 전화상담에 응하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오는 가을부터는 다시 사무실을 열고자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대화를 나눴으며 나름의 어드바이스를 주었다. 그런데 상담하는 과정에서 늘 느낀 것 중에 하나로서 사람들이 스스로 기를 죽이며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상담 손님 중에는 이른바 재벌도 있었고 그룹사 사장도 있었으며 크게 성공한 중소기업가들도 많았다. 고위공직자나 정치인, 변호사 등등 나름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고 성취했으며 상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실로 많았는데 그들 역시 그다지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고 분명 보통 이상의 수준이건만 스스로를 중하위로 치부한다거나 괜찮은 삶을 살고 있음에도 스스로 하찮은 인생이란 식의 자기평가를 하는 경우 또한 너무나 많았다. 나이가 든 세대들에 비해 연령대가 내려올수록 그런 경향이 강했다.

 

그 바람에 운세 상담도 상담이지만 그에 앞서 찾아온 사람의 기를 살려주는 말을 해줄 때가 더 많았다. 그 정도면 아주 괜찮은 겁니다, 그게 어때서요?, 절대 하위권이 아닙니다, 진짜 하층의 삶이 어떻다는 것을 보지 못해서 그런 생각 하시는 겁니다, 등등.

 

 

경쟁 과잉, 비교 과잉의 우리 사회

 

 

왜 그럴까?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 가서 살아보지 않아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는 상호간의 비교가 너무 심한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미디어, 특히 드라마를 보면 보통 또는 평균이란 것의 수준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상 상위층의 생활을 마치 보통 사람의 것인 양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누구나 다 누리는 평범한 삶? 

 

 

상담을 오신 분이 약간 투정 조로 얘기한다, 남들 다 누리는 평범한 생활을 저는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부드럽게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반응을 해주곤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평범한 생활, 보통의 삶이란 거 고루 다 누리고 가는 사람을 저 호호당은 여태껏 본 적이 없습니다.

 

가령 평범한 삶이란 것을 구성하는 요소가 7개라고 해보자. 그걸 다 가지고 다 누리는 사람 없다는 얘기이다.

 

비근한 예로 천하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72세에 쓰러진 뒤 6년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보통 사람들 다 누리는 80년의 삶도 채우지 못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셀럽들 역시 생애 전체를 들여다볼 것 같으면 평생 순탄한 삶을 이어가는 이는 절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러 평생 꽃길만 걸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없진 않겠으나 그 또한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그럴 뿐이다.

 

평범 또한 그렇다. 흔히 말하는 서울인 대학에 대기업, 자가 아파트에 결혼해서 자녀를 낳았으며 외제차 굴리는 평범한 삶은 절대 평범한 삶이 아니다. 거기에 건강과 장수, 자식들 잘 되고 잘 준비된 노후, 그러면서 80-90까지 잘 살다가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이다.

 

 

절로 굴러가는 자연과 운의 수레바퀴 

 

 

60 년에 걸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 운의 순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五福(오복)을 고루 누린 사람은 나 호호당 생각에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객관적으로 확률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란 결국 

 

 

그렇다면 어떤 것이 평범한 삶인가 하고 묻는다면 이제 답을 하겠다.

 

어딘가 이지러지고 구겨진 구석이 있는 삶, 어딘가 결핍된 구석이 있는 삶,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모를 순 있겠으나 그런 삶이야말로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다. 그런 결핍과 아픔을 이고 안고 애쓰며 발버둥치는 삶이야말로 바로 평범한 삶이고 보통의 삶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 세상 가장 비천하고 초라한 자도 독자님보다 나은 구석이 반드시 있다는 얘기이며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와 같이 엄청난 거물들도 독자님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구석을 안고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꽃길만 걸으세요 하는 그 고운 마음

 

 

가끔 누군가를 향해 이젠 꽃길만 걸으세요! 하고 성원을 하기도 한다. 그 마음 너무나도 곱고 아름답다. 그런데 세상에 끝까지 그런 길은 없으니 그 이유를 묻는다면 세상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기에 그렇다고 답하겠다.

 

어쨌거나 한 번 주어진 삶, 끝까지 가는 데까지 열심히 걸어가 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주식강좌를 하다보니 문의가 적지 않아서 

 

 

주식 강좌를 열다 보니 최근 메일을 통해 주식과 관련된 문의나 상담을 요청해오는 독자분들이 은근히 많다. 주로 내용은 작년에 급등했던 2차 전지 주식을 사서 현재 꽤나 많이 손해를 본 상태, 흔히 하는 말로 ‘물려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등등의 내용이다.

 

상담료를 드릴 테니 좀 살펴 달라는 분들도 없지 않지만 어지간한 것은 그냥 전화로 무료 상담해드리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그래서 글로 좀 알려 드리고자 한다. (메일에 대해 한 분 한 분 답변드리는 것도 사실 좀 성가신 면도 있어서 그렇다.)

 

 

2차  전지 소재/부품 주식에 물린 개미들

 

 

예를 들면 에코프로를 물타기 했음에도 평균 가격이 80만원을 넘고 있는데 현재 시세가 50만원 초반대이고 또 액면분할 때문에 현재 거래중지 상태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데 상당수 개미들이 이런 식으로 물려 있다.

 

작년에 급등했던 2차 전지 소재 부품 주식들의 상황이 대부분 비슷하다. 앞서의 에코프로라든가 포스코퓨처엠, 엘엔에프, 에코프로비엠 등등의 주식에 개미들이 많이 물려 있다.

 

반면 2차전지의 최종 제조업체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부터 이미 조정 상태에 들어가 있는 탓에 문의가 별로 없다.

 

물론 다른 종목에 대한 문의, 특히 작전주 비슷한 곳에 들어가서 애먹고 있으니 좀 도와달라는 요청도 여전히 많다.

 

 

주식은 정규주와 비정규주를 구분해야 한다.

 

 

강의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늘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식에도 정규주가 있고 비정규주가 있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려면 정규주에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정규주란 게 반드시 고가주나 대형주는 아니지만 작전세력들이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는 주식으로서 오르내림도 틀과 룰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주식을 말한다. (틀과 룰에 따라 움직이기에 상승과 하락 또한 예측이 가능하고 그래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앞서의 2차 전지주들 역시 최근 조정 중이긴 하지만 정규주에 속한다.

 

그렇다면 비정규주란 어떤 것일까?

 

가령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같이 저가주로서 방향성도 없고 그냥 개인들과 개미들이 매일 단타치는 주식. 또 이른바 동전주라고 하는 주식들,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서 작전세력들이 가지고 노는 작전주, 움직임이 맥락이 없고 그냥 무단히 올랐다가 내리는 도깨비주들이 이른바 비정규주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소형주가 많다. 그리고 기본정보를 보면 증권사 쪽의 투자의견 자체가 없는 경우도 그렇다. 바이오주도 상당수가 이런 쪽에 속한다.

 

그런데 의외로 개미들 중에는 주변 사람의 말에 솔깃해서 이런 비정규주에 들어갔다가 골탕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변사람의 말이라는 게 알고 보면 작전세력들이 주식을 매집한 뒤 실컷 올리고 나서 이른바 털어먹는 과정에서 흘리는 정보를 들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호호당은 과거 작전하던 사람들과도 안면이 생기고 친해진 적도 있어서 작전하는 방식과 내용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정규주에 투자하라

 

 

물론 정규주 중에도 좋지 않은 기업들, 가령 대주주가 악질인 경우도 적지 않아서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1-2년 사이에 2-3배의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선 정규주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말씀 드린다.

 

가령 나 호호당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종목을 예시하라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대표적으로 한미반도체를 추천하고 있다. 9,000 원 초반대부터 추천을 해서 지금까지도 추천 중이다. 현재 14만원까지 올라서 부담은 되겠으나 여전히 “이젠 팔아야 합니다” 하는 매도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 들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중요한 건 결국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 법인데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주식이든 여러 차례에 걸쳐 매수 신호가 나오고 또 매도신호가 나온다는 점이다. 핵심은 이 신호를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나 호호당이 강좌를 통해 강조하면서 가르쳐드리는 것 역시 바로 이 신호를 볼 수 있도록 기초내공을 쌓게 하는데 있다.)

 

개미들 중에 서학개미, 일학개미, 또 ETF 등에 전념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르고 내리는 신호를 포착할 수 없으면 그건 그냥 눈감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본다.

 

우리 증시가 후지다, 좋지 않다 등등 말이 많지만 신호를 볼 수 있으면 수익낼 수 있는 종목들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다. 당장 한 종목 예시로 알려드리면 삼화콘덴서라는 종목이 있다. 이 종목은 바닥을 3만원, 상한을 52,000원 정도로 해서 스윙거래를 하면 수익이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이런 종목 널렸다. 중요한 것은 정규주를 하라는 얘기이다.

 

 

주식투자하면서 시기를 묻는 것은 실로 위험하다.

 

 

이제 돌아가서 얘기이다. 2차 전지 소재/부품주들에 물리신 분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드리겠다. 일단은 그냥 가지고 있으면 최고점에 산 게 아니라면 매수가격 정도는 오게끔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해드리면 대뜸 꼭 나오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그 시기가 언제쯤이나 될까요?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약간 엄한 톤으로 답변해준다. 시기를 누가 알겠습니까? 그건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냥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주식 모르는 분들, 하수들은 시기를 따진다. 하지만 주식투자할 때 가장 위험하고 나쁜 생각이 바로 시기와 때에 관한 것이기에 늘 강경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곤 한다.

 

오늘의 얘기를 정리하면 정규주를 할 것, 그리고 2차 전지 소재/부품 주는 좀 느긋하게 기다리면 손해 보지 않고 또는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종종 주식관련 얘기도 해드릴 생각이다.

 

GE가 사라졌다고 하니 키아-!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만났다. 한 때 제국이라 불리던 미국의 GE, 제네랄 일렉트릭이 3개의 작은 회사로 나뉘면서 4월 3일자로 사실상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절로 키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제네랄 일렉트릭, 젊은 세대라면 처음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겠다.

 

GE 또는 제네랄 일렉트릭, 발명왕 에디슨의 전기사업을 위해 당시 미국 금융의 최대거물 J.P.모건이 자금을 지원해서 1892년에 창립된 전기회사이다.

 

창립일이 4월 15일이었으니 거의 정확하게 132년간 존속했다. 120년 더하기 12년이다. 120년은 60년 주기가 두 번 지나간 것이고 12년은 60년의 기본마디이다.

 

따라서 12년 전인 2012년에 수명이 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12년은 정리 기간이었을 뿐.

 

 

미국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제네랄 일렉트릭

 

 

제네랄 일렉트릭, 탤레비전과 냉장고를 포함한 가전제품에서부터 비행기 엔진과 거대한 발전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기’에 관한 한 최고 최대의 기업이었다. (제네랄 일렉트릭을 약간 의역하면 전기의 모든 것, 이렇게 된다.)

 

20세기 초반, 정확히 말하면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이었는데 그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기업을 뽑으라고 하면 전기의 GE와 자동차의 포드, 화학의 듀폰일 것이다.

 

제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최강대국이 되면서 전자와 컴퓨터 시대로 들어섰고 이에 IBM과 인텔이 등장했으며 IT 시대가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오라클, 구글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21세기가 되자 AI 관련해서 엔비디아가 뜨고 있다.

 

그런 까닭에 제네랄 일렉트릭이라 하면 20세기 들어 최전성기를 구가한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다.

 

 

잭 웰치, 나쁜 시대를 열어놓은 경영의 도사였다는 사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제네랄 일렉트릭하면 ‘잭 웰치’라고 하는 최고경영자, 즉 CEO 라고 하는 직함을 일반화시킨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수익성 없는 사업을 죄다 매각하거나 정리하고 돈이 되는 사업을 인수해서 기업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바로 정리해고의 거센 바람을 몰고온 원조가 바로 이 사람, 잭 웰치였다.

 

모든 직원을 세 등급으로 나누고 제일 떨어지는 C 등급은 잘라버리는 방식을 택하면서 그가 경영을 맡은 뒤 몇 년 안에 전 직원의 1/4이 잘렸다.

 

예전 미국의 대기업들은 어지간하면 평생 함께 가자는 식의 풍토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양반 잭 웰치가 등장하면서 정리해고가 일반화되었고 기업실적이 마술처럼 좋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증시에선 당연히 대환영이었다. 기업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그러면 증권사와 투자자들 모두 돈을 벌 수 있었으니 말이다.

 

1981년에 GE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잭 웰치는 12년 뒤인 1993년에 가서 GE를 미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려놓았으며 그 뒤로도 상당 기간 선두권에 머물게 했다. 그의 경영비결은 회사를 전기사업체가 아니라 GE 캐피탈을 만들어 사실상 비은행금융기업으로 변모시켜 놓은데 있었다. 이에 1999년에는 ‘포춘’지에서 “20 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이 되었고 경영의 선생님 또는 구루(guru)로 추앙을 받았다.

 

GE는 1999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04년에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잭 웰치는 1981년에 CEO가 되어 2001년까지 20년간 GE를 이끌었는데 이 기간이야말로 스타 CEO 들의 황금기였고 반대로 안정된 직장이 사라진 시대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나 호호당은 시대흐름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실은 잭 웰치야말로 “나쁜 시대”를 열어놓은 주역이었다는 생각을 나 호호당은 늘 해본다.

 

 

잭 웰치의 운세 흐름

 

 

잭 웰치는 1935년 11월 19일생으로서 乙亥(을해)년 丁亥(정해)월 己亥(기해)일 생이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냉정하고 차가운 인물임을 알 수 있는데 운세 흐름 상 입추는 1989 己巳(기사)년이었다. 입추 뒤 12년 지나 CEO에서 물러났으니 한창 화려한 霜降(상강)의 운이었고 그 덕분에 그의 명성은 좀 더 과대평가될 수 있었다.

 

입춘 바닥이 2019 己亥(기해)년이 되는데 2020년 3월에 사망했다.

 

나 호호당은 잭 웰치를 여태껏 한 번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GE가 사려졌다고 하니 글을 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잭 웰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GE 역사 속에 존재하는 60년 순환

 

 

제네랄 일렉트릭은 전기업체로서 1892년에 등장해서 90년, 즉 60년과 그 절반인 30년 동안 최전성기를 구가했다고 볼 수 있다. 전자와 IT 시대가 되자 GE는 사실상 쇠락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그 타이밍에 1981년 잭 웰치가 등장해서 정리해고와 현란한 금융기법을 통해 제2의 전성기처럼 보이는 화려한 사대를 잠시 열었던 것이라 하겠다.

 

GE의 132년간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하면 이 역시 60진법의 순환이 정교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892년 창립 (에디슨과 J.P.모건)

1952년 최전성기 (창립 후 60년)

1982년 쇠락 시작 (창립후 90년. 해결사 잭웰치의 등장)

2012년 사실상 금융업체 (30년간)

2024년 정리와 소멸

 

주식투자를 가르치고 있다. 운명을 연구해온 사람이 무슨 주식투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진 않았지만 기량과 실력만 놓고 본다면 어쩌면 현재의 나 호호당의 실력을 능가하는 이는 세상을 통틀어서 몇 사람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과대망상 아닐까? 하겠지만 그게 절대 그렇지가 않다. 어제 일요일 강의 시간에 얘기해주었는데 1년 반 정도의 시간에 두세 배 정도의 수익을 어쩌다 요행으로 한 번 되는 게 아니라 늘 그렇게 즉 평균타율로 올릴 수 있을 정도면 대단한 게 아닐까. 나 호호당의 기량이 그 정도는 된다는 말씀이다.

 

나 호호당 역시 예전부터 동서양에 걸친 주식투자의 달인들과 대가들의 기법을 연구하고 습득했지만 이제는 독자적이고 확실한 투자기법을 정리 완성했다는 점에서 나 호호당도 대가의 반열에 넣어주시오 하는 신청서 정도는 써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아제 강의에서 연신 주식투자,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가르쳐드리는 대로 따라만 하시면 1년 반에 2-3배 수익률 너끈히 올릴 수 있습니다. 잘 이해하고 잘 배우세요, 진도 많이 나가지 않고 기본만 잘 배워도 됩니다, 하고 연신 강조를 했다.

 

나로선 너무나도 평이하고 쉬운 것이지만 처음 배우는 분들은 아마도 반반일 거라 여긴다, 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으나 만만치 않네 하면서 주의를 집중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클라스에선 진도에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 열 개라면 그 중 2-3개 정도만 이해를 하도록 해도 앞서의 수익률, 1년 반 만에 2-3배 수익률 정도는 무리 없이 올릴 수 있을 것이니 그렇다.

 

어제도 그랬지만 가르치다 보면 문득 느끼는 게 있다. 외로움이다. 던져주면 척척 받아서 삼키고 소화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줄을 한 번 퉁기면 맞받아서 줄을 퉁겨서 신나고 흥겹게 한 곡조, 때론 즉흥의 곡조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얼마나 가슴이 탁 트이고 속이 후련할까? 하는 아쉬움, 현실에선 그렇지 않으니 느끼는 외로움인 것이다.

 

모든 선생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제자가 나오기를 목을 빼어 기다리는 법, 鶴首苦待(학수고대)의 심정을 갖는다. 적어도 자신의 수준 정도까지는 따라와 줘야만 자신의 경지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니 그럴 것이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신의 경지를 뛰어넘을 경우 참으로 대견하고 기쁠 것이니 그렇다.

 

다른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토대로 제자가 더 나은 명주실을 뽑아낼 것 같으면 그 얼마나 기쁘겠는가 말이다.

 

강의하는 도중 수강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연신 살핀다. 눈빛을 보면 어느 정도 따라와 주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살핀다. 수강생의 눈빛이 절반 이상 흐릿하다 싶으면 다시 설명한다. 진도 나가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예전엔 성미 급한 호호당인지라 진도에 급급했지만 이젠 그렇지가 않다. 나 호호당이 평생에 걸쳐 연구해낸 투자기법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으로 해서 모든 이가 다 알 수 있게 하고 싶진 않으니 묘한 일이고 모순이다.

 

다 알려지면 모든 이가 일제히 나 호호당의 기법대로 움직일 것이니 그러면 먹힐 까닭이 없다고 본다. 내게서 배운 소수의 투자자들이 내 기법을 적용해야만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니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는 하되 너무 일반화되고 싶진 않은 호호당의 심정이다.

 

일반 개미들은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보니 이른바 작전주에 관심이 많다. 따라붙어서 조금만 수익을 올리고 나와도 그게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를 보다 보면 측은함을 느낀다. 그런 위험한 시도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저런 모험을 감행하는구나 하며 한숨을 내쉰다.

 

주식은 자신이 예전부터 해오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종목, 대략 열 두어 종목을 바탕으로 그때마다의 주도주, 지금의 경우 HBM 관련주인 한미반도체나 이오테크닉스, 이렇게 한 두 종목만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면서 투자하면 충분하다. 남이 한다고 해서 남이 수익을 크게 올렸다고 해서 거기에 신경을 쓸 필요 사실 전혀 없다. 그리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래가 지극히 불확실한 바이오주 그런 거 안 쳐다봐도 된다.

 

뿐만 아니라 환율 리스크까지 떠안아 가면서 미국의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호호당의 투자기법은 나 호호당이 만들어낸 자연순환운명학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책으로 출판할 생각은 아예 없고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할 생각 역시 아직은 없다.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대면강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대충 천 명 정도만 가르쳐놓으면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일요일 오후 아직 건강이 성치 않지만 약간은 견뎌가며 강의를 진행했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실은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배우려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있어서 순간순간 힘든 고비들을 잘 넘기고 어제 강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했다. 진정으로 내 증시기법을 온전히 풀 셋트로 다 배워갈 사람이 나올까? 하는 우려 섞인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하다 보면 언젠간 나올 거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나 호호당은 사실 평생 고독했고 지금도 외롭다. 그 마음을 이렇게 글로 풀어본다.

 

어제는 한여름 더위였는데 오늘 비 내리고 기온이 내려서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