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날과 져내린 날이 같고 그 사이에 30년 세월이 있네!

 

날자를 보는 순간 즉각 느낌이 왔다. 어쩌면 같은 날일 것이란 直感(직감).

 

1994년 5월 14일 그리고 2024년 6월 5일, 30년 간격이고 날자는 20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干支(간지)를 확인해보면 둘 다 庚子(경자)일이다. 확인이 되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가끔 겪는 일이기도 하다.

 

간헐적 단식 그리고 저탄고지 다이어트, 모두들 잘 아실 것이다. 바로 그 식이요법을 BBC 다큐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한 사람으로 유명한 이가 마이클 모슬리란 사람이다.

 

그런 그가 며칠 전 그리스의 섬 휴양지에서 실종되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오늘 아침엔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실종된 날이 바로 6월 5일이었고 그가 처음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때가 바로 30년 전 1994년 5월 14일이었다.

 

2024년 6월 05일, 甲辰(갑진)년 己巳(기사)월 庚子(경자)일

1994년 5월 14일, 甲戌(갑술)년 己巳(기사)월 庚子(경자)일

 

시차는 30년과 22일이지만 干支(간지)로 계산하면 정확하게 같은 날이다.

 

그리고 60년을 하나의 주기로 하기에 원주 상에서 30년을 시차로 하는 두 점은 정반대(opposition) 위치에 놓인다.

 

 

모슬리는 이렇게 해서 대중의 시선 속으로 들어왔는데 

 

 

마이클 모슬리에 관한 영문 위키를 번역 인용한다.

 

“모슬리는 1994년 5월 16일자 호라이즌 다큐 “위궤양 전쟁”을 통해 1983년 오스트레일리아 의사들에 의해 발견된 헬리코박터 균과 위궤양 간의 연관성에 대해 보도를 했다. 이로서 그는 이듬해 1995년 영국 의사협회에 의해 올 해의 의학저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마이클 모슬리는 그때로부터 명성을 얻으면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고 그로부터 정확하게 만 30년 만에 세상에서 사라졌다.

 

모슬리는 영국의 의학 저널리스트로 TV와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데일리 메일지에 건강 관련 기고를 해왔으며 2013년에는 기자 미미 스펜서와 공동 집필한 “더 패스트 다이어트”란 책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말고도 그는 일명 “5:2 다이어트”를 창안했는데 이는 일주일 중 닷새는 푸짐하게 잘 먹고 나머지 이틀은 칼로리 섭취를 최소화하는 방식인데 살을 빼고는 싶은데 잘 먹을 수 없었던 뚱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바람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30년만에 대중의 시야밖으로 나가버린 모슬리 

 

 

나 호호당 역시 BBC 다큐를 즐겨보는 터라 마이클 모슬리의 프로그램 또한 즐겁게 시청한 바 있다. 특히 “믿으세요, 저 의사예요”(Trust Me, I'm a Doctor)란 BBC 다큐가 인상 깊다. 편안하면서도 귀에 잘 들어오는 영국식 영어 억양에 늘 미소 짓는 그 얼굴이 순간 눈앞에 어린다.

 

마이클 모슬리, 이처럼 30년 전에 대중의 시선에 들어와서 정확하게 30년이 흐르자 시선 밖으로 사라졌다. (물론 대중들의 뇌리 속에서 당분간은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처럼 정확하게 자연순환의 법칙을 따를 수가 있을까! 참으로 기가 막힌다. 그야말로 신기하고 또 신비하기까지 하다. 요즘말로 신박하다.

 

 

모슬리의 운명 순환

 

 

마이클 모슬리의 사주와 운세 순환을 한 번 살펴보고 마무리하겠다.

 

1957년 3월 22일생이다. 丁酉(정유)년 癸卯(계묘)월 癸巳(계사)일이다.

 

이 경우 1993년이 癸酉(계유)년인데 立秋(입추)의 운이 된다. 그리고 1994년 앞서의 다큐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작년 2023 癸卯(계묘)년이 입춘 바닥이 되고 이제 쉬어도 되는 때가 된 셈이다.

 

유명해지기 시작한 1994년 5월 14일과 그가 실종된 2024년 6월 5일은 庚子(경자)일인데 그 이틀 뒤가 다시 癸卯(계묘)일이다. 입춘 바닥일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슬리는 1963년이 입춘이었으니 15년 뒤인 1978년 戊午(무오)년 무렵이 가장 힘든 立夏(입하)의 운이었다. 이 무렵 그는 의대를 졸업했음에도 그 방면에 환멸을 느끼고 방황했으며 20대 무렵엔 스스로 종교 쪽에 투신할 생각도 했다는 것을 밝힌 적도 있는데 바로 1978년을 전후한 때가 된다.

 

누구나 입춘 바닥으로부터 15년이 흘러 立夏(입하)가 될 무렵 비로소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뒤엔 힘차게 길을 가기 시작한다. 모두가 그렇다.

 

우리 대한민국 또한 올 해 2024년이 입춘 바닥이니 2039년 국운의 입하까지 많은 시련과 방황의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사실 오늘의 이야기는 제법 신비하다 하겠지만 나 호호당은 그간에 이런 케이스를 워낙 많이 겪어서 정작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담담해졌다. 그간의 수많은 상담을 통해 누누이 확인한 바 있으니 그렇다. 아무튼 자연순환의 이치는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