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정말 오래 전에 밀라노에 들렀던 적이 있고 두오모라 그들이 부르는 대성당에도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날이 더웠기에 성당 안이 시원하게 느껴졌던 생각이 난다. 인간들로 붐비는 성당, 당시엔 별 감흥이 없었다. 그저 목이 말라서 연신 탄산을 넣은 물만 마셨을 뿐이다.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다시 찾을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담배를 참아가며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니 그만 됐다 싶기도 하다. 오늘날 흡연자는 마치 음지에서 살아가는 뱀파이어 족 같기도 하다. 환하게 그렸다. 펜으로 중앙 부분에 선을 긋고 나머진 물감으로만 그렸다. 꽤나 정성을 들였다. 일러스트 같기도 하고 나름의 작품 같기도 하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