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더니 풀들이 그야말로 무성하다. 서슴없이 사정없이 뻗어가고 있다. 올 여름 유난히 황매화가 눈에 들어온다. 노란 들꽃 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처럼 흔하진 않았는데 올 해 유난히 여기저기 눈에 띈다. 원래 여름 들풀은 개망초, 작고 하얀 야생 국화인데 그 자리에 황매화가 대담하게 파고 들었다. 개망초와 황매화가 패권을 다투는데 우리들 눈에는 그저 보기가 좋을 뿐이다. 저들은 죽기 살기 투쟁이고. 여름의 정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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