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의 죽음

 

토리야마 아키라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누구냐고?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 볼의 작가 말이다. 뇌혈관이 터져서 3월 1일 금요일에 죽었다.

 

몇 살이냐고? 나 호호당과 동갑인 68 세였다.

 

생년월일을 검색해보니 1955년 4월 5일로 되어 있다. 생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에는 算命學(산명학)이라 해서 운명학이 있는데 생시를 빼고 생년월일, 즉 四柱(사주)가 아니라 三柱(삼주)만을 본다. 생시를 따지지 않다 보니 부모들도 별 관심이 없고 그 바람에 본인도 생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1955년 4월 5일은 밤 10시 55분에 淸明(청명) 절기가 된다. 다시 말해서 그 이전에 태어났다면 卯(묘)월이 되고 밤 10시 55분 이후라면 辰(진)월이 된다. 그런데 토리야마의 생시는 알려져 있지 않다.

 

 

토리야마는 묘월생이었다. 

 

 

卯(묘)월생일까 아니면 辰(진)월생일까? 하지만 이 의문은 상당히 쉽게 풀린다. 토리야마의 경우 卯(묘)월생이기에 이번에 죽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리야마의 三柱(삼주)는 乙未(을미)년 己卯(기묘)월 丙申(병신)인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야만 2016년 丙申(병신)년이 입춘 바닥이 되고 올 해 2024년은 春分(춘분)이 된다. 나이 들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운세 춘분을 전후해서 거의 사망한다. 토리야마도 운세 춘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재래식 중국 사주명리학에선 절대 규명할 수 없지만 나 호호당이 정립한 ‘자연순환운명학’에선 그리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토리야마 아키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충격인 것이 나 호호당 역시 같은 1955년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닥터 슬럼프를 정말로 즐겼는데 동갑인 그가 세상을 뜨다니 충격이 적지 않다. 겨우내 줄곧 이선균의 자살 소식에 지금까지 가슴 아파했는데 이번에는 토리야마라 한다.

 

 

겨우내 가슴 아프게 만든 이선균의 돌연한 소식

 

 

이선균의 케이스도 토리야마와 운명학적으로 유사한 대목이 있다. 이선균은 양력 1975년 3월 2일생이다. 따라서 乙卯(을묘)년 己卯(기묘)월 丁未(정미)일 된다. 그간의 프로필로 판단해보면 1997 丁丑(정축)년이 입추였고 오는 2027 丁未(정미)년이 입춘 바닥이 된다.

 

이선균의 경우 운세가 한창 하강하는 중에 이상한 사람들에게 엮어서 저토록 비극을 맞이했다. 좀 더 뻔뻔했더라면 시련을 견디고 고비를 넘겨서 나중에 또 새롭게 좋은 삶을 꾸려갈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모든 거 다 버리고 한 10년 나 죽었오! 하고 엎드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에게 우리 행복해야겠다, 억울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절규하던 그 아저씨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를 어쩐다, 그저 슬퍼할 뿐이다.

 

때론 산다는 게 너무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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