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동남쪽 산마루를 올라오는 햇님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태어난 날, 저 해는 따라서 예수님인 셈이다. 사실상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는 광경이다. 문득 "의사 지바고"의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죽기 얼마 전에 남긴 '동지'에 관한 시가 생각난다.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뭔가 이해한 것도 같았던 시였다. 찰나와 영원이 마치 하나인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시였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삶을 모르기에 죽음을 알지 못하고 죽음을 모르기에 삶을 알지 못한다는 생각, 하지만 다 지우고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온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