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담 일정도 없고 해서 작업실에 나가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것이 집안 화실 안에 있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가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이다. 화실 창가로 빗발이 들이치고 있다. 튀는 빗방울 맞으며 바라보다가 한 커트, 양재천엔 물이 잘도 흘러간다. 테니스 장 사무실의 철판 지붕이 비에 젖어 번들거린다. 비야, 계속 내려라. 땅들은 최대한 물을 빨아들이고. 귀한 비님이 오시고 있잖니. 저녁에 비가 그친다고 하는데 강아지들 데리고 저 아래로 다녀와야지. 젖은 땅도 밟아 봐야지. 장마가 한 열흘 정도 더 이어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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