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두 달 전부터 매주 토요일  점심은 우리 가족의 외식 날로 정했다.  집이 우면동이라 양재천 카페 거리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았다. 감바스와 피자가 나름 맛있었다. 나 호호당은 난치성 질환을 안고 살고 있다. 몇 년전 한약 부작용으로 일종의 피부 신경통이 고질이 되어 고생하고 있다. 그간 이런저런 노력을 했으나 별무신통, 신경통 약과 진통제로 지내고 있다. 이례적으로 나 호호당의 모습을 올린 것은 저 얼굴 속에 69년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또 고통을 누른 채 웃는 모습이 내 스스로도 딱하다 싶어서이다. 최근 1년 사이에 탈모도 심해졌다. 하지만 어쨌거나 삶은 이어진다. 그 날까지는. 

 

 

아침 산책 시간에 양재천에서 왜가리 놈을 만났다. 일단 한 컷 찍은 뒤 좀 더 가까이 다가서자 휙-하고 날아가 버렸다. 눈매 날카롭고 부리 뽀죡한 것이 젊은 날의 호호당 같기도 해서 웃게 된다. 니나 내나 뭐 별반 차이가 있겠는가, 왜가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