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의 52주 아동평균값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9년 마지막 주였는데 당시 원달러는 1324.70원이었다. 그런데 최근 5월 둘째 주부터 원달러 52주 이평값이 그 수치를 넘어섰다.

 

이는 다시 말해서 원달러 환율이 52주 즉 1년 평균값으로 볼 때 1997년 IMF 사태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된 근본원인은 미국과 우리간의 기준금리가 무려 2%나 될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은 총재의 설명처럼 금리차가 저렇게 난다고 해서 달러가 다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좀 견디다 보면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도 같으니 아직까지는 견뎌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달러가 우리 쪽으로 더 유입될 가능성, 즉 원화가 달러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부득이 미국 현지에 세우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우리 원화 가치에 대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메이드 인 USA 인 까닭에 우리 돈으로 환전될 이유가 없다.

 

서서히 그리고 근본적인 것들이 옥죄어오는 느낌이다.

 

저번 4월의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를 했는데 여소야대의 상황은 어느 당이 정권을 잡고 있느냐를 떠나 정권 또는 정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요동치게 만든다. 모든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여소야대로 인한 정권 불안정 역시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 하겠다.

 

그런 마당에 5월 들어 원달러의 1년 평균값이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1년 평균값은 문자 그대로 1년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여간해선 그 추세를 되돌리기가 어렵다. 며칠 달러가 급락한다고 해서 상승추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또 하나 우려되는 사안은 삼성전자가 여러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소식이다.

 

더불어 내수가 어려워진 중국이 과잉생산의 문제를 저가 수출을 통해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되고 있으며 이란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에너지 문제도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

 

글로벌 리더인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또 누가 되어도 우리에게 좋은 영향력이 미칠 것 같지도 않다.

 

올 해 2024년은 甲辰(갑진)년, 우리 국운의 60년 순환에 있어 새로운 출발점이자 바닥점인 立春(입춘)인 바, 어느 한 군데 낙관적으로 볼 만한 데가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가계의 실질소득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 정도야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견디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더 큰 현안들, 즉 무역도 그렇고 내수는 더더욱 답답하고 부동산 PF 문제도 있으며 부채에 허덕이며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문제, 출산율 저하와 인구감소도 그렇다. 죄다 잿빛으로 물들어 있는 대한민국이다.

 

5월 들어 밤으로 조용한 시간이 되면 창밖으로 멀리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호호당 혼자서 이런저런 카운트를 해보고 있다.

 

금년 10월 甲戌(갑술)월이면 惡材(악재)들이 죄다 현저해질 것 같고 내년 6월 壬午(임오)월이면 그것들이 이미 데미지를 주고 있거나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우리 국민 누구나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멀쩡히 날아가던 여객기들이 난기류에 빠져들어 아비규환을 연출했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내년 여름 우리 대한민국이야말로 그런 최악의 난기류 속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신줄 단단히 붙잡고 견뎌낼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한 것도 오늘의 이 문제를 놓고 궁리하느라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