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뻔 했던 애국지사
사람은 죽어도 그 운세는 그대로 이어진다.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이다.
1923년의 어느 날 異國萬里(이국만리)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던 젊은 志士(지사)가 불과 39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 유해는 뉴욕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혔다. 심장마비가 사인이었다.
1886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1904년 18세의 나이로 어떤 연유였는지는 몰라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도 모르지만 아무튼 19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으로 참전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 활동을 했고 종전 후에는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임시정부의 프랑스 파리 위원부 서기장으로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대한 임시정부와 유럽 간의 외교 업무를 수행하던 중 돌연히 殉國(순국)했다.
오랜 동안 잊혔던 사람이었는데 다행히도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다. 사망한 지 72년만의 일이다. (72년은 60년 한 순환 이후 12년이니 잊힌 자가 다시 기억되기 시작한다는 의미라 보면 된다.)
이름은 황기환.
사람은 죽어도 운세는 이어지는 법이라서
그러다가 2008년의 어느 날 뉴욕의 한인교회 목사에 의해 그의 묘소가 황기환 지사의 것임을 확인했다. 그 이후 우리 정부는 그의 유해를 다시 고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고 이에 정부 또한 다시 한 번 노력을 통해 마침내 황 지사의 유해는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안장되었다. 며칠 전인 4월 10일의 일이다. 사후 100년만의 일이고 미국으로 건너간 지 119년, 거의 120년 만에 죽어서라도 고국의 땅에 돌아왔다. (60년 순환이 두 바퀴 돌았다.) 그러니 壯(장)하다!
새 묘소는 대전 국립 현충원.
생년월일을 검색해보니 1886년 4월 4일생인데 필시 음력일 것이고 양력으로 바꾸면 1986년 5월 7일이 된다. 丙戌(병술)년 癸巳(계사)월 丁卯(정묘)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이 정도 구성이면 1917년 丁巳(정사)년이 운기의 절정인 立秋(입추)라 본다.
그런데 2023년 운세가 한창일 때 갑자기 심장마비로 순국했으니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고 뉴욕의 공원묘지에 묻혀 그의 애국 헌신과 공로가 함께 파묻히게 되었으니 영혼이 있다면 얼마나 恨(한)스러웠으랴!
하지만 이 세상은 功(공)이 있으면 상을 받는 법이고 過(과)가 있으면 벌을 받는 법이다. 세상은 지극히 公正(공정)하다.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고 독립을 하고 어지러운 경과를 거쳐 나라가 점점 제대로 모습과 내용을 갖추다보니 때늦은 감이 있지만 1995년에는 포상이 追敍(추서)되었고 2008년 묘소 확인 이후 15년만인 이번에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그간에 뉴욕의 공원 묘소 속에 있던 황 지사의 유해는 곱게 삭지 않았을 것 같다, 억울한 한이 맺혀서 말이다.
이 대목에서 중국 唐(당)나라 시절의 시인 李賀(이하)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恨血千年土中碧(한혈토중천년벽)이 그것이다. 한 맺힌 피는 땅속에서 삭지도 않고 천년 동안 푸른빛을 낸다는 말인데 황 지사야말로 그랬을 것 같다.
되살아나고 있는 志士(지사)의 운세
1917년과 1977년이 丁巳(정사)로서 입추이고 1947년과 2007년이 丁亥(정해)로서 입춘 바닥인 황 지사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2007 丁亥(정해)년 입춘 바닥에서부터 황 지사는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런 까닭에 다음 해인 2008년 묘소가 확인되었으며 2017년에는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 그리고 2007년 입춘 바닥으로부터 15년이 흐른 2022년은 立夏(입하)가 되는데 마침내 지하에서 바깥세상으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입하는 사물이 바깥세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때이다.)
이제 황 지사는 밤마다 묘소를 떠돌며 한숨짓는 孤魂(고혼)이 아니라 진정으로 편안하고 깊게 잠들 것 같다. 그리고 영원히 잊히지 않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영웅의 전설이 될 것이라 본다.
이처럼 사람이 태어나 살다가 죽어도 그의 운세는 사후에도 이어진다.
나 호호당은 이런 경우를 그간의 연구를 통해 무수히 접하고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전혀 놀라지 않았지만 이번 황 지사의 케이스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독립운동”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수많은 인물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승만, 김구, 김규식, 김좌진, 윤치호, 안중근, 안창호, 주시경, 조만식, 조봉암, 이시영, 윤봉길 등등 수많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모두 애국애족의 지사들이고 열사들이다.
이제 그 이름들 속에 황기환이란 이름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경제 얘기 한 토막
다른 얘기 한 토막, 최근 환율은 달러가 강세여서가 아니라 우리 원화가 약세라고 봐야 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적지 않고 무역수지 등이 적자를 이어가는 까닭이라 본다.
그렇다고 한은 입장에서 금리인상을 하자니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에 당분간 그리고 어쩌면 기조적으로 원화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모든 원자재를 수입해와서 써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원화가 약세란 말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난해진다는 말과 같다.
달러 당 1,327.94원은 대단히 중요한 기로이다. 이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년 이동평균선이 급등하다가 꺾어진 자리, 즉 최고점인 까닭이다. 그런데 오늘 환율이 그 수치를 살짝 넘어서고 있다. 물론 당장 큰 일 났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보다 더 살펴야 할 것은 오늘의 경우 1년 이동 평균선이 2월 초부터 계속 상승 중이란 점이다. 오늘의 경우 1,314.35원인데 1년 이동 평균선이 만일 2008년의 수치를 넘어서면 그건 우리 경제가 고장 난 신호라고 봐도 무방하겠기 때문이다.
(알릴 말씀이 있다. 당분간 상담을 쉬기로 했다. 이미 예약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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