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절반이고 진짜 절반에 왔으니 나머진 절로 

 

 

독립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9년 4월이었고 티스토리에 함께 글을 올린 것이 2018년 3월 27일이었다. 그러니 독립 블로그는 14년이 되었고 티스토리는 5년이 되었다.

 

운명학과 관련해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1년 11월부터였는데 당시 마침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이 시작되면서였다. 메일을 보내서 이런 글을 쓰고 싶은데 게재해줄 수 있겠느냐 문의를 했고 그쪽에서 좋다고 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필명을 “희희락락호호당”이라 지었는데 너무 길어서 나중에 줄여서 “호호당”이라고 하게 되었다. 따라서 “프레시안”에서부터 계산하면 무려 21년과 5개월이 된다.

 

2001년 당시 내 나이는 46세였고 지금은 올 7월이면 68세가 된다.

 

시작할 당시엔 체력이 넘쳐서 한 주에 칼럼을 5개씩 올린 적도 있지만 지금은 하나가 고작이다.

 

독립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어떤 글에 2009년에 시작했으니 30년간 즉 2039년까지 글을 올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고 독자들에게 약속을 했다.

 

그러니 이제 내년 4월이 되어야 그 절반인 15년을 채우는 셈이다. 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있는데 거의 절반을 채웠으니 마침내 30년을 다 채울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2039년이면 호호당의 나이는 84세가 된다. 그때까지는 살아서 숨 쉴 요량이다.

 

 

힘은 꺾여도 뜻은 꺾이지 말아야 하겠으니 

 

 

중국에는 “태극권”이라고 하는 무술이 있다. 무술로는 별로 시원치 않지만 養生(양생)에는 참으로 좋은 운동법이 있다. 태극권 요결이란 책에 보면 氣折意不折(기절의부절)이란 표현이 있다.

 

예컨대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공격을 할 때 내 공격의 氣勢(기세)는 상대에 의해 막히더라도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意志(의지)만큼은 꺾이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을 참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유방과 싸워서 끝내 패배한 항우가 마지막으로 읊은 노래의 첫 구절이 바로 力拔山氣蓋世(역발산기개세)였다. 힘은 거대한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을 만하다는 것인데 비록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도 그런 뜻을 품었다면 끝까지 시도 또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 기는 꺾여도 뜻은 꺾이지 말아야 한다는 태극권의 요결을 좋아한다. 참으로 씩씩하지 않은가!

 

나 호호당이 쓰고 있는 블로그 역시 30년을 목표로 정했다면 도중에 숨이 넘어가지 않는 이상 끝까지 도달하고자 한다. 사투리로 “끝까정” 가야 한다.

 

 

물처럼 흘러가야지! 

 

 

세상에서 뜻을 이루는 방법도 나 호호당은 잘 알고 있으니 바로 老子(노자)가 말해준 上善若水(상선약수)이다. 가장 뛰어난 것은 마치 물과도 같다는 말이다. 그러니 물처럼 흘러가면 된다. 아래로 아래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막히면 돌아가고 웅덩이를 만나 고이면 채운 다음에 넘쳐서 가면 된다. 바다로 가겠다는 의지만 변치 않으면 물은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뜻도 있고 방법도 알고 있으니 2039년까지 글을 써낼 수 있을 것이다. 호호당도 물처럼 흘러간다.

 

최근 2-3년 사이 체력이 분명 떨어지고 있음을 느꼈는데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 올 들어 그간의 행로를 약간 수정할 참이다.

 

 

이제 바둑으로 치면 '큰 끝내기 국면'에 이르렀으니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다.

 

먼저 상담을 당분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제자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그냥 글만 쓰는 방식이 있다. 먹고 사는 생활비 문제는 주식거래로 조달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가능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 시간에 블로그 글과 함께 “자연순환운명학”에 관한 전체 개설서와 각론을 써서 세상에 남겨야지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혹시라도 도중에 불현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으니 노후준비가 아니라 저승채비를 해놓아야 할 게 아닌가 싶다.

 

강의 역시 한 해 내내 하지 않고 반년 정도 하고 나머진 좀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생각 중이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강의를 하는데 그간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토요일마다 국립국악원에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공연을 하는데 그간 가보질 못했다는 점이다.

 

“소리”라든가 아악 향악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물론 서양 클라식도 좋아하지만 나 호호당은 우리 음악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지의 음악을 더 좋아한다. 거문고 소리는 당연하고 일본의 세줄 현악기인 사미센이나 중국의 일곱줄 현악기인 칠현금도 꽤나 좋아한다. 그러니 시간을 낼 수 있으면 들으러 가고 싶은 것이다.

 

주식이라든가 여타 투자기법에 대해서 나 호호당은 나름의 秘法(비법)이 있지만 돈에 관한 것이니 세상에 공개할 수가 없다. 아들에게도 가르쳐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혹시라도 쉽게 돈을 벌 것 같으면 호호당의 아들은 자신의 싸움을 포기할 수 있겠고 심지어 손주는 나중에 痲藥(마약)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 말이다.

 

지금 주식 강좌를 하고 있는데 그 기술을 원액이라 한다면 물을 왕창 넣어서 즉 희석해서 가르쳐주고 있다. 물론 그 정도만 배우는 이가 소화해도 주식에서 돈을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나 호호당의 작품은 바로 자연순환운명학이다. 나 호호당이 글로벌 권력의 중심인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나 영국의 옥스퍼드 그리고 캠브리지에서 강의를 하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온 세상에 널리 퍼질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운명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방면에 활용이 가능하니 권력 중심인 미국이나 영국 등지의 머리 좋은 친구들이 접하면 미친 듯이 연구를 해서 새롭고도 거대한 지식의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이 유럽의 오지 산골인 루마니아의 한 수도승이 쓴 책이라서 다 멸실되었으나 36년 만에 영국의 실력 있는 생물학자가 네델란드의 헌책방에서 발견하는 바람에 현대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의 기본 이론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니 나 호호당의 자연순환운명학도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 사이에 반도체 좀 만드는 바람에 알려졌을 뿐 그렇지 않았다면 사실 루마니아나 사우스 코리아나 글로벌 권력 중심에서 볼 때 별 반 차이가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책을 써야 하겠다. 이제 때가 이르렀다. 그 사이에 약간 시간을 할애해서 수채화 작업도 즐기면서 말이다.

 

 

아쉬운 건 그저 언어에 관한 것들이라네

 

 

그저 아쉬운 것은 언어학에 관해 내가 알아낸 내용들인데 이거야말로 아깝다. 진짜 대단한 내용들인데 세상이 모르고 있으니 그저 혀를 찰 뿐이다. 하나 예를 들자면 현대중국어는 만주족이 중국을 지배하면서 그들의 말을 한자를 써서 바꾸어놓았을 뿐이란 점이다.

 

그렇기에 그 이전의 중국 한문이나 漢語(한어), 중국인들 표현으론 古文(고문) 그리고 古語(고어)와는 유사하면서도 실은 만주어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중국어가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면 만주족은 우리와 같은 갈래이기에 우리말과 근본 구조가 같은데 그걸 한자를 통해 표현하는 오늘날의 중국어, 현대중국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중국에서 보통화, 즉 보통말이라 부르지만 원래 그건 베이징어였다. 그런데 그 베이징어를 서양에선 만다린(Mandarin)이라 부른다.

 

만다린이 무엇인가 하면 만주족이 지배하던 淸(청)제국 시절엔 官話(관화), 즉 관료들이 쓰는 말이라 했는데 당시 핵심 관료들은 만주 또는 여진족 출신들이었다. 그래서 만다린이란 즉 만주족 출신의 大人(대인), 따런을 뜻했다. 滿大人(만대인)이 쓰는 말, 즉 한자를 빌려 쓰는 만주족의 말이 오늘날 중국의 표준어가 된 셈이다. 그러니 현대 중국어는 만주족의 말이다. 또 만주어는 우리말과 같은 갈래이다.

 

이런 것 말고도 참으로 많은 것들이 있지만 나 호호당이 이런 이슈를 제기하고 나서자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언어학하면 서양 사람들이 체계를 세워놓았고 우리 국내 언어학은 그걸 가져다가 포장 판매하는 방식인데 그게 그렇지 않다고 나설 자신이 없다. 학문이야말로 보수적이고 기득권의 대물림인 것을 어쩌랴! 그래서 싸울 시간이 없다. 굳이 나 호호당이 나서지 않아도 때가 되면 머리 좋은 사람들이 도전해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더 이상 과장할 것도 또 숨길 것도 없어서 

 

 

이런 글을 함부로 쓰고 있자니 스스로도 약간은 그렇다, 너무 큰 소리 치고 있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젠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어서 없는 거 지어낼 마음도 없지만 있는 거 없다고 숨기고픈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독자님들의 이해를 바란다.

 

 

그저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제 그만 마무리해야 하겠다. 오늘의 글은 호호당 블로그가 시작된 지 14년, 30년 목표의 거의 절반에 이르렀기에 自祝(자축)하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