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FDI), 썰물의 때를 맞이한 중국
작년 8월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장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중국 경제의 신뢰 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 FDI 관점에서 중국은 현재 여러 요인이 안 좋게 돌아가는 '퍼펙트 스톰'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더니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의 압박과 미국의 제재로 인해 외국기업들이 빠르게 중국을 떠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작년 2023년의 경우 대중국 FDI가 330억 달러였는데 이 수치는 2021년의 최고치인 3340억 달러에 비해 10% 수준이란 점에서 극적인 변화라고 하겠다. (참고로 330억 달러는 우리나라에 대한 FDI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에 대한 FDI는 1992년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이후 본격화되었다. 1993년에 27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급증했는데 작년의 330억 달러는 그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올 해의 경우 마이너스, 즉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경제지인 니혼게자이 신문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 성장 모델이 기로에 서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돈이 들어오지 않고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미중갈등이라 하겠으나 그와 함께 중국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60 년 순환이기에 30년이 흘러 반대 위치에 왔으니
하나의 순환 주기가 60년인데 그 절반인 30년이 흐르자 정반대의 위치로 온 것이다. 자연의 순환은 어쩌면 이처럼 정확할까?
1993년부터 밀물의 때를 맞이하여 역사상 최대의 해외투자 또는 자금유입을 보여주던 중국경제가 30년이 흘러 이제 썰물의 때가 된 것이다.
중국 당국도 당연히 이런 흐름을 알고 있으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대책은?
이에 대한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의 대책은 국유기업들의 합병을 통해 초대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합병 과정에서 일련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자원의 배분을 최적화해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동시에 중앙의 통제를 보다 강화하자는 의도도 있다.
9월 5일 대형증권사 두 개를 합병해서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판 골드만삭스란 말이 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대 조선사 2개를 합병해서 세계 최대의 조선사가 만들어졌으며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 기업도 인수 합병을 통해 초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된 기업들이 얼마나 큰 가를 알기 위해 하나의 예를 들면 조선사의 경우 합병 후 증시의 시총이 51조원이 되어 HD현대중공업의 16조원보다 3배 이상 크다.
중국 당국의 생각인 즉 외국자본들 나갈 테면 어디 나가봐라, 이제 우리는 그간 벌어들인 외화를 통해 자금도 있고 어느 정도 기술도 있다, 게다가 2차 전지라든가 전기차, AI 등등 새로운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대충 이런 식인 것 같다.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당연히 미중 갈등이 있다. 2017년에 시작된 미중 간의 무역전쟁으로부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 감축법 등등 계속 다른 형태로 옮겨가며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다른 우방들에게 대 중국 투자의 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중국을 떠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성공에 도취한 중국
더불어 그간의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중국 스스로의 자만과 방심도 상당히 크다. 중국에 왔으면 중국식을 따르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잘못도 적지 않다.
하기야 그럴 법도 한 것이 중국의 경우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93년과 작년 2023년의 GDP 총액을 볼 것 같으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993년의 4,400억 달러에서 2023년 17조 9,000억 달러가 되었으니 30년 간 중국 경제 규모는 무려 40배나 늘어났다. 그러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올 법도 하다.
잠깐 참고로 그렇다면 우리의 외형성장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우리와 중국의 국운으로 볼 때 비교 연도는 1989년에서 2019년까지의 기간이다. 1989년의 2,469억 달러에서 2019년 1조 7,300 억 달러가 되었으니 7배의 외형성장이었다.
중국의 경우 외부로부터 엄청난 직접투자(FDI)가 들어갔기에 이례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고 우리 역시 대단한 성장이었다.
중국 경제, 이제 퇴행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자, 좋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얘기를 좀 해보자. 다시 말해서 나 호호당이 중국의 國運(국운) 순환을 바탕으로 추단해보자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1968년이 입춘 바닥이었고 그로부터 60년이 흘러 2028년이 되면 다시 입춘 바닥이 된다. 입춘 바닥으로부터 25년이 경과하면 제법 기본을 갖추게 되는데 그게 중국으로선 1993년이었던 것이고 다시 30년이 흘러 2023년이 되면 성장의 종말점을 맞이하게 된다.
묘한 것은 1993년부터 해외직접투자가 본격화되었고 다시 30년이 흘러 2023년으로서 그게 마무리되고 금년 2024년부터는 유입보다는 유출이 더 커져서 마이너스로 간다는 점이다. 중국의 국운 흐름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리의 경우 1964년이 입춘 바닥이었기에 25년 뒤인 1989년부터 기본을 갖췄고 2019년으로서 모든 성장이 마무리되었다.)
성장이 마무리되고 나면 그로부터 5년 뒤 파열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다시 5년이 지나면 그야말로 굉음과 함께 경제가 한 차례 무너진다.
2033년, 중국 경제 붕괴의 해
그런 관계로 중국의 경우 2028년 입춘 바닥이 되면 문제가 다 드러날 것이고 다시 5년이 흘러 2033년이 되면 거대 중국 경제의 엄청난 붕괴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시진핑 1인 체제는 조만간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의 경우 올 해 들어서 모든 문제가 다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고 5년 뒤인 2029년이 되면 그야말로 최대 난국을 맞이할 것으로 나 호호당은 보고 있다.)
어쨌거나 중국은 나름 위기에 대응하는 방책으로서 국유기업을 대형화시켜서 효율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방정부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중앙의 통제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그런데 이는 사실상 시장경제로부터의 이탈이라 하겠으며 동시에 과거의 청 제국으로의 퇴행이라 하겠다.
덩샤오핑이 만든 집단지도체제 하의 개혁개방 정책은 어떤 구체적인 이유 때문이지 그건 모르겠으나 아무튼 시진핑에 이르러 사실상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도 그건 역사의 退行(퇴행)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제 우리 문제, 우리 경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전망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은데 이게 사실 별로 반갑지 않은 주제라서 좀 망설이고 있다.
'자연순환운명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벌 경제가 앓고 있다 (0) | 2024.09.22 |
---|---|
추석날 재미난 금융 이야기 (0) | 2024.09.17 |
조인성 정우성 그리고 이정재, 그들의 운세 이야기 (0) | 2024.09.13 |
엔 캐리 트레이드의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 (0) | 2024.09.08 |
민스키 모멘트 (후편) (0) | 202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