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의 무지개 다리, 홍예교. 이름은 신선이 오른다는 뜻의 승선교, 보물 400호라고 한다. 무지개 다리는 중국에서 건너온 양식인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 석교라 하겠다. 가볍게 펜으로 그리고 물감을 올렸다. 다리 사이로 누각이 보이는 경치, 아름답다. 피곤해서 그냥 잘 까 하다가 무심결에 그렸다. 즐겨주시길...



어제는 심한 바람이 불었다. 증시는 아주 개박살나고 있었다. 그러자 몇 년전 한강을 지날 때 찍었던 사진이 떠올랐다. 시푸르둥둥한 한강, 멀리 오른 쪽의 다리는 한남대교, 왼쪽의 건물들은 동빙고 쪽이다. 왼쪽 끄트머리의 철탑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구름 묘사가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으나 어제의 사나운 분위기, 바람과 증시 폭락 등을 나타내기엔 충분한 것 같아서 올려본다. 내 니콘 카메라는 푸른 회색이 영 마음에 들지 않게 찍힌다. 포샵으로 손을 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즐겨주시길...


오래된 연립주택 가득한 동빙고동의 골목, 내려가는 경사로. 밑으로 강변도로가 보이고 그 너머 푸른 한강이 보인다. 강 건너 저편에는 비싼 고층 아파트 군들이 있고 위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골목길엔 에어컨 실외기가 길가에 나와있고 붉은 벽돌, 허름한 문, 수도 계량기와 가스 파이프가 외벽에 붙어있다. 위론 복잡한 전선, 길 한가운데엔 소방차통로란 글자가 노란 페인트로 칠해져있다. 른 쪽엔 반지하 방도 보인다. 강남의 부와 강북의 빈곤, 하지만 하늘은 아랑곳 없이 푸르다. 낙후된 동네에 가면  의외로 사진이나 그림의 소재가 많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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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에 해가 막 떠오로고 있나 보다, 산중의 논과 밭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한적한 도로는 지나가는 차도 없을 것 같다. 고요한 전원의 이른 아침이다. 예전에 강원도를 많이 떠돌아 다닐 때의 기억이 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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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갯벌 저 너머 시화공단의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계절은 겨울, 대기가 차갑고 찌푸린 아침이다. 드라미틱한 풍경에 끌려서 열심히 그려보았다. 최근엔 상담 문의도 별로 없어서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사회적 격리를 실천하고 있다. 이럴 땐 그림이나 무진장 열심히 그리면서 내공을 쌓아야 하겠다. 멀리 굴뚝의 연기가 잘 묘사된 거 같다. 영국의 수채화가 에드워드 웨슨의 그림이 연상이 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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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공항으로 나가다 보면 양옆으로 무진장한 갯벌이 보인다. 볼 때마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보고픈 생각이 든다. 갯벌만 보노라면 그 기묘한 문양이 마치 추상화같은 느낌도 든다. 오래 전부터 그려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그렸다. 그림의 왼쪽 멀리 희미한 것들은 아마도 인천 쪽의 아파트 단지일 것이다. 그림 왼쪽 하단의 갯벌 질감을 묘사하기 위해 고민 제법 했다. 이런 그림은 으레 갈매기 몇 마리 넣어줘야 하는 법, 오늘 갈매기도 상당히 잘 그린 것 같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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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오툴 주연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있다. 첫 장면에서 붉은 사막, 와디 람이 웅장한 스케일로 나오고 아주 멀리 작은 점 하나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다가오니 베두인으로 분장한 오마 샤리프였다. 나 호호당은 이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한다. 1969년에 영화관에서 만난 장면이다. 그 이후 와디 람은 평생을 두고 내게 환타지를 심어주었다. 저처럼 멋진 곳에 가야지 하는 것이 중학교 시절부터의 생각이었고 결국 삶을 방랑으로 내몬 결정적인 계기였다. 직장에 다디면서도 난 급여 수준이라든가 출세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건 그냥 생계였을 뿐 내 꿈은 멀고 먼 나라의 이국적인 땅과 광활한 사막에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붉은 사막은 요르단에 있으며 와디 람이라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가고픈 생각이 없다. 사막은 그저 내 머릿속에 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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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또 답답해서 계속 바다를 그린다. 독자들도 싫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엉망이다. 자영업자들은 떡실신 지경이고 힘들다. 트인 공간을 자꾸 그리게 된다. 나를 위로하고 독자들도 위로하고. 갈매기 저 한가로운 놈도 먹고 살기 바쁠 것이고 우리 또한 그렇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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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 전, 아마도 2003년경, 친구들과 태안의 간월도에 가서 회도 먹고 절도 참배한 적이 있다. 간월암엔 용왕당도 있고 산신각도 있었다. 산과 바다가 다 있었다. 그래서 흥미로웠다. 당시에 찍은 사진이 아직 남아있다. 몇 장의 사진 속엔  40대 중반의 내가 웃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간월도 간월암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저녁 무렵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저녁이 가까웠고 하늘엔 구름들이 띠를 이루고 있었다. 늦여름 초가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저녁인 까닭이다. 쓸쓸한 풍경이 되었는데 당시 내 마음도 그랬던 것 같다. 최근 연이어 바닷가 풍경을 그리고 있다. 계속 그리다 보면 연작이 될 것도 같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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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벌교나 무안의 갯벌일 게다. 이미 해는 다 넘어갔는데 사람들이 갯벌에서 일을 하고 있다. 꼬막. 저런 걸 뻘짓이라 하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힘든 노동이기에 뻘짓거리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실은 화려한 노을의 하늘을 그리기 위해 배경을 서해안으로 설정했다. 보라색 분홍색 노랑색 오렌지색, 블루를 칠해보고 싶어서였다. 오늘은 그림을 두 장이나 올린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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