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옛 영화 붉은 돼지를 새벽 시간에 보았다. 예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봐도 재미가 있었다. 내가 끌린 대목은 붉은 돼지의 아지트인 무인도였다. 섬 안에 동굴 같은 것이 있고 근처엔 백사장이 있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위로 암벽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잘 묘사되고 있었다. 과슈로 그린다면 저렇게 그릴 수가 있으리라 생각하다가 내 방, 즉 화실로 와서 나도 모르게 수채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암벽과 동굴을.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붉은 돼지를 묘사하자니 좀 뭐해서 그 대신에 동굴 앞에 보트와 사람을 그려 넣었다. 거칠게 그린 그림이지만 거친 필법이 그런대로 매력이 있다. 그림은 결국 환타지.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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