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당 화첩

베니스의 레덴토레 성당

호호당 2018. 11. 16. 02:08


그림의 레덴토레 성당, 정식 명칭은 이탈리아어로 Chiesa del Santissimo Redentore (가장 거룩하신 구세주 하느님의 교회)인 이 건물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 소개해본다. 


1575-1576년 사이에 흑사병이 번영하던 베니스를 엄습했다. 베니스 인구의 25-30%에 달하는 46,000명이 흑사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니 실로 엄청난 대재앙이었다. 


흑사병이 휩쓸고 지나간 후 베니스 공화국의 의회는 다시는 이런 재앙이 닥치지 않도록 비는 마음에서 특별히 성당 하나를 지어서 하느님에게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성당의 설계를 맡은 이는 당시 최고의 건축가로 명성을 날리던 안드레아 팔라디오였다. 


안드레이 팔라디오(Andrea Palladio), 건축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巨匠(거장)이다. 건축계의 미켈란젤로라고나 할까. 


교회의 초석은 1577년에 놓였고 1592년 완공이 되어 祝聖(축성)되었다. 


그 이후 해마다 7월 세 번째 일요일에 베니스 공화국의 원수격인 도제(doge)와 의원들은 맞은 편 쪽에서 성당이 있는 섬까지 놓인 임시 浮橋(부교)를 통해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고 전야제로서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가 치러졌다. 이 행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건축물들을 즐겨 그리다 보니 건축사와 스타일의 변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또 건물은 대부분이 교회나 성당인 탓에 로마가톨릭에 대해 자꾸 지식이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