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초여름 날이 이어지고 있다. 저렇게 하늘도 맑고 청명한데 바이러스가 설치고 있다니, 알면서도 때론 납득이 가질 않는다. 저 놈들은 햇빛을 받으면 죽어야 할 거 아닌가. 나쁜 놈들이라면 빛 앞에서 죽어줘야 할 터인데 말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 보다가 문득 두보의 시구절,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줄기 휘어져 마을을 안고 흐르네 하는 구절이 떠올랐다. 이어서 시는 "긴 여름날 마을엔 아무 일도 없고 그저 고요하다"는 구절로 이어진다. 시구를 조용히 한 번 읊조린 후 어느 덧 잊고 있었는데 밤이 되자 낮의 생각이 떠올랐다. 또 그런 풍경을 그려보고 싶어졌다. 가볍게 연습 삼아 칠해보다 보니 그럴듯 하게 되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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