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께 밤 동굴이 있는 암벽을 그렸는데 바위 그리는 재미가 식질 않아서 또 다시 상상 속의 협곡을 그렸다.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빨강을 넉넉히 쓰면서 그렸다. 협곡 아래로 세찬 물이 흘러간다. 콸콸 흘러가는 물, 저기에 빠지면 죽든가 아니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멋지게 살아나겠지. 나 호호당이 빠지면 죽은 목숨, 멀리 하류로 내려가 변사체로 발견되겠지. 저녁 뉴스 말미에 60대 행락객이 협곡에 빠져 쓸려가다가 숨진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신원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정도의 보도가 나오겠지 싶다. 아무튼 그림은 내 환상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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