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부에선 청년창업을 많이 권유했었다. 어차피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하는 젊은이들도 많았었다. 그런가 하면 직장에서 명퇴를 한 뒤 중년 창업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정년까지 다닌 후 노후 대책을 위해 창업을 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창업이란 사실 대단한 모험이다.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기업을 일반적으로 벤처 기업이라 하지만 그를 떠나 모든 창업은 사실 다 벤처(venture)라 할 수 있다.
가령 당신이 커피 가게를 열었다고 하자. 자기 자금만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에서 대출도 좀 받기 마련이고 또 친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그러니 사업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손실이 어디 한두 푼이 아닐 것이니 말이다.
이에 오늘은 일이나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어렵게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백발백중의 판단법이니 두루 잘 활용하시기 바란다.
이 방법은 시간이란 것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시간은 만사에 있어 試金石(시금석)인 까닭이다.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간은 시작으로부터 6개월이다.
만일 당신이 커피 가게를 차렸는데 6개월도 못 가서 위기를 맞이하거나 경영이 어렵다 판단이 된다면 그건 너무나도 준비가 부족했음을 말해준다. 그저 잘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거나 아니면 전혀 경험이 없는 탓에 뭣도 모르고 도전한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창업주들도 상당수 된다는 사실이다. 기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성패를 절대 가늠해선 안 되는 위험한 시기는 시작으로부터 12개월이다.
12개월은 1년인데, 1년 해보고 나서 성패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성급한 판단이며 때론 가장 위험한 생각이 된다.
흔히 말하길 ‘어디 한 1-2년 해보지 뭐’ 이런 식의 말을 한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다. 1년과 2년은 창업한 사람에게 있어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 天地(천지)의 차이가 나는 기간이란 점이다.
1년 12개월이 지났을 때 제법 잘 된다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동시에 1년 12개월이 지났을 때 어렵다 해서 이 사업 어렵겠네 하고 판단하는 것 역시 금물이란 점이다.
만일 1년 해보고 어렵다 싶어 정리하거나 사업을 접는다면 그로 인한 피해 역시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다. 초기의 여러 투자금, 즉 시설비나 인테리어 비용, 마케팅 비용이나 홍보비 등등이 모두 헛된 것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1년 해보고 제법 된다 싶으면 일단 창업한 사업이 좀 더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때까지 그냥 열심히 해가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섣불리 투자를 늘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사업의 성패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는 때는 시작으로부터 2년, 24개월이다.
24개월을 해보면 이른바 답이 나온다. 자리를 잡았는지 아니면 결국 손을 떼고 정리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는 시작으로부터 24개월이 지났을 때가 된다.
그러나 정작 2년 이상 사업을 잘 꾸려오고 있는 사람들, 즉 사장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사실 그게 정상이라 하겠다. 오랜 기간 동안 경영해 와서 자리를 잘 잡은 사업이 아닌 이상 사업하는 사람치고 편히 지내는 이는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늘 근심 걱정을 달고 사는 것이 자영업이고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성패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은 3년이다.
2년 동안 그런대로 잘 꾸려오긴 했지만 사실 최종적으로 사업의 성패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은 시작으로부터 3년이다. 이 정도 되면 더 잘 되자는 마음에 새로운 투자를 해서 실패할 순 있어도 기존의 시업이나 일은 이제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해도 절대 틀림이 없다.
자리를 잡은 사업일지라도 4년이 지나면 다소 안일해진다.
다행히 창업이 성공해서 자리를 잡았다 하자. 수익도 그런대로 잘 나오고 있다고 하자. 그런 상태에서 4년이 지나면 이젠 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매너리즘의 문제이니 이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긴장감이나 열심이었던 마음은 이제 어느 정도 사라져있고 자칫 너무 안심한 나머지 대충 해가는 나쁜 습성이 생기는 때가 창업으로부터 4년이 흘렀을 때이다.
가까운 사람이나 친구가 ‘사업 하는 거 어때?’ 하고 물어볼 것 같으면 ‘그저 그렇지 뭐, 크게 잘 되는 것은 없고 그냥 밥 먹고 사는 거지’ 이런 식의 대답을 하는 이는 대부분 창업으로부터 4년 정도 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4년 정도 된 상태에서 그럭저럭 된다 싶어서 안일하게 지내는 것은 조만간 닥쳐올 위기를 자초하는 격이란 사실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확장하거나 신규 투자를 하라는 것 또한 아니다.
나름 긴장감을 풀지 말고 장차의 사업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놓고 늘 생각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신규 투자나 확장은 창업 후 5년이 지난 뒤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초기 창업에 성공했던 이들이 또 다시 어려워지거나 실패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방향 전환이나 대규모 신규 투자를 너무 빠른 시기에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빠른 시기란 즉 5년이 되기 전을 말한다.
방향 전환이나 신규 투자는 창업 후 6년이 지났을 때가 적당하다.
창업에 성공한 다음 방향 전환을 하거나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에 좋은 시점은 창업으로부터 6년이 지났을 때가 적당하다. 이 정도의 세월이 흘렀으면 초기에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서 환경도 많이 변해있고 아이템의 노후화도 진행이 되어 있다.
그렇기에 신규 투자나 방향 전환을 열심히 모색해야 하는 시기는 창업 후 4년에서 6년 사이의 기간이라 하겠다. 그래야만 6년이 지났을 때 서두르지 않고 새로운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사업가로서의 역량은 시작으로부터 7.5년이 흘렀을 무렵에 결정이 난다.
앞에서 한 모든 얘기를 종합했을 때의 얘기이다. 어떤 일이나 바닥에 뛰어들었을 경우 그 일이나 바닥에서 계속 이어가느냐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기는 시작으로부터 7.5년이 흘렀을 때가 된다. 이 무렵이면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이 선다.
물론 이 기간 중에 한 가지 아이템만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내가 사업을 해도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간은 처음 시작으로부터 7.5년의 세월이 흐른 뒤가 된다는 말이다.
이 기간 동안 그런대로 잘 해왔다면 당신은 사업가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10년의 내공을 갖춘 이는 이제 크게 실패하는 일은 없다.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이 지났거나 어떤 업계나 바닥에 들어온 지 10년을 버텼다면 이제 당신은 기초 功力(공력)을 쌓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무얼 하든 작은 실수나 실패는 있을지언정 크게 실패하거나 망하는 일은 없다고 해도 된다. 물론 전혀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말이다.
간단하지만 이것으로서 일과 사업의 성패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절대 틀리지 않는 판단법에 대해 얘기했다.
다시 하는 얘기지만 꼭 사업만이 아니라 일도 그렇다는 점이다. 가령 이 판단법은 결혼의 성패에 대해 적용해도 조금도 차이가 없고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서 무슨 일이든 어떤 일에든 들어맞는 신통한 판단법이란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혹시나 해서 왜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답변을 드려본다. 앞에서 말한 내용들은 나 호호당이 지어낸 것은 물론 아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해온 결과 알아내고 무수히 검증을 거친 운의 법칙이 그렇기 때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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